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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서 처음 증기기차가 달린 날

1899년 9월 19일 자 [독립신문]에는 그 전날 있었던 한국 최초의 열차 개통식 및 시승기가 보도되었다. 이날 최초로 영등포와 인천을 왕복한 기차는 모갈(Mogul) 1호. 선두에 기관차를 두고 뒤에 3량의 목재 객차를 연결했다. 모갈 1호는 시속 20킬로미터로 달려 목적지인 인천까지는 약 1시간 40분가량 걸렸는데, 독립신문은 이것에 대해 나는 새도 미처 따르지 못하는 속도로 달려 순식간에 인천에 도착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기자가 경험한 첫 철도 시승기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경인철도회사에서는 9월 18일 내외 하객을 불러 모아 개업예식을 거행했다. 오전 9시 영등포를 떠나 인천으로 출발한 화륜거(기차)는 우레와 같은 소리는 천지를 진동하고 기관차의 굴뚝 연기가 하늘로 솟아올랐다. 기차는 각기 방 한 칸씩을 만들어 연결했으며 상중하 3등으로 나누었다. 열차에 앉아 창밖을 내다보니 산천초목이 모두 활동하여 닿는 것 같고 나는 새도 미처 따르지 못했다. 80리(약 32킬로미터)의 인천에 순식간에 도착했으며, 일제히 내려서 각기 유람하다가 정거장에 들어가서 다과례를 성대하게 펼쳤다. 그중에서 가장 볼만한 것으로 인천항에 거류하는 일본인들이 각기 집에 국기를 내걸었으며 축하하는 뜻에서 기묘한 불꽃놀이를 23발 쏘았다. 예식을 모두 마치고 오후 1시에 서울 축하객과 인천 축하객이 다시 화륜거에 올라 오후 2시 반에 영등포에 당도하여, 서울 축하객은 서울로 들어오고 인천 축하객은 도로 화륜거를 타고 돌아가 4시 반에 인천에 당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