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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를 따라 커져가는 5일장

철도의 개통으로 각 지역은 상반되는 영향을 받았다. 그것을 알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지표는 장시(5일장)의 성쇠 여부였다. 지역에 따라 철도 노선에서 소외됨으로써 점차 쇠퇴해 간 장시가 있는 반면에, 철도 부설을 계기로 더욱 성장한 장시도 있었다. 철도정거장 주변에 전에 없던 장시가 신설되기도 했다. 경부선과 경의선 개통의 영향이 표면화하기 시작하는 1910년대의 경우, 황해도 사리원장, 정주군 곽산장, 선천의 읍내장, 강원도 평강장 등이 물자 집산이 급증하면서 크게 발달했다.

철도 부설과 철도역 설치가 장시의 신설로 연결되는 경우 역시 많았다. 황해도 봉산군 서종면 서종역의 장시, 평북 용천군 외상면 신남시의 장시, 평북 선천군 동면 노하시장, 황해도 봉산군 구연면 청계역의 장시 등은 기존에 없다가 철도역 설치 이후 신설된 장시들이다.

장시의 성장과 신설이 북부지방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기존의 시장 발달이 상대적으로 미약했기 때문이다. 철도의 부설과 식민지 자본주의 경제의 유입은 이런 지역 경제에 더욱 직접적이고 커다란 영향을 미쳤던 것이다. 반면 남부지방은 조선 후기 이래 장시가 발달하여 비교적 정교한 장시망이 일찍이 형성되어 있었다. 때문에 철도 부설로 인한 장시망의 조정과 개별 장시의 변동은 비교적 서서히 진행되었다. 그렇지만 남부지방에서도 철도역이 들어선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지역 중심지와 장시의 위치, 새로 신설되는 도로의 노선 등이 철도역의 위치에 영향을 받아 조정이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