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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천역과 급수탑

기차가 역에 잠시 정차하는 틈을 이용해 간식거리나 도시락을 팔거나 사는 일은 그리 쉽지 않았다. 증기기관차가 달리던 시절, 석탄으로 물을 데워 증기를 이용해 기차를 운행하려면 일정한 간격으로 중간 중간 기관차에 급수를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동해남부선의 역들 가운데서 증기 기차에 급수를 하는 역은 좌천역과 울산역이었다.

지금도 좌천역에는 당시에 사용하던 급수탑이 남아있다. 열차가 급수를 받으려면 다소 긴 시간 동안 급수탑이 있는 역에 머물지 않을 수 없었다. 장사꾼들이 모여드는 역은 바로 그런 역이었다. 그냥 승하차만 하는 역에서는 물건을 판매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열차가 급수를 받는 동안 승객들도 플랫폼에 내려 장사꾼에게서 도시락이나 김밥, 떡 같은 것을 사서 허기를 달래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