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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열차 승리호 탑승기

1950년 4월 1일 신문사 기자인 이대호(가명)씨는 서울발 부산행 야간열차인 승리호를 타게 되었다. 이 야간열차는 치안의 완전복구를 상징하는 것으로 서울역 광장에는 시간 전부터 모여든 승객들로 북적거렸다. 이대호 역시 일반 승객들과 마찬가지로 설레 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치안 상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며 다소의 불안감과 초조함을 느끼게 되었다. 열차는 영등포를 지나 힘차게 앞으로 달린다. 이대호가 창밖을 내다보니 보름달빛도 교교히 광야를 환히 내려 비치고 있었다. 열차 안에는 칸칸 마다 물을 마실 장치와 그것을 도와주는 급사도 있었고 도서까지 비치되어 있었다.

이대호가 주변을 둘러보자 군데군데에서 여성들이 많이 보였다. 열차는 첫 정차역인 수원을 지나고 평택, 천안, 대전 등에서는 내리는 객보다 오르는 객이 많아지고 있으며 각 역을 지날 때 마다 소수의 역원들이 보였다. 1시 반 난지구로 알려진 영덕을 거쳐 대구 밀양 등지를 스치니 벌써 아침햇발이 비치기 시작한다. 그제사 이대호는 안도감을 느끼고 마음이 조금 풀어졌다. 옆에 앉은 한 할머니는 묻지도 않았는데 이 모든 것이 다 군경의 힘이라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반란 이후 처음 달리는 야간열차는 예정대로 4백50여킬로에 달하는 서울-부산 간을 정시운전으로 12시간만인 2일 아침 9시반 목적지 부산에 도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