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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역이란

간이역의 정의

이제는 점차 사라져 가는 간이역.
간이역은 어떤 이에게는 추억과 여행이 떠오르는 한적한 시골의 낭만적 공간이고, 어떤 이에게는 유일한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실용적 공간이며, 역사적으로는 일본에 의한 식민지 근대화의 상징이자 수탈의 공간이었고, 근현대 산업화와 흥망성쇠를 함께한 생활의 현장이기도 하다.

이처럼 간이역은 사람들 마다, 또는 시대별로 다양한 의미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래서 한국 근현대사를 함께 해 온 간이역은 사전적 정의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국어사전의 정의에 의하면 간이역은 “일반 역과는 달리 역무원이 없고 정차만 하는 역”이며,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간이역이라 함은 역장을 배치하지 아니하고 간이한 설비로서 여객 또는 화물을 취급하는 역을 말한다.”

이러한 두 가지 정의를 근거로 하면,
간이역이란 역장이 없는 역을 가리킨다. 그만큼 이용객과 수송화물이 적고, 따라서 시설 규모 역시 작다. 역장이 상근하지 않지만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인근 역장이 관리한다. 역장이 없을 뿐 모든 간이역에 직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간이역은 한국철도공사 직원이 배치되어 있으면 배치 간이역, 없으면 무배치 간이역으로 분류된다.

또한 ‘국유철도 간이역 설치 기준령’(1964. 10. 8 교통부령 185호)에 따르면, 간이역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① 주민의 편익상 특히 필요할 때, ② 관광 또는 보양지역으로 특히 필요할 때, ③ 타 교통기관이 없는 지역으로서 특히 필요할 때, ④ 1일 평균 화물 취급량이 30톤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될 때에도 간이역을 설치할 수 있도록 규정하였다.

간이역의 종류로는 배치 간이역(공사 직원을 배치하고, 여객 또는 화물을 취급하는 역으로 역장은 별도 임명하지 않고 인접역의 역장이 겸임함)과 무배치 간이역(공사 직원을 배치하지 아니하고 승무원에 의하여 여객을 취급하는 간이역/ 을종 발매소가 설치된 간이역/ 관리역장으로 하여금 화물 취급을 하는 간이역)이 있다, 그 밖에 무배치 간이역보다 등급이 낮은 임시승강장(역사 없이 승강장 시설만 갖추고 여객 영업을 하는 역)도 철도생활문화 측면에서는 간이역으로 분류할 수 있다.

결국 간이역이란 주민 또는 관광 등의 필요에 따라 기존의 철도역 사이에 새로 역을 추가함으로써 등장한다. 따라서 대도시의 대규모 역이나 주요 도시 내의 환승역과 같이 이용객이 많은 역과는 성격이 다르다.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수행하는 기능이 상이할 것이며, 간이역이 함유하는 문화적 의미 또한 보통역과는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간이역에 대한 이러한 사전적 정의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간이역은 정서적, 문화적으로 독특한 의미를 부여받고 있다.

바로 우리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간이역이 그것이다.

조용하고 정겨운 시골의 허름한 외관을 지닌 추억과 그리움의 공간,
다른 곳으로의 이동을 위해 잠시 스쳐가는 소박한 공간,
지친 몸을 벤치에 걸치고 기차가 오기까지 쏟아지는 졸음을 받아주는 공간,
그래서 느림의 미학을 조금이나마 즐길 수 있는 마음의 안식처가 되는 그런 공간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국의 간이역 현황

현재 한국의 철도망은 55개 노선, 813역으로 파악된다. 이 중에는 경부고속철도·경부선·호남선·중앙선 등의 여객 중심의 철도를 비롯하여, 안성선이나 수인선·수려선·문경선 등과 같이 폐선된 철도, 그리고 서울 주변의 전철화된 철도나 화물만 취급하는 화물전용 철도가 포함되어 있다.
역수 811개 가운데 환승역은 복수로, 즉 경부선과 충북선이 만나는 조치원역은 2개로, 중앙선의 경유역이자 경북선의 종점이고 영동선의 기점인 영주역은 3개로, 경부고속선·경부선·경원선·용산선 (화물전용)이 만나는 용산역은 4개로 계산된 것이다. 2∼4개 노선이 경유하는 역은 66개이고 중복된 역을 노선별로 누적하면 그 역수는 145역이 된다. 결국 813역 가운데 중복되는 역을 하나로 계산하면 총 역수는 732역이 된다. (811-145+66)

811역 가운데 화물선이나 폐선을 제외한 일반 철도선에 설치된 역은 597역으로 73.6%에 달한다. 597역 중에는 보통역이 358개(60.0%)로 가장 많고, 배치간이역이 28개(4.7%), 무배치간이역이 114개(19.1%), 운전간이역이 18개(3.0%)를 차지한다.
세 형태의 간이역을 모두 합하면 160역(26.8%)으로 1/4을 넘는다. 이밖에 임시승강장 13개(2.2%)과 신호장 36개(6.0%)까지 포함하면 여객이 승하차할 수 있는 역은 209역(35.0%)까지 늘어난다. 신호장은 철로를 복선으로 증설함으로써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교행(交行)] 설치한 역이지만 여객을 취급하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