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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적 인간의 탄생

19세기 말, 특히 1898년은 한국 역사상 근대적 인간이 탄생한 첫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시기 인민은 더 이상 고립된 개인이 아니라 특정한 조직에 참여하여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표출하고 공동의 의사를 확인하며, 이를 함께 의논하여 그 결정사항을 행동으로 옮기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이는 첫째, 전통사회의 인습·속박·부조리에 대한 저항의식과 외부세력의 침략에 따른 위기의식에 자극 받아, 비판 및 대항의식을 갖게 됨으로써 촉발되었다. 둘째, 당시 사회경제적 변화가 그 기반이 되었다. 일례로 상민층의 성장은 전통적 상인의 근대적 상인으로의 개편과 조직화, 각종 상회 및 근대주식회사의 등장과도 관련되었다. 한편 농민계층은 동학농민혁명의 영향으로 모든 전근대적 속박과 관습을 폐지해야 한다는 의식을 갖게 되었다. 노동자층도 광산채굴의 진행과 개항장의 무역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천민층 또한 갑오경장이후 법적으로 신분해방을 이루어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등 발언권을 갖게 되었다. 이들은 풍전등화와 같은 조국의 현실 앞에서 사회의 부조리와 위기에 눈뜨고 있었다. 만민공동회에 참여한 사람들이 이 민회를 주도한 개화파 지도들 이외에 각 학교 학생, 선각적 여성, 시전 상인, 승도·백정·관료 및 신사 등 각계각층의 인민들이었다는 점은 그 좋은 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