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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민공동회와 황국협회의 격돌1

(1) 일시: 1898년 11월 16-21일
(2) 장소: 경운궁 인화문, 종로, 마포
(3) 주요줄거리

1) 11월 16-19일: 황국협회 길영수는 만민공동회를 혁파하라는 지시를 받고 중간간부들에게 보부상들을 매수하도록 지시 한다. 중간 간부들은 보부상들에게 하루 1월 2전씩의 일당을 나누어주었다. 보부상들은 줄을 서거나 삼삼오오 모여 있다. 한 보부상이 돈을 나누어주는 이이에게 물었다.

보부상 : 성화거행(星火擧行)이란 말이 무슨 뜻입니까?
돈을 나누어주는 이 : 자네는 돈 받을 자격이 없구만. 나라에 만약 내란이 일어나면 즉각 황실을 보호한다는 뜻이지.
보부상 : 그렇다면 군대는 어디에 씁니까?
돈을 나누어주는 이 : 어라, 제법 유식하게 나오네. 비록 군대는 있지만 등짐장수도 황실을 보호해야 하지 않겠는가? 저렇게 만민공동회가 똥민공동회가 날뛰는데……. 우리는 미리 나무몽둥이 6백 개를 준비하였다가 만민공동회를 한 주먹에 깨부술 것이네. 그게 바로 성화봉행일세. 자네는 돈이나 받고 몽둥이나 들어 알겠나?

2) 11월 20일: 황국협회의 길영수는 이천여 명의 보부상을 이끌고 흥인문에서 종로로 진입했다. 그들은 길영수를 가운데 놓고 전후좌우에서 호위하며 마치 황제가 거동하거나 군대가 진군하는 듯한 대형을 갖추었다. 이 보부상들은 그들의 유니폼이었던 평량자를 쓰고 평량자 한쪽에는 목화송이를 달았으며, 한 손에는 촛불이 든 초롱과 다른 한 손에는 물푸레나무로 만든 목봉을 들었다. 그들의 구령 소리는 군가와 같고 그들의 위세는 하늘을 찔러 길 가던 인민들이 다닐 수 없었다. 이때 만민공동회는 경운궁 인화문 밖에서 최소 일만 명이 넘는, 이전보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임금에게 상소를 올리며 집회를 갖게 되었다. 만민공동회 사람들은 “만약 저 무리들이 무기를 들고 우리를 무참히 죽이려 한다면 당당하게 목을 길게 빼고 칼을 받을 것이다. 무릇 대장부가 되어 나라를 위해 일하다가 죽는다면 무슨 후회가 있겠는가. 작자 의리를 위해 함께 이 세상을 등지자”며 전의를 불태웠다. 이 때, 일부 서울 인민들은 큰 난리를 예상하고 성을 빠져나가 피난하는 경우도 있었다.

3) 11월 21일: 새벽 동틀 무렵, 보부상들은 종로에서 집회를 열고 만민공동회를 규탄한 후 두 패로 나뉘어 만민공동회를 습격했다. 한 패 1,000여 명은 남대문로를 거쳐 정동병문으로 향하였다. 다른 한패 1000여 명은 길영수의 지도 아래 새문언덕을 거쳐 인화문으로 쳐들어갔다. 보부상들은 좌우 양편에서 비무장의 만민공동회를 습격하여 많은 부상자를 내고 만민공동회를 해산시켰다. 황제는 만민공동회가 해산되었다고 생각하고, 보부상들에게 백반과 육탕을 내여 격려했다.
보부상의 습격이후 인민들은 만민공동회의 피습 소식을 듣고 정동병문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종로의 상인들도 시장을 철시한 채 합세하였다. 인산인해를 이룬 인민들은 돌멩이를 산처럼 쌓고 보부상을 추격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파수를 보는 병정들의 도움을 받고, 새문 밖으로 달아나 경기감영 터에 모여 돈을 나누어 받았다. 이들을 추격하던 인민들은 다시 종로로 돌아와 대규모 만민공동회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