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상이 수출이 금지된 조선 홍삼을 밀수출하려는 것을 해관에서 적발했으나 이들은 검사를 거부하고 도리어 해관을 습격하였다. 청상의 홍삼 밀수출 사건의 조사를 맡은 인천감리서의 김경관은 청상들이 청상회관 건설 부지의 매도를 거부한 땅 주인 이범진을 폭행한 사건부터, 외상 약값을 요구한 광통교 약국 주인의 아들을 살해한 사건, 그리고 그 사건을 보도한 한성순보를 습격한 사건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건의 전말을 꿰뚫고 있는 베테랑 경관이다. 하지만 그 모든 사실을 알면서도 조치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청상들은 위안스카이라는 든든한 배경을 무기로 삼고 있으므로 어떠한 법도 그들을 피해갈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경관이 이번에 홍삼 밀수출을 막지 못한다면 당장 수백명의 상인들이 생계를 잃게 될 것이다. 그래서 그는 마음을 다부지게 먹고 해관이 찾아낸 증거물을 압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가 홍삼 밀수출에 관련된 사람들을 불러 한창수사를 진행시키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해관 바깥이 소란스럽더니 청상들이 무장을 한 채 난입하여 총칼로 해관 직원들을 유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건을 정리한 서류들도 모조리 찢기거나 한 순간 잿더미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