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센드상회에서 사용한 정미기는 1889년 미국 뉴욕에서 제작한 신안특허품으로 쌀을 곱게 마찰시켜 표면이 깨끗하고 광택이 나는 것은 물론 돌이 섞이지 않는 최상품의 쌀을 생산할 수 있었고, 담손이 방앗간과 이 정미기는 당시의 등장해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와 쌀 찧는 모습을 구경하곤 했다. 마을의 연자방이나 물방아간에서 쌀을 찧어 생계를 유지하던 천하장사 장손이는 인천 용동 일대에 새로 생긴 정미소에서 하루에 쌀 수십가마를 찧을 수 있는 괴력의 소유자가 있다는 소문을 접하고 커다란 놀라움과 의심에 휩싸였다. 그는 인근 마을에서는 힘으로 당할 자가 없는 타고난 장사였다. 하지만 하루 쌀 한 두가마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어서 매일 밤 앓는 소리를 내야했다. 그는 이 믿을 수 없는 소문의 진위를 확인하고자 담손이 방앗간으로 불리우는 정미소를 찾아갔다. 담손이라는 말은 타운센드의 우리식 발음으로, 미국인 월트 타운센드가 세운 ‘타운센드 상회’가 정미소를 만들어 붙여진 이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