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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물포항이야기미두왕(米豆王) 반복창, 인천미두취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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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두왕(米豆王) 반복창, 인천미두취인소

반복창은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나이였다. 400원 밑천으로 40만원 재산을 일구기까지 그가 들인 시간은 고작 1년 남짓이었다. 반복창은 미두시장에서 가장 극적인 승리를 맛본 진정한 미두왕이었지만, 그런 반복창조차 부를 누린 시간은 2년에 불과했다. 오늘날의 증권거래소라고 할 수 있는 미두취인소. 전국 각지의 곡물을 중개하고 거래하는 선물(先物)시장 역할을 하던 미두장(米豆場)의 건물 내부는 쟁기 던진 농부들, 낚시대 꺾은 어부들, 욕심에 눈이 먼 이들의 돈줄을 호시탐탐 노리는 전문 노름꾼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그들 중에서는 전문적으로 미두를 선매하고 대박행진을 이어가는 미두꾼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미두중매점을 운영하고 있는 일본인 거상(巨商)인 아카키다. 그의 옆에는 앳된 조선인 청년 반복창이 있다. 아라키는 정미소 사환으로 일하는 반복창을 데리고 환상적인 미두투기 세계로 이끈다. 그리고 그들만의 수업이 한창일 때, 인천미두취인소의 실세인 일본 야쿠자 출신의 히데노리가 나타난다. 아라키는 반복창에게 조직적으로 미두시장을 장악하고 미곡시세를 조작하는 협잡꾼 히데노리를 견제할 것을 지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