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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 정동이야기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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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구한말 서양인들은 한국에서 고양이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아 간혹 다른 나라에서 고양이를 구해와 애완용으로 키웠다. 알렌은 "우리 선박중의 한척에서 외국 고양이를 구해 우리 집은 물론 우리 친구들의 집에서 쥐의 역병을 제거한 훌륭한 고양이 혈통을 정착시켰다"고 언급했다. 처음에 외국 고양이들은 한국 고양이에 비해 매력적인 생활을 즐길 수 있었다. 공관이나 선교사의 집에서 키워진 고양이들은 잘 보호되었고 이들의 유일한 적은 개나 주변에 늘 주위를 살피고 있던 까치들이었다. 알렌에 의하면, "까치들은 한국인과 마찬가지로 고양이들을 싫어하는 것 같다. 그리고 눈에 보이면 고양이들을 공격한다. 까치에 살그머니 접근하는 모험심 많은 어린 외국 고양이들을 바라보는 것은 유쾌한 일이다."

외국산 고양이 수가 증가함에 따라 이들의 인기는 떨어지기 시작했다. 서양 고양이들은 곧 자신의 서양인 주인들도 한국인들과 마찬가지로 위험스러운 존재라는 것을 알기 시작했다. 알렌은 공사관 주변에 유기된 한 폐가에 많은 수의 버려진 고양이들이 은신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음식에 독을 묻혀 이들을 죽이기도 했다. 한 커다란 검은 고양이는 알렌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이 고양이는 원래 알렌의 애완동물이었다. 그러나 한밤중에 지붕 안에 있는 새들의 둥지를 찾아 지붕을 긁기 시작하면서 점차 성가신 존재로 변했다. 알렌은 견디다 못해 한 밤중에 잠옷과 모자를 쓴 채 고양이에게 돌을 던져 쫒아내기도 했다.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알렌은 "오늘 위생을 위해 이 고양이를 시골로 보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 고양이가 성가시게 굴기 때문에 약을 주어야만 했다. 찰리[알렌의 중국인 요리사]는 내가 고양이를 죽이면 집에 불행을 가져온다고 믿고 있어 내가 고양이를 죽였다고 소리를 듣고 싶지 않은 것 같다."

고양이는 성가신 존재일 뿐만 아니라 간혹 치명적이기도 했다. 1901년 12월 22일 서울 영국공사관의 영사인 존 조셉 뉴웰은 야생 고양이에게 물린 후 공수병에 걸려 고통스럽게 투병하다가 결국은 목숨을 잃었다. 그는 젊은 아내와 두 딸을 남겨두고 크리스마스이브에 매장되었다. 대부분의 서양인들이 고양이 그리고 이들이 옮길지도 모를 병을 두려워하는 것과 같이 한국인들도 고양이를 무척 두려워했다. 윌리암 샌즈는 다음과 같이 궁궐에서 벌어진 고양이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황제의 삼촌 '뚱뚱이 왕자'가 땀을 흘리며 숨을 헐떡거리며 '이 어린이가 나를 죽이려 한다'고 말하며 방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그리고 그의 뒤를 따라 일단의 당황한 내시들과 손에 고양이를 품은 아기[엄비의 아들]가 뛰어 들어왔다. 나는 고양이가 그를 불행하게 만든다며 고양이를 너무도 싫어하는 뚱뚱이 왕자의 약점을 알게 되었다. 공사관의 만찬에서도 비록 그가 볼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느끼고 있던 커튼 뒤에 숨어 있는 고양이 때문에 다시 그가 떨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 파티에 같이 참여 했던 알렌은 같은 사건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한 공사관 만찬에서 애완용 고양이가 방으로 불쑥 돌아오자 한국 고관들이 당황해 실신하는 것을 보았다. 이들 중 내 옆에 앉아 있던 한 사람이 갑자기 곤두박질치더니 그의 얼굴을 접시에 떨어뜨리고 그의 넓은 모자챙으로 잔을 엎질렀다. 나는 그를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잠시 후 기운을 차린 그는 토착 언어[한국말]로 고양이하고 외쳤다. 어슬렁거린 고양이는 식당에서는 볼 수 없었다. 보통 여주인이 앉는 좌석에 이 한국인이 앉아 있자 고양이가 그 한국인의 넓은 옷으로 기어 올라가 무릎 위에 편하게 앉았던 것이다. 이상한 장소에서 식탁 아래 당신의 무릎 위에 몸을 꼬고 있는 뱀을 바라보는 당신을 상상해 보라. 아마도 당신은 이 한국인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영국공사관



호레이쇼 앨런(Allen, Horace Newton: 1858-1932)








참고문헌 리스트
The Korea Review, vol. 1, 1901.
Martha Huntley, To Start a 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