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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희

궁희
1. 『부도지(符都誌)』에 보이는 궁희의 존재
마고의 딸로서 궁희의 존재를 문헌이나 민간전승에서 찾기는 쉽지 않으며, 다만 환단고기나 부도지 등 이른바 재야사학자들에 의해 신봉되는 책들에 주로 언급되어 있다. 대체로 마고는 인류의 조상으로, 마고의 딸인 궁희와 소희는 각각 동양인과 서양인의 조상으로 간주하고 있다. 신라시대 박제상에 의해 씌여졌다고 하는 『부도지』라는 책에 의하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실려 있어서 마고와 그 딸 및 후손들에 대한 관계를 잘 알 수 있다.
마고성은 지상에서 가장 높은 큰 성이다. 천부(天符)를 받들어서 선천(先天)을 계승하였다. 성중의 사방에 네 천인(天人)이 있어서 관(管)을 만들어 음(音)을 조절하니, 그 네 천인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황궁씨요, 둘째는 백소씨요, 셋째는 청궁씨요, 넷째는 흑소씨였다. 양쪽 궁씨의 어머니는 궁희라 하였고, 양쪽 소씨의 어머니는 소희라고 하였는데, 궁희와 소희 모두 마고의 딸이었다고 한다. 마고는 짐세(朕世: 점성학에서 말하는 처녀궁시대, 즉 BC. 12960~10800)에 태어나서 희노의 감정이 없으므로 선천(先天)을 남자로 하고 후천(後天)을 여자로 하여 배우자 없이 두 희씨를 낳았다. 두 희씨 역시 그 정을 받아서 배우자 없이 각기 두 천인과 천녀를 낳았다. (『부도지』 1장)
선천(先天)의 시대에 마고대성(麻姑大城)은, 실달성(實達城)이라는 곳의 위에, 허달성(虛達城)이라는 곳과 나란히 있었다. 처음에는 햇볕만이 따뜻하게 내려 쪼일 뿐, 눈에 보이는 물체라고는 없었다. 오직 8여(呂)의 음(音)만이 하늘에서 들려오니, 실달성과 허달성이, 모두 이 음에서 나왔으며, 마고대성과 마고도 또한 이 음(音)에서 나왔다. 이 때가 짐세(朕世)라고 하는 시기이다. 짐세 이전에, 율려(律呂)가 몇 번 부활하여, 별들(星辰)이 출현하였다. 짐세가 몇 번 종말을 맞이할 때, 마고가 궁희(穹姬)와 소희(巢姬)를 낳아, 두 딸로 하여금 오음칠조(五音七調)와 음절(音節)을 맡아보게 하였다. 성(城) 안에서 땅으로부터 지유(地乳)라 불리는 모유가 처음으로 나오니, 궁희와 소희가 다시 네 천인(天人)과 네 천녀(天女)를 낳아 그것을 먹여 그들을 기르고, 네 천녀에게는 여(呂)를, 네 천인에게는 율(律)을 맡아보게 하였다. (『부도지』 2장)
2. 궁희와 소희
비록 『부도지』가 학계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되지 않는 위서(僞書)이지만, 구체적 자료에 대한 한계로 인하여 궁희와 소희에 대한 아래의 설명과 해석은 모두 『부도지』의 것을 따른다.
궁희의 궁(穹)은 둥근 활모양으로 높이 막은 것을 뜻한다. 고대인들은 하늘이 둥글게 막혀 있다고 생각했으므로, 궁은 천공(天空)을 뜻하는 것으로 쓰였다. 궁은 또한 깊이 막힌 것에도 사용되어서 궁곡(穹谷)이라 함은 산으로 둘러싸여 막힌 깊은 계곡을 뜻한다. 궁의 글자 역시 두 가지 상형의 결합으로서, 하나는 동굴을 뜻하는 혈(穴)이고, 또 하나는 활을 뜻하는 궁(弓)이다. 궁(穹)의 모습은 뱀처럼 휘감긴 모습, 혹은 DNA의 나선형 구조를 연상시킨다. 글자의 위쪽에 있는 혈(穴)은 동굴 또는 움막을 뜻한다. 즉 덮거나 막아서 가린다는 뜻이니, 신화에서 흔히 단단한 껍질을 가진 거북으로 비유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체에서 덮개로 가려진 밑을 뱀과 같은 구조로 휘감아 내려오는 것은 무엇이겠는가? 그것은 두개골에 의해 잘 싸여진 뇌와, 거기에서 뻗어나온 척수신경의 형태를 말한다. 따라서 궁족은 ‘뱀족’이거나 ‘거북이족’이고, ‘뇌수-신경족’으로서 내부기억을 간직한 족속을 의미하는 것이다.
소(巢)는 일반적으로 새의 둥지를 뜻하는 말이다. 그러나 높은 탑과 같은 고층의 구조물을 표현하는 데에 사용되기도 한다. 소(巢)라는 글자는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시내(川)를 뜻하고, 다른 하나는 과일을 뜻한다. 궁족을 ‘뇌수-신경족’으로 칭할 수 있다면, 소족은 아마도 ‘심장-혈액족’으로 칭할 수 있다. ‘소(巢)’라는 글자가 심장에 4개의 방이 있고 혈관이 나뉘어지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서 시내로 표시되는 것은 공기의 흐름에 의해 혈액을 정화하는 역할을 하는 폐의 모습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궁족이 인체의 신경과 같은 역할을 담당한다면, 소족은 생명활동을 영위하는 임무를 담당하는 혈액의 역할을 담당하였다.
이러한 궁족과 소족의 구분은 후일 그 자손들의 주거형태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궁족은 내부지향적인 족속이므로 높고 깊은 산곡에서 동굴을 주거로 삼았다. 궁족의 후예인 한민족이 산을 찾아 수도하기를 즐기는 것은 바로 이러한 궁족의 습성에 기인한 것이다. 한편 소족은 활동성이 강하므로 강이 흐르는 평야지대에 높은 탑과 층대를 짓고 살았다. 소족의 후예인 현재의 서양인들이 높은 빌딩 건축을 선호하는 것 역시 이러한 전통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 등지에 높이 솟은 피라미드나 지구라트를 중심으로 문명이 형성된 것 역시 소족의 습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아메리칸 인디언들이 살던 남미의 안데스 산맥 내부에는 복잡한 형태의 동굴이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연결되어 있으며, 인도에서도 동굴이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 동굴들의 존재는 아메리칸 인디언들과 인도인들이 역시 예전의 뱀족, 즉 궁족의 후예임을 증명해주는 것이다.
참고문헌 및 도판
▒ 참고 문헌
김은수 번역 및 주해, 『부도지』, 한문화, 2002.
임승국 번역 및 주해, 『한단고기』, 정신세계사, 1986.
대야발, 『단기고사』, 출판사 불명, 1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