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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사사

비사사
1. 개요
비사사는 사천왕의 휘하인 사천왕 8부중의 하나로 지국천(持國天) 휘하의 귀신이다. 비사사는 시체의 고기를 먹는다고 한다. 비사사는 산스크리트어 'Pisaca'의 음역이며, 한역에서는 전광귀(顚狂鬼) 혹은 담정귀(·精鬼)라 한다.
사천왕 중의 한 명인 지국천은 드리다라쉬트라라는 인도어를 한역한 것으로 '나라를 지킨다', '나라를 다스린다' 는 뜻으로 풀이한 말이다. 지국천은 건달바와 비사사라는 귀신을 부리면서 동방(東方)을 지킨다. 고대의 인도 베다 중 아타르바 베다, 마하브하라타 베다 등 고문헌에 나타난 신화들에서는 지국천왕이 그 권속으로 간다르바를 부린다고 표현되어 있다. 후대의 불경에서는 여기에 비사사가 첨가되어 지국천왕이 간다르바나 비사사라는 귀신을 부리면서 동방에서 참된 도리를 파괴하고 선한 백성을 괴롭히는 자들을 물리치는 역할을 한 것으로 표현된다.
2. 사천왕 8부중
8부중은 불법을 수호하는 8종의 신으로서 천, 용, 야차, 아수라, 간달바, 긴나라, 가루라, 마후라가 등을 말한다. 8부중에 속하는 신들은 모두 불교 이전의 고대인도 신들로서 그 성격도 악마나 귀신에 해당하지만 석가에게 교화된 뒤 불법을 수호하는 선신으로 재구성되어 10대 제자와 함께 부처의 설법을 호위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따라서 불교 안에서는 비교적 지위가 낮은 하위의 신들로 나타난다.
8부가 조합된 기원에 대해서는 자이나교의 빈타나(Vy-ntana)라는 여덟의 초인적 세력을 가진 귀신과 관련을 짓기도 하는데, 8부중은 불교 경전에도 일찍이 나타나『법화경(法華經)』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석가모니의 설법 때의 청중으로 등장한다. 그런데 8부중의 존상들은 각기 단독상은 아니고, 또 따로 사천왕의 권속을 8부중 또는 팔부중귀(八部衆鬼)라고 칭한 곳도 있다.
『인왕호국반야경소(仁王護國般若經疏)』에서는 동방 지국천의 권속에 간달바, 비사카, 남방 지국천의 권속에 구반다, 사리다, 서방 광목천의 권속에 용, 부다나, 북방 다문천의 권속에 야차, 나찰 등의 8부중을 들고 있다. 여기에서 동방 지국천의 권속인 비사카가 바로 비사사이다.
3. 비사사 관련 설화
옛날 비사사라는 두 귀신이 있었다. 그들은 상자 하나와 지팡이 한 개와 신발 한 켤레를 갖고 있었는데, 그것을 서로 가지려고 다투었지만 해가 지도록 해결하지 못했다.
그 때 어떤 사람이 와서 그것을 보고 두 귀신에게 물었다.
"이 상자와 지팡이와 신은 어떤 신기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너희들은 그처럼 서로 성을 내어 다투는가?"
두 귀신은 대답하였다.
"이 상자는 의복, 음식, 평상, 침구 따위의 생활 도구 등을 모두 만들어 내고, 이 지팡이를 잡으면 어떤 원수도 모두 와서 항복하고 감히 다투지 못합니다. 그리고 이 신만 신으면 어디든지 마음대로 날아다닐 수 있습니다."
이 사람은 그 말을 듣고 귀신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조금 떨어져 있으라. 너희들에게 고루 나누어주리라."
그들은 이 말을 듣고 이내 멀리 피하였다. 그렇지만 그는 곧 상자를 안고 지팡이를 들고 신을 신고는 날아가 버렸다.
두 귀신은 깜짝 놀랐으나 어쩔 수가 없었다. 그는 귀신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이 다투고 있는 물건을 지금 내가 가져간다. 이제 너희들은 다투지 않게 되었다."
여기서 비사사라는 귀신은 온갖 마(魔)와 외도들을 비유한 것이고, 보시는 그 상자와 같아서 인간이나 천상의 모든 생활 도구가 다 그 안에서 나오며, 선정은 그 지팡이와 같아서 마군과 번뇌의 적을 항복 받고, 계율은 신과 같아서 반드시 인간이나 천상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마(魔)와 외도들이 상자를 놓고 다투는 것은 그들이 모든 번뇌 속에 있으면서 억지로 좋은 과보를 구하지만 아무 소득이 없는 데 비유한 것이다. 따라서 이 이야기는 만일 선행과 보시와 계율과 선정을 닦아 행하면, 곧 괴로움을 떠나 깨달음의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참고문헌 및 도판
▒ 참고 문헌
김정희, 신장상, 대원사, 1989.
김태곤 (편), 韓國巫神圖, 열화당, 1993.
김태곤, 한국의 무속, 대원사, 1991.김영주,『조선시대불화연구』, 지식산업사, 1986
이승희,「조선후기 신중탱화 도상 연구」, 홍익대 석사학위 논문, 1998.
장충식,「통일신라석탑부조상연구」,『고고미술』, 154 ․ 155호, 1982.

▒ 참고 도판
김태곤 (편), 韓國巫神圖, 열화당, 1993, 156면(도판 93).
김태곤, 한국의 무속, 대원사, 1991, 58면(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