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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

아수라
1. 개요
아수라는 아소라(阿素羅), 아소락(阿素洛), 아수륜(阿須倫) 등으로 음사(音寫)하며 수라(修羅)라고 약칭하기도 한다. 비천(非天), 비류(非類), 부단정(不端正) 등으로 의역한다. 인도 브라만교의 고대 문헌인 리그베다 초기에는 아수라는 절대령, 생명 있는 자 등을 의미하고, 고대 페르시아의 최고신으로 빛의 신인 아후라 마즈다(Ahura Mazda)와 어원이 같으므로 인도에서는 선신(善神)이었다고 생각된다. 이것이 시대의 변천과 사상의 변화에 따라 ‘비(非, A) 천(天, Sura)’ 곧 ‘신이 아니다’라는 해석이 생겨나 차츰 악신(惡神)으로서 취급되었던 것 같다. 인도의 여러 신들 중 바루나나 미트라는 옛날부터 아수라라고 불리었다.
아마도 인도 아리아인이 신앙하는 신격 가운데 아수라의 일군(一群)과 데바[天]의 일군이 있어 인드라를 비롯한 데바의 무리가 제사의 대상으로서 우세해짐에 따라, 아수라가 마신(魔神)으로 취급된 것으로 추측한다. (페르시아에서는 다에바스가 마신이다). 아수라(阿修羅)는 인도 고유의 신으로 호흡의 신이라고 한다. 아수라는 몹시 특이한 신으로서 남성이 될 때는 지극히 추악한 모습이고 여성으로 될 때는 극도로 아름답다고 한다.
그리고 불교에 들어와서는 천룡팔부부중의 하나가 되어 6도 가운데 아수라도의 주인공이 되었다. 다른 8부중과 같이 아수라도 단독의 고유 명사는 아니고, 4대 아수라를 비롯한 수라 세계의 많은 귀신의 총칭이다.
천룡팔부중은 천룡팔부 즉, 팔부중(八部衆)은 원래 인도 고대신화의 신들이었으나 불교에 흡수된 신들이다. 따라서 불교에서 보면 이교의 신이어서 그 격은 한층 낮다. 그러나 필경은 부처의 권속으로서 불법수호의 신이 된 것이다.
천룡팔부(天龍八部)라는 말은 불경(佛經)에서 나온 용어이다. 많은 대승불교의 경전에는 부처님이 많은 보살과 비구니에게 설법을 하실 때에 언제나 천룡팔부가 함께 참석하여 설법을 들었다는 기록이 있다. 『법화경(法華經)』에는 천룡팔부에 대해 사람이면서 사람이 아닌 중생이며, 모든 사람들은 용녀가 부처로 변하는 것을 보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서 사람이면서 사람이 아니라고 함은, 모습은 사람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람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천룡팔부는 사람이 아닌 여덟 종류의 신통력이 있는 괴물(怪物)을 일컫는 말이다. 천(天)과 용(龍)을 우두머리로 하기 때문에 천룡팔부라고 한다. 팔부(八部)란 천(天), 용(龍), 야차(夜叉), 건달파(乾達婆), 아수라(阿修羅), 가루라(迦樓羅), 긴나라(緊那羅), 마호라가(摩呼羅迦)이다.
아수라는 왕왕 부하들을 이끌고 제석천과 싸움을 벌이는데, 그 이유는 아수라에게는 미녀는 있으나 맛좋은 음식이 없고, 제석천에게는 맛좋은 음식은 있으나 미녀가 없기 때문에 서로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해 싸운다는 것이다. 매번의 싸움은 치열하기 이를 데 없는 악전(惡戰)이며,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질 듯이 엄청나다고 한다. 우리는 시체가 질펀하게 널려 있는 참혹한 전쟁터를 수라장(修羅場)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아수라와 제석천의 싸움에서 유래한 것이다.
싸움이 있을 때마다 아수라는 언제나 패배하는데 가장 큰 싸움에서 일패도지한 이후 아수라왕은 하늘과 땅 어디에도 도망칠 곳이 없어서 몸을 변화시켜 연뿌리에 난 실 구멍 속으로 숨었다고 한다. 아수라왕은 성질이 포악하고 의심이 많았다. 석가모니께서 사념처(四念處)를 말하면 아수라왕은 오념처라고 했고, 석가모니께서 37도품(三十七道品)을 말하면 아수라왕은 일품을 더하여 38도품이라고 했다. 아수라왕은 부처님이 제석천을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의심했기에 일품을 더했다고 한다.
불교에서는 육도(六道)의 하나에 아수라도(阿修羅道)를 꼽고, 전쟁이 끊이지 않는 세계로서 설명한다.
조각에서는 삼면육비(三面六臂)를 하고 있고 세 쌍의 손 가운데 하나는 합장을 하고 있으며 다른 둘은 각각 수정(水晶)과 도장(刀杖)을 든 모습으로 표현된다. 조선시대 신중탱화에서 아수라는 눈이 세 개, 해, 달, 칼, 갈고리, 금강저, 견삭 등을 지닌다.

2. 육도

육도(六道)는 불교의 중생관으로 중생의 업인(業因)에 따라 태어나는 존재양상의 여섯 가지를 말한다. 육도는 높은 곳에서부터 시작하여 천(天), 아수라(阿修羅), 인간(人間), 축생(畜生), 아귀(餓鬼), 지옥(地獄)의 세계로 분류된다. 이러한 세계는 중생이 몸과 말과 뜻으로 어떠한 업(業)을 지었는가에 따라서 태어난다.
첫째, 천은 천상계(天上界)라고도 하는데 모두 28개의 천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28천은 크게 무색계(無色界)의 4천과 색계(色界)의 18천, 욕계(欲界)의 6천으로 나누어진다. 이 천상계는 신들의 세계로서 모든 욕망이 충족될 수 있고, 모든 즐거움이 온전히 갖추어진 세계로 상징되고 있다.
이 중 욕계의 6천에 태어나기 위해서는 십선(十善)을 닦아야 하고, 색계의 18천과 무색계의 4천에 태어나기 위해서는 선정(禪定)을 익혀야 하는데, 결국 얼마만큼 깊이 있게 선정을 닦았는가, 얼마만큼 착한 행을 이룩하였는가에 따라서 28천 중 더 좋고 나쁜 세계에 태어나게 된다.
특히, 욕계의 6천은 인간의 신앙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하늘로서, 아래로부터 사왕천(四王天), 도리천(忉利天), 야마천(夜摩天), 도솔천(兜率天), 화락천(化樂天),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왕천의 왕인 사천왕은 인간의 선악을 살피는 신으로, 도리천의 왕인 제석천(帝釋天)은 불교와 불교에 귀의하는 사람을 보호하는 신으로 존경받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천상계도 윤회세계의 하나로서, 여기에 태어나게 된 원인이 되었던 공덕이 다하면 다른 세계로 윤회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이 천상계는 불교의 이상향인 극락이나 최고의 경지인 열반(涅槃)보다는 한 차원이 낮은 세계로 인지되고 있다.
둘째, 아수라는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신이지만, 불교에서 수용하여 이를 육도 속에 포함시킨 것이다. 아수라는 지혜는 있으나 싸우기를 좋아하는 존재로서 얼굴이 셋이고 팔이 여섯 개이다. 이 세계는 십선과 오계(五戒)를 닦은 이들이 태어나는 곳이지만, 그들에게 분노의 마음이 많았으므로 이곳에 태어나서도 싸우기를 즐기게 된다고 한다.
셋째, 인간계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로서 오계와 십선을 닦은 이가 태어나는 곳이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이 언제나 잠재되어 있어서 상황을 만나면 곧 이들이 나타나게 마련이라고 한다.
그리고 인간계는 천상계보다는 훨씬 고통이 심한 곳이므로 무상(無常)을 쉽게 느낄 수 있고, 업보에 따른 과보를 받을 때 의지에 따라서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주어져 있다고 하여, 불교에서는 불법(佛法)을 수행하기에는 가장 적합한 세계라고 주장하고 있다.

넷째, 축생계는 고통이 많고 낙이 적으며, 성질이 무지(無知)하여 식욕과 음욕이 강할 뿐 아니라 서로 잡아먹고 싸우는 세계이다. 새와 짐승과 벌레와 고기류들을 통틀어서 축생이라고 하는데, 중생으로서 악업을 짓고 특히 어리석은 짓을 많이 한 이는 죽어서 축생의 과보를 받는다고 한다. 축생은 반드시 지은 바 업에 의해서 살아야 하며, 그 업이 다하면 다시 다른 몸을 받게 된다고 한다.
다섯째, 아귀의 세계는 살아생전에 욕심을 부리고 몹시 인색하여 보시를 하지 않았거나 다른 사람의 보시를 방해하는 행위를 저지른 자가 태어나는 곳으로 보았다. 그곳의 모든 아귀들은 몸이 해골처럼 여위어 있고 벌거벗은 채로 뜨거운 열의 고통을 받으며, 또 입은 크고 목구멍은 바늘처럼 가는 데도 배는 산처럼 부풀어 있어서 항상 목마름의 고통을 받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우리나라 사찰에서는 승려들이 바리공양을 한 뒤 그릇을 깨끗이 씻은 물을 아귀의 음식으로 제공하고 그들을 제도하는 풍습이 있는데, 이는 아귀들이 다른 물을 보면 불을 보는 것과 같아서 먹지 못하지만 이 물만은 먹을 수 있다는 것과, 아귀의 목구멍이 가늘어서 다른 음식은 먹을 수 없다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그리고 이 아귀를 안착하지 못한 고혼(孤魂)으로 보는 설도 있는데, 안착하지 못한 영혼들을 구제하는 법의 하나인 시아귀회(施餓鬼會)도 우리나라에서 예로부터 널리 행하여졌다.
여섯째, 지옥은 육도 중에서 가장 고통이 심한 곳으로, 흔히 지하의 감옥이라고도 일컬어진다. 매우 악한 행위를 한 사람, 특히 분노심을 일으켜서 남에게 해를 입힌 사람이 태어나는 곳으로서, 크게 팔열지옥(八熱地獄)과 팔한지옥(八寒地獄)으로 구분된다. 특히, 불교에서 중요시하는 지옥은 무간지옥(無間地獄)이다. 즉, 그 받는 고통이 쉴 사이가 없다는 뜻에서 이와 같은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이상의 육도 중 비교적 좋은 세계인 인간과 아수라와 천상의 세계는 삼선도(三善道)라 하고, 축생과 아귀와 지옥은 삼악도(三惡道)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고승들은 생사를 목숨이 다하는 것으로만 파악하지 않고, 한 생각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까지를 생사의 범주에 넣어 육도윤회설을 전개시켰다. 마음속에 훌륭한 선이 꽃피면 그것이 곧 천상의 상태요, 마음속에 분노가 들끓으면 곧 지옥의 상태라고 설파함으로써 현실에서의 참된 삶을 적극적으로 강조하였던 것이다.

3. 삼계(三界)

삼계(三界)는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를 합한 모든 육도(六道) 윤회(輪廻)하는 중생이 사는 세계이다.
욕계는 식욕(食慾)과 수면욕(睡眠欲)과 색욕(色欲: 음욕(淫欲))을 가진 중생들이 사는 세계로서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가득한 곳이다.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여섯 하늘(사왕천(四王天), 도리천(忉利天), 야마천(夜摩天), 도솔천(兜率天), 화락천(化樂天),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이 욕계에 속하다.
색계는 욕망을 벗어나 깨끗한 물질로 이루어진 세계로, 선정(禪定)을 닦은 사람이 태어나는 초선천(初禪天)의 세 하늘, 이선천(二禪天)의 세 하늘, 삼선천(三禪天)의 세 하늘, 사선천(四禪天)의 아홉 하늘을 합하여 열여덟 하늘 세계이다.
무색계는 물질을 초월하여 물질이 없는 선정을 닦은 사람이 태어나는 공무변처(空無邊處), 식무변처(識無邊處), 무소유처(無所有處),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의 네 하늘이다.
사생(四生)은 태(胎)로 태어나는 중생, 난(卵)으로 태어나는 중생, 습(濕)한 기운으로 태어나는 중생, 화(化)하여 태어나는 중생(중음신(中陰身))을 뜻한다.
참고문헌 및 도판
▒ 참고 문헌
김영주,『조선시대불화연구』, 지식산업사, 1986.
김정희, 신장상, 대원사, 1989.
노중평,『유적에 나타난 북두칠성-민족의 혼을 찾아서』, 백영사, 1997.
이승희,「조선후기 신중탱화 도상 연구」, 홍익대 석사학위 논문,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