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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가의 생활 방식

승가의 생활방식에는 세속인의 눈으로 볼 때 독특한 점이 많이 있다. 승가가 수행자 단체라는 점, 그리고 인도에서부터 내려오는 전통을 여전히 지니고 있다는 점 등 때문이다.

선림보훈음의(禪林寶訓音義)에 “총림(叢林)이란 중승소지(衆僧所止)의 소(所), 즉 행인서심수도(行人棲心修道)의 장소를 말한다. 풀이 흐트러지지 않고 가지런히 자라나는 것을 총(叢)이라 하고, 나무가 굽어지지 않고 잘 뻗는 것을 림(林)이라 한다. 그 속에 규구법도(規矩法度)가 있음을 말한다”고 하였다. 이에 절차탁마(切磋啄磨)의 장(場), 칠당가람(七堂伽藍)의 승가(僧伽)에는 규구법도, 즉 각각의 위의(威儀)가 생활 저변에 깔려 있게 되어, 그것은 부처님 당시로부터 인도 승단(僧團)에 있어서의 계(戒)와 율(律)이란 형태로서 정착화되었다.

한편 불교의 중국전래와 함께 기후풍토 및 생활습관의 차이 속에 대ㆍ소승의 계율을 다각도로 개선한 중국풍의 계와 율, 즉 청규(淸規)가 생겨난다. 최초 중국풍의 청규는 도선(道宣: 596~667)에 의한 사분율산번보궐행사초(四分律刪繁補闕行事) 및 교계신학비구행호율의(敎誡新學比丘行護律儀)를 들 수 있는데, 사분율산번보궐행사초 가운데 도선(道宣)은 많은 부분에 있어 “유학(儒學)의 사람조차도 지키고 있기 때문에 하물며 불교의 비구(比丘)는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당(唐) 백장회해(百丈懷海: 749~814) 역시 백장청규(百丈淸規) 가운데 인도의 계율에 중국풍의 예의를 다소 가미하고 있음을 볼 수 있기도 하다.

한편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에 실려진 선문규식(禪門規式)가운데 백장(百丈)은 “내가 주장하는 바는 대ㆍ소승에 국집하지 않고 대ㆍ소승을 다르게 보지도 않는다. 두루 섭렵해서 중간을 끊어 마땅한 규범을 설정하여 힘쓰게 하려는 것이다”라고 하고 있는 바, 또한 “선문(禪門)만이 시행되는 것은 백장(百丈)에서 비롯되었다”고 기록되어 있기도 하다. 한편 칙수백장청규(勅修百丈淸規)를 의거해 볼 때 승가의 생활로서 낮의 작무(作務)와 탁발(托鉢) 등이 소개되는 바, 백장청규 가운데 작무에 십무(十務)가 있었다 하니, 이로 미루어 볼 때 기상부터 취침 때까지 모두가 수행의 연속이었음을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