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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음식

불가에서 공양할 때 외는 다섯 행의 게송. 공양도 사찰의 의식이자 수행이다. 음식이 상에 올라오기까지 헬 수 없이 많은 정성과 공이 쌓였으므로 이를 받아, 자신의 허물에서 비롯되는 온갖 탐욕을 버리고 육신에 바른 생각이 깃들도록 하는 약으로 삼아 도를 이루기 위해 몸을 낮추어 먹겠다는 의미다.

우리는 현대를 살아가는 데에 있어 삶의 여유로움과 무병장수가 곧 행복에 이르는 것으로 알고 지향하고 있다. 특히 건강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은 삶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보다 다양하고 수준 높은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기존의 방법 즉, 신체의 수련이나 병의 치료와 같은 건강관리 방법에서 점차 나아가 현재를 살아가는 일상 그 자체와 더 밀접하고, 삶의 질을 건강하게 유지시키는 측면에서 현대 한국의 식문화는 변화ㆍ발전하고 있다. 다시 말해 좋은 음식, 약(藥)이 되는 음식을 섭취하는 방향으로 대중들의 시선이 닿아 있다고 보아야 한다.

잘못된 현대의 생활습관과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인스턴트식품으로 말미암은 각종 성인병(유아기 질환을 포함하여)은 정신적ㆍ육체적으로 인간의 근원적 사고(四苦:生老病死) 통찰을 방해하는 훼방꾼이다. 그러나 사찰의 음식은 재료와 조리는 물론이고 먹는 것까지도 중요한 수행의 하나로써 수천년을 계승ㆍ발전해왔기 때문에 탈 많은 현대의 음식(음식문화)과 위치를 같이 할 수 없다. 흔히 사찰음식을 선식(禪食)이라 칭하는데, 이것은 곧 정신은 물론이거니와 육체의 모든 행함을 맑고 바르게 해준다는 데에서 비롯되었다.

사찰음식은 채소 위주의 재료에서부터 그러하듯 정적 힘을 가지고 있는 음식이다. 불교에서 일찍부터 금하고 있는 오신채(五辛菜)ㆍ육류 등은 동(動)의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육체와 정신을 다급하게 만들지만, 사찰음식은 마음을 닦고 높은 지혜를 얻는 데에 꼭 필요한 최소한의 음식을 수행하는 마음가짐으로 섭취하기 때문에 그 맛이 깊고 육체와 정신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전해지는 사찰음식의 대부분은 한국의 불교가 걸어온 길과 같이 그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인간과 경계 없이 맛과 깊이를 계승하여 발전시켰기 때문에 현대의 대중 식생활과 동떨어져 있지 않다. 사찰음식의 재료부터 주ㆍ부식을 포함한 모든 건강식, 다이어트식, 별미식 등은 승려와 대중, 국내외를 막론하고 현대인에게 반드시 필요한 영양과 정결한 마음가짐을 맛보게 하는 웰빙 음식으로써 그 우수성이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