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의 섬, 제주백록담

백록담

이 이야기 속 소속된 이야기 유형들

말과 글 / 민간어원 > 지소명

요약본

한라산에는 흰 사슴이 사는데, 이 사슴은 신선이 타는 짐승이어서 잡으면 안된다. 한 사냥꾼이 흰 사슴을 쐈다가 바로 잘못을 빌어 살아났다.

해설

한라산 정상의 화산호수인 백록담에 얽힌 전설들이다. 이름이 백록(白鹿)이어서 전설에는 늘 흰 사슴이 등장한다. 흰 사슴은 본래 신성한 동물이다. 주몽이 송양왕의 땅을 빼앗기 위하여 하늘에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한 제물이 흰 사슴이다. 이때 흰 사슴이 울자 비가 쏟아져 송양왕이 굴복했다고 한다. 그리고 제주도 당본풀이중에서 흰 사슴을 잡아먹었더니 비가 쏟아졌다는 이야기들이 있다. 흰 사슴은 영물로 여겨지며 그 울음은 하늘까지 닿는 다고 한다.

장면별 이야기
장면 1

아득한 옛날부터 한라산은 신선이 놀던 산이다. 신선들이 흰 사슴을 타고 다니다 백록담에 이르러 그 맑은 물을 사슴에게 먹인다고 하여서 백록담(白鹿潭)이란 이름이 붙었다.

장면 2

옛날에 한라산에는 신선들만이 올라갈 수 있는 곳이었다. 사람이 반쯤만 오르면 순식간에 안개가 끼어 오를 수가 없었다. 이것은 선경(仙境)에 인간이 올 수 없도록 신선이 조화를 부리기 때문이다.
백록은 신선이 타는 말이어서 사냥하지 않는다. 백록을 잡은 사냥꾼은 천벌을 받아 그 자리에서 즉사하게 된다.

장면 3

옛날 다리(朝天面 橋來里) 감발내[川名] 곁에 살던 安포수가 백록을 쏜 일이 있었다. 그는 일생 포수로서 104살까지 살았다. 그래서 사냥 솜씨가 백발백중이었다.

장면 4

어느 날 산중을 돌며 짐승을 찾는데 저쪽 숲에서 사슴이 한 마리가 내달았다. 안포수가 순간적으로 총을 놓고 달려가 사슴의 배를 칼로 찔렀다. '이젠 한 놈 잡았다.' 이렇게 의식하는 그 순간 자신이 죽인 것이 백록임을 알고 황급히 칼을 뽑고 물러났다. 그리고 몇 발자국 뒤로 물러나 엎드려서 "과연 몰라 뵈었습니다. 잘못 봐 가지고 이런 대죄를 범하였습니다." 머리를 땅에 대고 극진히 빌었다. 그렇게 즉시 사죄를 한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고 한다.

이미지
백록담 백록담
한라산 한라산
한라산 설경 한라산 설경
한라산 정상 부근 한라산 정상 부근
kocca 문화콘텐츠닷컴
인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