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 이름은 풍이(馮夷). 낙수의 신과 마찬가지로 황하의 일부 지역을 맡아보던 수신(水神)이었으나 서에서 동으로 흐르는 여러 하천을 아우르고 평정하면서 나중에는 하백(河伯)이라 불리게 된다. 하백의 지위에 오르고 나서는 귀신을 물리치거나 비바람을 부를 수 있는 힘을 획득하게 된다.
형상: 체격은 큰 편이고 근육질에 단단하고 강인한 인상인데 상체는 사람의 모습이지만 하체는 물고기나 용의 모습을 하고 있다. 낙수의 신과 마찬가지로 물소, 용 등 여러 모습으로의 변화가 가능하다. 얼굴은 호남형의 미남에 피부는 흰 편이고 키가 크며 머리는 숱이 많고 긴 머리를 상투를 틀어 올리고 있다.
성격: 한 곳에 머무르지 못하고 계속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강물이 서에서 동으로 흐르듯 늘 동쪽의 고향으로 돌아오곤 한다. 대범하고 호탕하며 구속받기 싫어하는 경향이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다소 성급한 데다 다혈질적인 면이 있다. 주변의 가까운 관계에 대해서는 질투심과 독점욕이 강한 편이어서 의외로 완고해지기도 한다.
스토리: 본래 동쪽 땅에서 살고 있던 하백(河伯)은 황제와 치우의 전쟁이 일어났을 때 난리를 피해 서쪽의 종극연(從極淵)으로 숨었다. 그러나 물의 신답게 한 곳에 정착하는 것보다 이곳 저곳 돌아다니기를 더 좋아하던 그는 다시 고향인 동쪽으로 돌아가고자 길을 떠난다. 도중에 낙수의 신 용(用)을 만나 다투는 와중에 그의 딸 복비(宓妃) 와 만나게 되어 그녀를 아내로 맞이하고 물의 신 가운데 으뜸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동쪽으로의 여행을 멈추지 않고 계속하면서 여러 강의 신들을 물리치기도 했고, 황하 가까이의 유역국(有易國)의 무역을 돕는 과정에서 은(殷) 나라와도 인연을 맺게 된다. 그사이 여행 도중에 돌아와 복비와 예의 사이를 의심하여 다툼도 있었지만, 마침내 딸 유화를 낳은 이후에 화해하고 동쪽의 옛 고향에 별궁을 지어 말년을 보낸다. 유화가 몰래 해모수의 아이를 배어 사이가 틀어지기도 하지만 나중에 손자인 주몽을 위기에서 구해냄으로써 결국은 딸과도 화해하게 된다.
기타: 늘 세 마리의 용이 끄는 파도 수레를 몰고 다니는데, 용은 파도가 그 모습을 바꾼 것. 또한 수레를 몰고 달리면 비바람이 일어난다.
신분: 낙수에 사는 신. 광범위한 하천을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낙수가 흐르는 특정 지역만을 관리하는 수신(水神).
형상: 대머리에 배가 불룩하게 나오고 부슬부슬한 수염을 기른 60대 노인의 모습. 상체는 인간의 몸이나 하체는 자라 또는 거북의 형태를 하고 있다. 물의 힘을 얻어 수시로 물과 관련된 다른 신수(神獸)의 형상으로 모습을 바꿀 수도 있다.
성격: 어느 정도는 태평스럽지만 오랫동안 작은 지역에서 지켜온 자신만의 방식을 고집하는 편협한 면도 있음. 자신의 영역이 침범당하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 배타적인 성격. 그러나 딸에 대한 사랑은 각별하여 너그러운 모습을 보인다.
스토리: 낙수(洛水)를 지키며 오랫동안 평온한 시간을 보냈던 물의 신 용(用)은 이곳을 지나던 하백(河伯)이라는 낯선 존재에 대해 처음에는 경계심을 갖게 된다. 자기보다 한참 어린 이 젊은 신이 자신의 용모를 보고 웃자 조롱당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하백과 싸움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딸인 복비의 중재로 화해하고 복비가 전해준 하백의 내력을 들은 뒤에는 마음이 바뀌어 사위로 삼는다.
신분: 낙수 신의 딸.
형상: 몸매는 날렵하고 어깨는 칼로 깍은 듯 반듯하고 허리는 가늘고 긴 목에 윤기가 흐르는 흰 피부, 흑단 같은 머리, 가늘고 깊게 굽은 눈썹, 눈동자는 또렷하고 입술은 붉고 치아는 하얀, 그야말로 절세의 미인. 긴 머리를 높이 올려 빚고 하늘거리는 화려한 의상을 걸치고 있다. 연약하고 은근히 유혹적인 인상. 복비는 낙빈이라고도 하는데, 낙은 수리 부엉이ㆍ가리온(몸은 검고 갈기는 흰 말)의 뜻으로 이 이름에서 낙빈의 변신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성격: 낙수에게 귀여움을 받고 자라서 조금은 제멋대로이기도 하고 외로움을 쉬이 타는 편이다. 내성적이고 조용하지만 천성적으로 여성스러움이 배어 있어 애교도 많다.
스토리: 낙수의 신 용(用)의 딸로 모든 물의 여신 중에서도 용모가 출중했던 복비는 하백이 아버지와 다툴 때 나서서 둘 사이를 중재하고 하백과 혼인한다. 그러나 하백이 다시 동쪽으로의 여행을 떠난 사이 외로움 때문에 잠시 하늘의 궁사(弓師)인 예와 만나다가 질투심 많은 남편의 오해로 사이가 벌어지기도 한다. 나중에 유화를 낳고서야 다시 화해를 한다.
기타: 가끔 낙수 위를 거닐 때 여섯 마리 용이 끄는 구름수레를 타기도 한다. 수레의 모습은 용선(龍船)과 같은 형상. [낙신도(洛神圖)]를 참조할 것.
신분: 천제인 제준과 희화의 아들. 원래 열 쌍둥이였으나 예에게 형제들을 잃고 혼자 성인(成人)이 되었으며 어머니의 뒤를 이어 해 모는 자의 역할을 맡고 있다. 하계에 내려와서는 해부루 일족의 옛 도읍에 북부여(北夫餘)를 세웠다.
형상: 어머니인 희화를 닮아 이지적인 느낌의 미남. 20대 중반. 약간 그을린 듯 까무잡잡한 피부, 적당하게 근육이 붙은 보기 좋은 몸매. 눈빛이 유난히 맑고 깊으며 사람을 압도하는 힘이 있다. 머리에는 금관을 쓰고 양쪽에는 까마귀 깃털을 꽂았으며 털깃 옷을 입었고 허리에는 용광검을 찼다. 승냥이ㆍ수달ㆍ매 ㆍ햇빛 등 여러 가지 형상으로 변할 수 있으며 세 발 달린 황금 까마귀의 본체(本體)를 지니고 있다.
성격: 천성이 매인 데가 없고 장난기가 심하며 머리가 좋아 잔꾀가 많으며 지기 싫어한다. 형제들을 잃은 뒤 상당히 신중해졌으나 타고난 천성은 변한 데가 없다. 한 번 마음먹은 일은 어떤 대가를 치루더라도 해내며 반대나 장애가 있으면 더욱 투지가 높아지는 고집스럽고 반항적인 성품을 지녀 어떤 요구를 받으면 언제나 그에 반발하곤 한다.
스토리: 해모수는 희화의 열 쌍둥이 중에서 예에게 활을 맞지 않고 살아남은 유일한 아이였다. 성장해서 수레를 몰고 지상으로 내려와 잠시 하백의 손님으로 머물렀다가 나중에 웅심산 쪽에 궁전을 세우고 그곳에 머물게 된다. 호기심에 찾아 온 하백의 딸 유화를 납치하다시피해서 혼인을 한다. 땅의 장래를 생각한 하백이 그를 지상에 묶어둘 심산으로 쳐 놓은 함정에 빠질 뻔 했으나 유화의 도움을 받아 탈출하여 하늘로 올라가 버린다.
기타: 다섯 마리의 황금용이 끄는 수레를 타고 오색구름을 몰고 다닌다. 해모수의 머리 장식은 고구려 벽화에 보이는 것 같이 금관에 새 깃을 꽂은 형상. 깃털 옷 또한 벽화의 선인 복식처럼 끝이 뾰족하게 갈라진 옷들을 참조할 것. 용광검(양날 검)은 길이가 사람 해모수 키의 1/2보다 약간 길게, 허리에 비스듬히 걸려 있는 형태. 칼에 황금용이 깃든 형상이며 용이 칼집을 감고 있거나 그 위에서 움직이도록. 용의 형체는 투명하게 빛난다. 고니에 탄 100여명의 선인(仙人)들을 이끌고 있다.
신분: 강들의 신 하백(河伯)과 낙수(洛水)의 여신 복비 사이에 태어난 딸.
형상: 어머니인 복비를 닮은 절세의 미인. 옷은 하늘하늘하고 가벼운 천의(天衣)를 입었으며 허리에 패옥을 달아 움직일 때마다 소리가 난다. (복비의 경우와 달리 고구려계 복식이 돋보이도록 할 것). 비수처럼 쓸 수 있는 형태의 황금 비녀를 꽂고 있다. (장도를 연상시키는 형태).
성격: 아버지를 닮아 불같은 기질에 구속받는 것을 싫어한다. 원하는 것이 있으면 주위를 돌아보지 않고 매진한다. 냉정해졌을 때는 매우 이성적이고 결단력이 강하며 의지가 굳다. 주위의 압력이나 어려움에 굴복하지 않으며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스토리: 어머니 복비를 닮아 외모가 출중했던 유화는 호기심도 많고 대담한 성격을 가졌다. 동생들과 자주 외출하여 놀러 다니다가 해모수를 만나게 된다. 그에게 반하여 아이를 잉태하게 되지만 해모수가 하늘로 올라가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바람에 아버지에게는 버림받는다. 벌을 받아 우발수에 갇혔다가 금와왕에 의해 구출되어 혼자서 주몽을 낳고 키운다.
기타: 우발수에 갇혔을 때 하백의 벌로 입술이 3자나 늘어나 있었다. 두 사람의 하녀가 동반함.
신분: 천신의 아들인 해모수와 수신의 딸 유화 사이에서 태어난 고구려의 시조.
형상: 훤칠하게 큰 키, 눈이 맑고 깊은 것과 건강하게 그을린 듯한 피부색은 아버지를 닮았으며 어머니를 닮아 해모수보다 부드럽고 고운 인상. 언제나 짧은 활과 화살을 들고 다닌다. 외할아버지인 하백을 닮아 체격이 좋고 힘이 장사이다.
성격: 큰 뜻을 품고 있으며 하고자 하는 일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꼭 이루어내는 의지와 투지가 있다.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이 있으며 새로운 것에 대해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감한 청년.
스토리: 주몽은 아버지인 해모수와 외할아버지인 하백을 닮아 어려서부터 남다른 재주를 보였다. 성장하여 그를 시기한 금와왕의 아들 대소의 핍박을 피해 남쪽으로 달아나 엄체수를 건너면서 어머니 유화와 외할아버지인 하백 간의 오랜 감정의 고리를 풀고 화해를 이루도록 한다.
기타: 오이ㆍ마리ㆍ협보의 세 친구와 언제나 함께 다닌다. 몸빛이 붉은 빛으로 얼룩얼룩한 말을 데리고 있다. 활과 화살은 고구려의 전형적인 활. 예의 동궁 및 소전과 닮은 형태일 것.
신분: 하늘의 궁사(弓師) 였으나 나중에 신의 자격이 박탈당하고 인간으로 전락함.
형상: 건장하지만 조금은 마른 편. 눈에 띄는 미남 형은 아니지만 금새 가까워질 수 있는 편안한 인상을 가졌다. 약간 햇볕에 그을린 듯한 건강한 피부색. 약간 무뚝뚝해 보이지만 쑥스러운 듯한 미소가 매력적. 동이족의 전형적인 장식품인 깃이 달린 관을 쓰고 있으며, 결벽한 성격을 나타내주는 듯 언제나 말쑥한 몸차림을 하고 있다. 또한 천제에게서 하사 받은 것으로 동이계의 특징적인 활의 일종으로 말을 타고도 쏘기에 유리한 짧고 붉은 색의 단궁과 흰 깃털이 꽂힌 화살을 늘 어깨에 메고 다닌다.
성격: 매우 강직하고 곧은 성격. 그런 면이 너무 치우쳐 타협을 모르는 고지식하고 독선적인 면을 보인다. 조금은 결벽증이 있기도 함. 반면에 외로움을 많이 타고 내성적이고 조용하며 맡은 일은 묵묵히 끝까지 철저하게 처리하는 성격. 일에 대해서는 철저하지만 정에 대해서는 약한 편, 작고 약한 것들에 대한 연민이 많으며 의리를 중시한다.
스토리: 활쏘기에 능한 예는 천제의 명을 받고 지상으로 내려와 세상을 두루 돌아 다니며 해로운 것들을 제거한다. 그 중에는 말썽 많은 태양의 열 쌍둥이들도 있어서 그들이 한꺼번에 하늘에 떠올라 가뭄이 계속되자 아홉 쌍둥이는 쏘아서 떨어뜨리고 하나만 남겨 놓는다. 계속해서 이곳저곳의 해로운 괴물들을 물리치던 중에 밤이 되어 말로 변신한 모습을 한 채 낙수에서 물을 마시다가 친구인 하백의 아내 복비를 만나게 된다. 나중에 하백의 눈에 띄어 그와 다투다가 하백의 눈을 쏘기도 한다. 친구의 오해를 알게 되자 떠나 버린다.
기타: 언제나 제준에게서 받은 붉고 짧은 활(몸길이의 반 정도, 동이족들의 활은 말을 탈 때 유리하도록 짧고 단단한 것이 특징이다)과 흰 깃이 달린 활을 들고 다닌다.
은(殷) 나라의 수장으로 유목과 무역을 주로 담당한다. 구릿빛 피부에 조금 마른 근골형이며 30대 후반 정도의 나이. 식탐이 강한 성격으로 식탐이 강한 것은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을 나타내 주는 것이다. 부지런하고 정열적인 성격이므로 많이 먹는 것에 비해 살은 찌지 않는 체질. 머리가 좋고 자신만만한 성격. 자신감이 넘쳐 도도해 보이고 거만하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한창 성장하는 은(殷) 나라의 왕이 되어 가축을 번성하게 하여 유역국과 무역을 하게 된다. 패기만만한 그의 모습이 마음에 든 하백이 적극적으로 도와 주어 유역국의 면신 왕과 만나게 되지만 재물에 눈이 멀고 그의 태도를 방자하게 본 면신 왕에 의해 살해 되어 두 나라 간의 전쟁의 빌미를 제공하게 된다. 한편 이 일은 하백과 은 나라간의 특별한 인연을 맺게 해준다.
낙수에 산다. 반은 인간의 몸이고 반은 물고기의 몸을 하고 있다.
모두 세 마리의 용이 끄는데 가운데에서 방향을 잡아 주는 것은 뿔이 없는 교룡이고 나머지 두 마리는 뿔이 있는 용이다. 몸통 부분은 물보라를 이루고 있고 머리부분은 동이족 계열의 신수(神獸)이므로 새의 머리를 하고 있다.
낙수가 흐르는 강산(剛山)에 산다. 쥐의 몸에 자라의 머리를 하고 있어서 오늘 날의 수달과 비슷하고 내는 소리가 개가 짖는 것과 흡사하다.
낙수에 사는 짐승. 생김새는 돼지 같고 털은 흰 빛이다. 털 길이가 비녀만 하고 끝은 검다.
동부여(東夫餘)의 왕. 부여왕 해부루(解夫累)의 양자. 곤연에서 발견되었다. 약간 땅딸막하고 풍채가 좋은 체형. 너그러워 보이는 인상. 자질이 부족한 아들들 때문에 근심이 깃든 표정. 황금 개구리의 본체를 가지고 있다. 비교적 느긋한 성격으로 일을 판단하거나 처리하는 데 서두르지 않으며 자애로운 편이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잘 수렴한다. 그러나 간혹 지나쳐서 우유부단하기도 하며, 근친들의 말에 쉽게 동화되는 경향이 있다.
우발수에서 우연히 유화를 알아보고 구해준 뒤에 그녀가 해모수의 부인이자 하백의 딸이라는 말을 듣고는 돌보아 준다. 그러나 주몽이 태어나자 아들 대소의 말만 믿고 그를 핍박하도록 내버려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