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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전설

범주

애/고독/할미꽃전설/할머니가 눈밭을 방황하는 장면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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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포인트

정성을 다해 세 손녀를 키워서 시집을 보냈지만 큰 손녀에게는 구박을 받아 쫓겨난다. 할머니를 위해주던 작은 손녀네 집을 찾아가지만 눈길을 혼자 헤매다가 도착하기도 전에 쓰러져 죽고 만다. 의지할 곳 없이 홀로 방황하다가 길에서 죽는 할머니의 모습은 애(哀)의 감성 중에서도 고독의 감성일 것이다.

주요인물

- 할머니 : 가난하지만 부지런하게 일해서 손녀들을 겨우 먹여 살렸다. 자식들의 봉양을 받으며 편히 지내야할 나이지만, 자식 없이 세 손녀를 키우며 산다. 세 손녀가 원하는 곳으로 시집을 보내주고, 손녀들에게 짐이 될까봐 혼자 지냈다. 나이가 많아 힘이 없고, 거동이 불편해지자 미안한 마음을 갖고 부잣집에 시집간 큰 손녀의 집을 찾아간다.



- 큰 손녀 : 얼굴이 예쁘지만 자기중심적이다. 외모에 신경을 쓰고 가난하고 볼품없는 살림을 창피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가난한 차림새의 할머니가 찾아오자 시댁 식구들이 볼까봐 걱정을 한다. 결혼을 할 때에도 성격이 좋은 남자보다는 부자인 남자를 택한다.



- 작은 손녀 : 큰 손녀에 비해 외모는 평범하지만 마음씨가 착하고 정이 많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졌다. 부자인 남자보다는 마음씨가 곱고 따뜻한 남자에게 시집가기를 희망했다. 시집가서도 할머니를 모시고 살려고 했지만 할머니가 극구 사양하셔서 모시지 못했다.

배경

- 시간 : 날이 저물어 가는 무렵에서 깊은 어느 날 밤.
- 공간 : 산골 마을의 눈길, 작은 손녀가 사는 집으로 가는 산길.

전체줄거리

할머니가 어렵게 세 손녀를 키워서 시집을 보냈다. 나이가 들어 혼자 지내기 힘들어진 할머니는 시집보낸 큰 손녀를 찾아갔다가 박대 받고, 작은 손녀를 찾아가다 그만 허기에 지쳐 죽는다. 할머니가 묻힌 자리에 할미꽃이 피었다.

감성이야기

먼 옛날 어느 깊고 외진 산골에 할머니가 세 명의 손녀를 데리고 살고 있었다. 가난했던 할머니는 남의 집 일을 도와가면서 부지런히 일을 했다. 힘들었지만 손녀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기운을 차리고 부지런히 일을 하였다. 할머니는 어린 손녀들을 정성껏 키웠다.

할머니는 세월이 흘러갈수록 허리가 굽고 주름살이 늘어만 갔다. 더욱 늙고 초라해지는 할머니에 비해 손녀들은 날이 갈수록 예쁘게 자랐다. 손녀들이 예쁘다는 소문은 이웃 동네까지도 널리 퍼질 정도였다.

그러나 큰 손녀는 얼굴은 가장 예뻤지만 마음씨는 세 명의 손녀 중에서 가장 고약하였다. 둘째 손녀는 큰 손녀보다는 덜 예뻤지만 역시 마음씨가 고약했다. 그러나 셋째 손녀는 별로 예쁜 얼굴은 아니지만 손녀들 중에서 가장 마음씨가 착했다.

“언니들, 할머니께서 힘들어하시니 저녁밥은 우리들이 지어요.”

“할머니가 계시는데 왜 네가 나서니? 괜히 너 혼자 착한 척 하지마!”

할머니는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첫째 손녀와 둘째 손녀가 걱정이 되었다.

“아이고 저렇게 속이 좁은 것들이 어떻게 시집을 가려는지. 쯧쯧쯧.”

어느 덧 큰 손녀와 둘째 손녀는 나이가 차서 시집갈 때가 되었다. 할머니는 손녀들을 불러놓고 말씀하셨다.

“얘들아, 이제 너희도 나이가 찼으니 좋은 데가 있으면 얼른 시집을 보내 줄 테니 말해보거라.”

큰 손녀는 기다렸다는 듯이 ‘네, 할머니!’하고 대답했다. 둘째 손녀도 큰 손녀의 대답에 지지 않고 반가운 듯이 대답을 했다. 그러나 셋째 손녀의 대답은 달랐다.

“아니에요. 할머니 전 시집가지 않고 할머니를 모시고 살꺼예요. 나이도 많으신데 우리들이 떠나면 혼자 어떻게 사시겠어요.”

할머니는 셋째 손녀의 말을 듣고는 가슴이 찡해졌다.

“얘야, 네 말은 고맙지만 나이가 차면 시집을 가야 한단다. 내 걱정은 말거라.”

그러던 어느 날 이웃 동네의 부잣집에서 중매쟁이가 할머니를 찾아왔다.

“누추한 집에 무슨 일로 오셨소?”

“저 이웃마을의 김부자 댁에서 이 집에 예쁜 처녀가 있다기에 선을 보러 왔지요.”

이 소리를 듣고 있던 큰손녀와 둘째 손녀가 쪼르르 뛰어나왔다. 할머니는 중매쟁이에게 큰손녀를 소개했다.

“이 애가 제 큰손녀입니다.”

중매쟁이는 큰손녀의 미모에 홀딱 반해버렸다. 큰손녀는 김부자 댁에 시집을 갔다. 둘째 손녀도 재물이 많은 집에 시집을 갔다. 그러나 작은 손녀는 넉넉한 집이 아니라 먼데 사는 성실한 산지기에게 시집을 갔다.

셋째 손녀는 시집가던 날 몇 번이고 할머니를 돌아다보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겼다.

“할머니, 몸 건강히 계세요. 일이 생기면 꼭 연락하세요.”

세월이 흘러 손녀들을 시집보낸 지도 몇 년쯤 되었을 때 할머니는 홀로 쓸쓸한 마음을 달래면서 지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결국 할머니는 이제 너무 늙고 병까지 들어 도저히 혼자 살 수가 없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찾아가 이 늙은 할미를 보살펴 달라고 해 봐야겠다.”

이렇게 생각한 할머니는 아픈 몸을 이끌고 이웃 동네의 큰손녀를 찾아갔다.

“여보세요. 여기가 이웃마을에서 얼굴이 예쁜 색시를 며느리로 맞아 온 부잣집이지요? 저는 그 아이의 할머니 되는 사람입니다.”

조금 있으니까 화려한 비단옷에 금목걸이를 하고 금팔찌를 찬 손녀가 나왔다. 큰손녀는 할머니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러나 일주일이 지나고 보름이 지나자 할머니가 자기에게 얹혀살러 온 것을 알고 푸대접을 하기 시작했다. 큰손녀는 할머니만 보면 짜증을 내곤 했다. 할머니는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다.

어느 추운 겨울날. 할머니는 큰손녀 몰래 집을 빠져 나왔다. 둘째 손녀의 집에도 찾아갔지만 큰 손녀와 다를 바가 없었다. 오히려 할머니에게 일을 시키면서 더 고생을 시켰다. 할머니는 집을 나왔으나 갈 곳이 떠오르지 않았다. 눈앞에는 할머니를 모시고 살겠다고 하던 셋째손녀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할머니에게 같이 살고 싶다고 말하던 셋째 손녀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갑자기 셋째 손녀가 너무나 보고 싶어졌다.

셋째 손녀의 집은 높은 산꼭대기에 있었다. 추운 겨울밤 눈이 내리는 산길을 나이가 많은 할머니 혼자 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러나 할머니는 언덕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한 겨울에 겨우 고개를 올라가고 있는데 할머니를 향해 찬바람이 쌩쌩 불어왔다. 다리에 힘이 풀려서 쓰러질 듯 겨우 발걸음을 옮겼다. 결국 춥고 숨이 차서 할머니는 더 이상 한 발짝도 더 걸을 수가 없게 되었다.

“조금만 더 가면 되는데.”

하며 할머니는 안타까워했다. 할머니는 그만 고갯마루에서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셋째손녀의 이름을 부르면서 할머니는 숨을 거두고 말았다.

셋째 손녀는 할머니 생각이 날 때면 언덕 쪽으로 내려오곤 했다. 왜냐하면 그곳에서는 할머니가 계시는 곳이 보였기 때문이다. 간밤에도 할머니 걱정을 했던 셋째 손녀는 할머니 생각에 언덕으로 향했다. 슬슬 집을 나섰던 셋째 손녀는 거기서 할머니의 시체를 발견하였다.

“어머나! 할머니 아니세요!”

셋째 손녀는 할머니의 시체를 끌어안고 엉엉 울었다. 할머니의 시체를 양지바른 곳에 묻었다. 다음해 봄. 그 무덤에는 ‘할미꽃’ 한 송이가 마치 사랑하는 손녀들을 보내고 나서 늙고 병들이 힘없이 살던 할머니의 모습처럼 피어났다.

감성분석
장면분석

나이 많은 할머니가 품을 팔아 겨우 세 명의 손녀를 키운다. 할머니는 힘든 몸을 이끌고 나가 일을 해서 음식을 얻어오고 손녀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손녀들은 시집갈 나이가 되었다. 손녀들이 나이를 먹는 만큼 할머니도 더욱 늙어만 갔다. 오히려 손녀들이 나이를 먹는 것보다 할머니는 두 배, 세 배의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몸은 더욱 쇠약해지고 야위어갔다.

손녀들이 각각 원하는 곳에 시집을 간 뒤 할머니는 아무도 없는 빈 집에서 혼자 생활을 한다. 마음씨 착한 셋째 손녀가 모시고 살겠다고 했지만 가난한 집에 시집을 간 막내 손녀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손녀들이 없는 집에서 혼자 지내던 할머니는 어느 날 더 이상 혼자 지내기가 어렵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기력이 날이 갈수록 떨어지는 바람에 거동조차 불편했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부잣집에 시집을 간 큰 손녀를 한번 찾아가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큰 손녀의 집에 찾아간 할머니는 조심스럽게 큰 손녀를 찾는다. 화려하게 치장을 하고 나타난 큰 손녀는 할머니를 반기지만 할머니가 이곳에 살러 왔다는 사실을 알고 싸늘하게 대하기 시작한다. 그렇지 않아도 손녀들에게 신세를 지는 듯해서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던 할머니는 큰 손녀의 마음을 헤아리고 집을 나오게 된다. 둘째 손녀의 집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손녀들의 집을 차례로 들렀던 할머니는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다시 큰 손녀에게 돌아갈 수도 없었다. 보살펴줄 자식도 없고, 함께 지낼 벗도 없는 초라한 늙은이라는 점을 깨달을 뿐이다. 그때 할머니는 셋째 손녀의 얼굴이 떠오른다. 시집을 가서 잘 살고 있는지, 할머니를 위해주었던 셋째 손녀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셋째 손녀의 집은 너무나 먼 곳에 있었다. 게다가 날이 저물어 가는 겨울밤이었다. 더 이상 머무를 곳이 없는 막다른 길에 내몰린 할머니는 셋째 손녀를 찾아가보기로 한다.

그러나 의지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기력이 없는 할머니의 힘으로 눈이 오는 산길을 밤에 지나간다는 것은 무리였다. 할머니는 있는 힘을 다해 셋째 손녀의 집을 향하지만 미처 도착을 하기도 전에 눈길에서 쓰러지게 된다. 보고 싶던 셋째 손녀의 얼굴도 한번 보지 못한 채 길 위에서 쓸쓸한 모습으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심리분석

할머니는 부모가 없는 손녀들을 있는 정성을 다해 키워냈다. 그러나 손녀들이 시집을 간 뒤 혼자 지내기 힘들 정도로 기력이 떨어져 부잣집으로 시집간 손녀들을 차례로 찾아간다.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큰 손녀를 찾아간 할머니에게 큰 손녀의 구박은 견딜 수 없었다. 이제껏 정성을 다해 키웠던 손녀가 자신을 부끄러워한다는 사실에 슬프고, 자신이 그 집에 머물고 있어 불편해 한다는 것을 알고 서운함을 느끼게 된다. 둘째 손녀도 큰 손녀와 다를 바가 없었다. 부잣집에 시집을 갔지만 마음은 결코 부유하지 못했던 것이다. 손녀들은 할머니를 창피하게 생각하고 부담스럽게 생각하였다. 결국 할머니는 손녀들의 집을 나오게 된다.

손녀들의 집을 나온 할머니는 자신을 받아주는 곳이 아무도 없다는 것을 실감한다. 자식은 일찍 죽어 없고, 고생을 하며 키운 손녀들도 자신을 보살펴주지 않는다. 그동안의 고생이 헛된 것임을 깨닫고 자신에게는 이제 몸을 한번 뉘일 따뜻한 방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

그때 할머니에게는 마음씨 착한 셋째 손녀가 떠오른다. 시집가기 전까지 할머니를 위해주었던 모습이나 시집을 가지 않고 할머니와 살겠다고 말하는 셋째 손녀의 모습이 떠올랐다. 가난한 셋째 손녀에게만은 절대로 신세를 질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셋째 손녀의 얼굴이 너무 보고 싶었다. 더 이상 가족도 집도 없는 신세인 할머니에게는 셋째 손녀는 삶을 살아가는 마지막 희망과도 같은 존재였다. 할머니의 힘으로는 셋째 손녀의 집으로 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러나 유일한 희망인 셋째 손녀를 포기할 수 없었다. 위험을 무릅쓰고 할머니는 날이 저물어가는 겨울 밤 멀리 떨어진 셋째 손녀의 집으로 향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할머니가 셋째 손녀의 집으로 가기에는 너무 멀고 험한 길이었다.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눈발은 점점 강해진다. 옷을 아무리 여미어보아도 추위를 막을 수 없었다. 게다가 기력이 떨어지는 할머니의 체력으로 어두운 산길은 무리였다. 점점 다리의 힘이 풀리고, 눈꺼풀은 내려앉았다. 아무도 곁을 지켜주지 않는 눈길 위에 할머니는 쓰러지고 만다. 마지막 희망이라고 믿었지만 그 희망은 너무 먼 곳에 있었다. 할머니의 희망은 할머니가 쉽게 다가가기 힘든 곳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할머니는 더 이상 일어날 힘을 내지 못했다.

할머니의 곁에는 끝도 없이 떨어지는 눈밖에는 없었다. 얼굴이 예뻤던 손녀들의 마음이 얼음장처럼 차가웠듯 할머니 위로 쌓이는 눈도 아름다웠지만 할머니에게는 차갑고 아픈 존재였다. 점점 감기는 할머니의 눈에는 셋째 손녀의 얼굴이 아른거렸다. 할머니는 셋째 손녀의 얼굴도 보지 못한 채 큰 손녀, 둘째 손녀의 박대를 받고 홀로 눈길에서 세상을 떠나게 된다.

시놉시스
이 음원은 인터넷 익스플로러(IE)에서만 지원 가능 합니다.
요약

제목 : 꽃님이의 약속
감성분류 : 애(哀)/ 고독
원전 : 할미꽃전설
장르 : TV단막극 - 드라마
배경 : 70년대-현재 서울
인물 : 고흥댁, 왕님, 한님, 꽃님

줄거리

연탄장수 고흥댁과 세 딸들

고흥댁은 남편을 사고로 잃고 혼자 몸으로 연탄장사를 하며 세 딸들을 키웠다.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70년대- 다행히 연탄 소비가 많아 장사는 잘 됐지만 무거운 연탄 리어카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기가 여간 고된 일이 아니었다.

세 딸들은 아직 어려 도와줄 수도 없었을 뿐더러, 오히려 엄마 때문에 애들에게 놀림 받는다며 하소연하기 일쑤였다. 특히나 위의 두 딸 왕님이와 한님이는 엄마를 길에서 만나도 모른 척할 정도였다.

막내딸 꽃님이만이 없는 힘을 끌어모아 엄마의 리어카를 끌어주는 시늉을 했다.

열 손가락 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지만 고흥댁은 이런 꽃님이를 볼 때마다

너무도 애틋했다.



<후략>


※본 시놉시스는 해당 감성의 원천자료를 바탕으로 창작한 내용입니다.
□ 검수위원
김현룡(건국대학교) /신동흔(건국대학교) / 김종군(건국대학교)

원천자료
직접자료

딸이 셋인가, 넷이었는데. 그- 딸, 손녀들하고요. 손녀 세 명하고 살았어요, 할머니가. 근데 손녀 둘이 이케 시집 가가지구요. 처음엔 서로 모신다고 그러다가 할머니가 됐다구 그냥 혼자 살고 있었는데요. 나중에는 안 모신다고 서로 그래가지구. 막내가 인제 결혼했는데, 첫째 둘째는 부잣집에 갔는데요. 막내는 뭐 그냥 가난한 농부 그런데 가가지구요. 그냥 살다가, 할머니를 모시기로 했어요. 두 언니들이 안 모신다고 그래가지구.

그래서 마중하러 나갔는데요, 그- 그 날이 되게 춥고 막 눈보라 치고 그런 날이었는데. 할머니가 가다가 너무 배고프고 춥고 그래가지구요 가다가 쓰러졌어요. 그래가지구 이 막내손녀가요, 막 찾으러 뛰어다녔는데요, 그런데요, 없는 거예요. 동네사람들이 막 말해가지구요. 거기 갔는데 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그래가지구 양지바른 곳에다가 그 할머니를 묻어가지구요. 맨날 막 되게 무덤 만들어주고 그래가지구 나중에 거기서 할미꽃이 피어났다구.

<후략>

간접자료

고씨네의 유래

해설 : 외롭게 생을 마감한 고씨네가 죽어서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밥을 얻어먹는다는 이야기로 고수레의 유래담에 해당한다. 남편과 자식을 잃은 고씨네가 산봉우리에 올라 죽을 때를 기다리는 대목은 외로움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이다. 생을 마감하며 홀로 죽을 때만을 기다리는 고씨네의 모습은 고독이라는 감성의 전형을 보여준다. 하지만 고씨네는 고독한 상황을 잘 견뎌냈고, 결국은 죽어서도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살게 된 것이다.

자기 어머니가 하나 있다는데, 어머니. 그 어머니가 성이 고씨야, 고씬데. 남상희가 그 아버지는 다시 어지간한 자리래두 욂게 쓸 생각을 안하구 그냥 댕기다 남상희가 자기 어머니보다 앞세 죽어버렸단 말이야.

게 자기가 어머이한테 말하기를, 전라도 진교 있잖아요. 그거 차가 가두 맻 시간 간다는 들인데. 거기가 진교에 가먼 개무데기봉이래는 게, 이- 들 복판에 요렇게 하나 있데요. 뭐 불과 한 두서너질 요렇게. 그 논 캉 전부 진퍼를 논이구 이런데. 고 세간에 이릏게 동그란 게 진빼바치 폭 씌운 게 있데요. 그래 즈이 어머어한테 그 얘길 했다는 거여.

“아, 그거 참 좋긴 좋은데.”

<후략>


□ 검수위원
김현룡(건국대학교) /신동흔(건국대학교) / 김종군(건국대학교)

*원천자료 : 2003.1.29. 경기도 양주군 광적면 가납리, 배경아(여.16세) 구연 / 신동흔 조사 채록

□ 관련 간접자료
고씨네의 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