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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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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고택(金東洙故宅)은 조선정조 8년(1784)에 건립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조선시대의 전형적인 상류주택으로 꼽을 수 있는 집이다.

변형된 담

김동수고택(金東洙故宅)은 내부공간의 성격이 수시로 변할 수 있는 집이라고 할 수 있다. 단주모야, 춘하추동 등의 기후조건에 맞추어 시시때때로 건물이 변할 수 있게 되어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랑채에는 방이 네 개가 있다. 방이 이렇게 많다고 해서 사랑채에 여러 명이 살았다고 볼 수는 없다. 온돌이 한군데 있는 것으로 보아 아버지 한 세대, 혹은 많으면 아버지와 아들, 두 세대가 살았을 거라 추정할 수 있다. 즉, 한 명 혹은 두 명이 이 많은 공간을 모두 차지하고 살았던 것인데 이들 많은 공간들이 곧 시시각각으로 환경을 바꿀수 있는 가변성을 가능하게 하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즉 이들 공간 덕에 여러 개의 성격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집이 되는 것이다.

여러 개의 성격을 가지는 것은 김동수고택(金東洙故宅)에 놓인 담도 마찬가지이다. 김동수고택(金東洙故宅)에는 집 외곽을 둘러치고 있는 담이 있다. 이 담은 모양이 반듯하지가 않다. 부분적으로 꽤 심하게 변형이 되어 들쭉날쭉하다.
집을 둘러치는 담의 주요 역할은 집안과 바깥 세상을 구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김동수고택(金東洙故宅)의 담은 변형이 된 만큼 그 이상의 역할을 한다. 그만큼 다양한 성격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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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손님이 온 경우

한 여름 낮에 손님이 올 경우 건물 맨 끝에 있는 대청에서 손님을 맞을 수 있다. 이 경우 대청에 난 문을 모두 열어 젖힐 수 있다. 특히 앞쪽 문은 분합문1)으로 되어 있어 접어들어 올리는 경우 기둥만 남고 모두 열리게 된다. 그렇게 되면 아주 시원하게 탁 트인 환경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꼭 손님을 맞이하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주인 자신이 더운 한낮을 시원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이다.

1)분합문(分閤門) : 한옥의 대청 앞쪽 전체에 드리는 긴 창살문. 분합이라고도 한다. 겉창과 같으나 아래쪽에 통널 조각을 대고, 흔히 4쪽문으로 만든다.(네이버 백과사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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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안을 보이고 싶지 않다면

첫 번째와 같은 상황인데 만약 대청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 노출되는 것이 마음에 걸리면, 특히 마당 쪽에 대해 마음이 걸리면 분합문을 내릴 수 있다. 분합문을 모두 내려 닫으면 대청은 보통의 방과 거의 똑 같은 조건을 가지게 된다. 그렇게까지 꼭 막아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분합문의 일부만 닫을 수 있다. 또 완전히 다 펼치지 않고 반은 접은 채로 놓아 둘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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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 쪽에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경우

첫번째와 같은 상황으로, 만약 안채 쪽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이 마음에 걸리면 뒤쪽에 있는 개구부1) 즉 안채 쪽으로 난 개구부는 모두 닫을 수 있다. 또한 개인 공간인 사랑방에 대한 사생활을 내보여주고 싶지 않다면 오른쪽에 있는 방문도 닫을 수 있다. 꼭 이런 경우가 아니더라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불편을 느낄 때도, 마찬가지로 개구부를 닫을 수 있다. 상황에 따라 모두를 닫을 수도 있고 일부만 닫을 수도 있다.

1)개구부(開口部) : 채광, 환기, 통풍, 출입을 위하여 벽을 치지 않은 창이나 문을 통틀어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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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다소 서늘한 경우

날씨가 다소 서늘한 날 손님이 오는 경우, 그 손님을 가운데 있는 방에서 맞이할 수 있다. 그리고 대청을 포함한 모든 개구부를 닫을 수 있다. 혹 답답하다 싶으면 대청 쪽으로 난 문을 열 수 있다. 방의 기온을 빼앗기지 않으면서도 좁고 막힌 공간에서 느끼는 답답함을 다소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꼭 손님이 오는 경우가 아니라 주인 혼자 생활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주요 생활 공간은 아궁이가 놓인 안쪽 방이 되겠지만 그 방은 조금 답답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날씨가 허락하는 한 가운데 있는 방에서 생활하면 이런 답답함은 다소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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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보여지는 것이 꺼린다면

손님을 가운데 있는 방에서 맞이할 경우 자기 사생활이 보여지는 것을 크게 문제삼지 않는다면 대청 쪽 대신 안쪽에 있는 방문을 열 수 있다. 이 경우는 날씨가 제법 서늘한 날일 것이다. 대청 쪽을 여는 것보다 안쪽에 있는 방문을 여는 경우 기온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바깥 날씨가 그리 춥지 않고 고실고실한 바람이 분다면, 또 이 바람을 가운데에 있는 방안으로 들여오고 싶다면 앞.뒤로 난 바깥과 바로 통하는 문을 열어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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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에는

가장 추운 한겨울에는 아궁이가 있는 가장 안쪽에 있는 방이 주 생활 공간이 될 것이다. 그리고 건물에 난 개구부를 모두 닫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안쪽에 있는 방은 개구부가 있는 전면만 빼고 다른 모든 면이 이중 삼중으로 덮여 있는 것이 된다. 출입 또한 가운데 방을 통해서 한다면 그만큼 안쪽에 있는 방을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다.

*이들은 모두 아주 간단한 일부 예에 불과한 것으로 이밖에도 집이 바뀔 수 있는 수많은 상황들이 존재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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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 안채의 변신

사랑채만큼은 아니지만 안채 역시 이런 가변성을 가지고 있다. 김동수고택의 안채는 가운데에 커다란 대청이 있다. 이 대청은 뒷마당과 안마당에 면해 있다. 그리고 양쪽 모두에 개구부가 있다. 개구부의 형태는 양쪽이 서로 다르다. 안마당에 면해있는 쪽은 사랑채처럼 분합문으로 되어 있다. 뒷마당에 면해있는 쪽은 나무로 된 판벽이 바탕에 있고 가운데에 문이 있는 형태이다.
이 대청 양쪽에 두 개의 방이 놓여 있다 .이 방에는 각각 다른 세대가 살았다. 한쪽에는 시어머니가, 다른 한쪽에는 며느리가 살았든지, 아니면 한쪽에는 어머니, 다른 한쪽에는 딸이 거처했다든지 하는 등의 다양한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사랑채와는 달리 한 세대가 사는 그런 공간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따로 분리된 방이 두 개가 있기 때문이다.
더운 한 여름에는 대청 양쪽에 난 문들을 모두 열어놓을 수가 있다. 이렇게 되면 바람이 관통해서 대청에서 시원하게 한 낮을 지낼 수가 있다. 뒷뜰 쪽에서 불어오는 센 바람이 문제가 된다면 개구부를 닫을 수 있다. 모두 닫을 수도 있고 필요한 만큼 일부만 닫을 수도 있다. 바람 뿐 아니라 사생활도 마찬가지이다. 필요에 따라, 필요한 쪽을, 필요한 만큼 열고 닫으며 노출되어지는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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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변하는 기후에 대응 하는 안채

날씨가 아주 더울 때는 대청에 있는 문 뿐 아니라 방에 있는 문까지도 열어놓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방 안에서도 제법 시원하게 지낼 수가 있다. 이 경우 참을 만한 더위라면 서로의 사생활을 지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해가 기울면서 공기가 차다 싶으면 대청문은 그대로 둔 채 방문만 닫을 수 있다. 그것도 정도에 따라 필요한 쪽을, 필요한 만큼만 열고 닫을 수 있다. 안방에는 한 면만 제외하고 모든 방향에 개구부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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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의 안채

추운 한겨울에는 대청 양쪽 면에 있는 모든 문을 닫을 수가 있다. 이렇게 되면 대청은 막힌 방과 거의 같게 된다. 그래서 양쪽 끝에 있는 방은 한 면만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면들이 이중으로 덮여있는 것이 된다. 그만큼 방의 기온을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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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한 변신

양쪽에 놓인 방의 경우 바깥으로의 출입은 대개 대청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 경우 양쪽 방에 거처하는 사람 간에 사생활이 보장되지 않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겨울에 대청 문을 모두 닫고 있는 경우, 상황은 가장 심각하다. 이런 문제는 대청 쪽 외에 다른 쪽에 있는 개구부에 의해 해결이 된다. 양쪽에 있는 방 모두 대청 쪽 말고도 다른 쪽에 개구부가 있다. 창문과 출입문의 기능을 동시에 가지는 구조로 되어 있는 문이다. 따라서 대청을 거치지 않고도 바깥으로의 출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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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 앞마당

김동수고택에 있는 담은 집 안과 집 바깥을 구분하는 일 외에도 다양한 다른 역할을 한다. 그 중에 하나가 장소의 독특한 특성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사당1) 둘레에는 담이 둘러쳐져 있다. 그 담은 사당 앞까지 연장되며 그곳에 뜰을 만들고 있다. 즉 담이 한번 꺾이면서 사당채에 소속된 것 같은 앞마당 하나를 만들어낸 것이다. 사당은 자신의 뜰을 가진 것이 된다. 만약 담이 반듯했더라면 이런 성격을 가질 수가 없고 단지 집 전체 뜰의 일부에 불과했을 것이다. 사당 또한 집 한 쪽에 겨우 얹혀있는 꼴이 되었을지 모른다. 결국 꺾인 담 덕에 사당의 비중이 커지고 또한 엄숙한 곳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다르게 보면 담이 집의 지위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1)사당 : 신주를 모신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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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채1)와 변소

김동수고택의 변소는 사랑 영역의 한 쪽 모퉁이에 놓여 있다. 그리고 이 변소의 일부는 담으로 둘러싸여 있다. 담이 부분적으로 꺾이면서 변소를 싸고 있는 꼴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담 덕분에 변소는 물론, 마주보고 있는 사랑채 건물도 좋아졌다. 그 이유는 담이 변소에게 제자리를 만들어 주어 더 이상 남의 자리를 기웃거리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랑채도 마찬가지. 변소를 다른 곳에 잡아둔 것이 되어 사랑채와 분리되기 때문이다.


1)사랑채 : 한옥에서, 주로 바깥주인이 거처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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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치도-전체배치도
평면도-사랑채
평면도-안채
평면도-문간채
평면도-별당채
평면도-사당
입면도-사랑채 정면도
입면도-안채 정면도
입면도-안채 좌측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