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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만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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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만고택(孫東滿故宅)은 1458년 손소[1433~1484]라는 사람이 양동 처가 마을에 정착하면서 지은 집으로 전한다. 손동만고택은 사랑채의 이름을 따 서백당이라고도 불린다.1)

큰 비중을 가진 마당

손동만고택은 크게 네 개의 구역으로 나눌 수 있다. 그 중 하나에는 가족들이 생활하는 공간이 들어앉아 있고 다른 하나에는 조상의 넋을 모신 사당이 들어앉아 있다. 그리고 네 구역 중 나머지 둘은 마당이다.
이 밖에 눈에 띄는 특징은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이 한 곳에 모여 있다는 것이다. ㅁ자로 된 건물 하나에 안방, 사랑방, 부엌 등 모든 공간이 배치되어 있다. 보통의 경우 전통가옥은 사랑채와 안채가 별개의 건물로 되어 있다. 심지어 곳간채와 별채가 따로 존재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손동만고택(孫東滿故宅)은 보통의 전통가옥과는 아주 다른 형식을 취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런 큰 조건들 덕에 손동만고택에는 아주 독특한 특징을 가진 장소들이 존재하게 된다.

1)김봉열: 시대를 담는 그릇 2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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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적인 마당

다른 옛날 한국집처럼 손동만고택에도 마당이 있다. 하지만 손동만고택에 있는 마당은 여느 다른 집에 있는 마당에 비해 매우 자주적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보통, 마당은 건물에 부속된 것으로 간주되기 쉽지만 손동만고택의 마당은 그렇지 않다. 건물에 부속된 것으로 보기에는 비중이 너무 크다. 집 전체로 볼 때 마당이 차지하는 면적이 반 이상이 된다.

형식 또한 부속된 것으로 간주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건물을 중심으로 주변에 마당이 있는 식이 아니다. 이런 경우 마당은 건물에 얽매이게 된다. 그래서 건물에 딸린 마당이 되기 쉽다.

이와 달리 손동만고택의 마당은 비교적 건물에 얽매여 있다고 보기 어렵다. 제법 독립적이다. 그리고 건물과 일정한 부분에서 서로 주고 받고를 하는 비교적 평등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어느 정도의 독립성이 유지된 마당들

손동만고택에는 두 개의 커다란 마당이 있는데 이들은 제법 엄격하게 분리되어 있다. 이 두 개의 마당 사이에는 담이 놓여 있다. 또한 건물이 가로 놓여 있다. 그래서 서로 통하기가 어렵게 되어 있다. 하지만 이들을 서로 통하게 하는 부분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둘 사이를 분리하는 것에 비하면 그 힘이 미약할 뿐이다. 둘 사이에 놓인 담에 이 두 마당이 서로 통할 수 있는 틈이 있다. 하지만 크기가 아주 작다. 이 두 마당은 부분적으로는 서로 이어져 있지만 한참을 돌아가야만 한다. 이러다 보니 서로간에 다양하고 직접적인 교류가 생겨나기 어렵다. 그래서 각자 다소 개별적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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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성을 띤 마당

두 개의 커다란 마당은 각각 고유한 특성을 가지기도 한다. 집의 오른편에 있는 마당은 그 위치가 비교적 앞쪽이다. 안과 바깥의 기준으로 본다면 비교적 바깥쪽이라 할 수 있다. 이 마당은 대문과 아주 가까이에 있다. 또한 대문을 통과하면 바로 보이도록 되어 있다. 그만큼 집 바깥쪽과 여러모로 가깝고 그래서 비교적 공공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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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 숨겨진 마당

왼편에 있는 마당은 여러 가지로 바깥과는 차단되어 있다. 우선 그 위치가 대문과는 많이 떨어져 있다. 거리도 한참이나 멀다. 마당 주변은 담과 건물로 막혀있다. 그래서 그 곳은 아주 개인적인 공간이 된다.

하나이면서 둘이 되는 마당

앞마당의 중간쯤에 큰 마당을 둘로 나누어 놓는 곳이 있다. 거기에는 단이 있고 한쪽에 조그마한 벽이 세워져 있다. 그로 인해 마당은 둘로 나누어진다. 나누어진 부분들은 조금씩 다른 성격을 가지게 된다. 하나는 더 앞쪽, 다른 하나는 안쪽에 위치한다. 하나는 사당에 속하고 다른 하나는 사랑채에 속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크게 보면 하나이나 이것이 둘로 갈라지며 성격 또한 둘이 되는 것이다. 두 마당 전체는 개방적이나 그 안에서 성격이 조금 더 세분화된다. 조금 더 개방적인 것, 덜 개방적인 것으로 나누어진다. 즉 사당 앞마당과 사랑채 앞마당으로 나누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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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공유하는 마당

가족이 기거하는 중요한 방들은 ㅁ자 건물 안에 모두 들어 있다. 안방, 작은 안방, 사랑방, 작은 사랑방 등이 모두 한 건물 안에 들어 있다. 이들 방의 대부분은 가운데 마당을 향하는 창문 등 개구부를 가지고 있어 가운데 마당과 통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가운데 마당은 온 가족이 공유하는 곳이 된다.

각자 다른 환경에 면해 있는 방들-1

ㅁ자 안에 있는 방들은 안쪽으로 가운데 마당을 면하고 있지만 바깥쪽으로는 서로 다른 외부환경에 면해 있다. 그러면서 방들이 각자 다른 성격을 가진다. 큰 사랑방과 작은 사랑방은 대문과 면해 있으면서 가장 바깥쪽에 있는 마당과 면해 있다. 두개의 사랑방에 나 있는 주요 개구부들은 각각 대문과 가장 바깥쪽 마당, 이 두면을 향하고 있다. 그래서 ㅁ자 안에 있는 방 중에 가장 노출이 심한, 즉 개방적인 곳이 된다.

각자 다른 환경에 면해 있는 방들-2

ㅁ자 안에 있는 방들 중 가장 안쪽에 있는 것이 안방이다. 이곳은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방의 위치가 가장 안쪽이라는 점, 그리고 ㅁ자 안에 있는 다른 방들과 떨어져 있다는 점이 그 요소들이다.

또한 바깥쪽으로 난 개구부가 적다는 것, 그 개구부가 공개적이지 않은, 매우 사적인 뜰을 향해 있다는 것도 안방을 폐쇄적으로 만든다.

이런 요소들 때문에 안방은 여러 개의 방 중에 가장 개방감이 적은, 아주 은밀한 곳이 된다.

* 같은 ㅁ자 안에 들어 있더라도 각기 다른 환경에 접함에 따라 성격이 모두 달라질 수 있는 점이 특기할만하다.

여성들의 숨통을 열어주는 마당

여성들이 생활하는 안채, 거기에 관계된 공간들은 대체적으로 폐쇄적이다. 안채에 들어가기 위한 통로는 길고 좁다. 또, 안방이 들어가 있는 건물은 ㅁ자로서 막혀 있는 구조이다. 이런 폐쇄적인 구조는 그 당시 생활 양식과 깊은 연관이 있다. 옛날 여성들은 바깥출입이 극히 제한되어 있었다. 노출 또한 극히 제한되었다.
손동만고택에는 이런 폐쇄적인 공간과 대비되는 마당이 있다. 뒷마당이 바로 그것이다. 마치 막힌 숨통을 열어주는 것 같은 넓은 마당이다. 갇혀 살아야 했던 여성들의 처지를 보상해주는 것 같은 그런 성격을 가지는 마당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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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치도-전체배치도
평면도-사랑채
평면도-안채
평면도-사당
입면도-사랑채,안채 우측면도
입면도-사랑채,안채 정면도
단면도-안채,행랑채 종단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