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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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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락당(獨樂堂)은 조선시대 유학자인 이언적(李彦迪)[1491~1553]이 기거하던 곳이다. 이언적은 당시 훈구세력을 견제함은 물론 성리학의 정립에 선구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언적은 사간원 사간으로 재직시 김안로의 재등용에 반대하다가 그들 세력에 밀려 관직에서 쫓겨나는데, 그 후 낙향하여 은거하기 위해 지은 곳이 독락당이다.

은둔을 위한 절차

독락당은 크게 사랑채 영역과 안채 영역으로 구분되는데 이중 사랑채 영역에는 사당, 별채인 계정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이 사랑채 영역은 계곡과 숲으로 이루어진 자연에 바로 면해 있다.

여러겹의 켜로 된 절차

독락당이 가진 다른 큰 특징은 바깥에서 집 안까지 단번에 들어갈 수 없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바깥에서 집 안 가장 깊은 곳, 그 곳까지는 여러 개의 담과 문이 놓여 있다. 즉 안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여러 개의 담과 문은 물론 여러 개의 뜰을 거치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즉 여러 단계의 절차가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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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임을 암시하는 개울

독락당이 막 시작되는 곳에는 조그마한 개울이 있다. 비록 강력하지는 않지만 이 개울은 영역을 구분하고 있다. 개울 너머는 다른 영역이다. 조금 과장을 하자면 이 개울은 국경과 같은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물론 적대국간의 국경은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우호국간의 국경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들어오는 것을 막지는 않겠지만 다른 영역에 넘어 들어온다는 사실은 꼭 짚고 넘어가겠다는 그런 정도의 구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영역으로 넘어 들어간다는 사실 자체가 부담일 수 있다. 바꾸어 말하면 세상과 그만큼 거리를 두는 것이다.

애써 외면하고 있는 대문

대문과 길 이 둘은 아주 희한한 관계로 놓여 있다. 길이 대문과 일직선상에 놓여 있지 않고 약간 옆으로 비스듬하게 빠져 있는 것이다. 마치 대문이 사람을 똑바로 보면서 맞이하는 게 아니라 약간 무관심한 듯한 제스쳐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것 역시 진입하는 사람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길을 반듯하게 고쳐 놓으면 그 뜻이 달라질 수 있다. 비록 섬세한 차이지만, 그럴 경우 거리를 두려는 뜻은 가지지 않게 될 것이다.

분기점이 되는 마당

대문 안에는 담으로 구획된, 그래서 어느 정도는 독립되었다고 할 수 있는 마당이 존재한다. 이 마당 옆으로는 행랑1)채가 있다. 그리고 행랑채로 통하는 문이 있다. 즉 이 조그만 마당에 두 갈래 길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그 곳이 분기점의 성격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 독락당의 주요 부분과 행랑채, 이 두 부분 중에 한 방향을 정해야 하는 곳이다.
이런 관점으로 보면 오른쪽에 꺾인 담이 아주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만약에 담이 반듯했다면 분기점이되 그 내용이 달라졌을 것이다. 독락당의 주요 부분과 행랑채 둘 중에 행랑채 쪽의 비중이 약해졌을 것이다. 그리고 대문 뒤에 있는 마당은 온전히 독락당의 주요부분을 위한 것이 되었을 것이다. 한마디로 행랑채는 곁다리가 될 수 있다. 담의 모양 하나가 장소의 성격을 아주 크게 바꾸어 놓은 것이다.



1)행랑 : 대문 양쪽으로 있는 방

전혀 집안 같지 않은 분위기

대문을 들어서면 또 다른 마당과 건물 하나를 마주 대하게 된다. 이들 건물과 마당 또한 진입을 막는 특성을 가진 장소이다. 먼저 이 곳의 분위기는 한마디로 전혀 집 안 같지가 않고 바깥 같다고 말할 수 있다. 기껏 대문을 통해 들어왔는데 건물이 다시 막아서고 있기 때문이다.
건물에 놓인 문이 하나가 아니고 셋이란 점 또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어느 문으로 가야 할지 정확한 정보를 주지 않는다. 이것이 또 하나의 제지가 될 수 있다. 세상과 떨어지려는 뜻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또 한번 막고 서 있는 담

세상과의 관계를 떨어뜨리는 또 다른 장소는 중문을 거치고 난 다음 또 한번 전개가 된다. 이곳에는 또 다른 담이 있고 거기에 문이 놓여 있다. 그것도 문이 하나가 아니라 둘이다. 거기에다 정작 계정으로 가는 문은 마주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살짝 옆으로 숨어 있다.
이 모두가 계정을 바로 연결시키지 않으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 세상과 떨어지려는 뜻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거쳐 가야 하는 영역

계정으로 가기 위해서는 독락당이란 이름을 가진 건물을 거쳐야 한다. 이곳은 독락당이 주인인 독립된 영역이다. 이 영역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 부담일 수 있다.
이 영역을 통과한다 해도 또 하나의 담과 문을 만나게 된다. 그만큼 계정은 쉽게 연결이 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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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일체가 되고 싶은 곳

계정은 아주 특이한 구조로 되어 있다. 계정의 절반은 집 안쪽에 있고 나머지 절반은 숲 속에 있다. 집과 자연 양쪽 세계에 걸터앉아 있는 형태이며 사람 사는 세상과 자연, 이 두 세계가 만나는 곳인 경계에 놓인 것이다. 이 구조는, 사람 사는 세상인 속세보다는 자연에 포함되려는 뜻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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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치도-전체배치도
평면도-사랑채(독락당)
평면도-안채
평면도-공수간
평면도-행랑채
평면도-계정
입면도-사랑채(독락당) 정면도
입면도-계정 정면도
단면도-사랑채(독락당) 종단면도
단면도-계정 종단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