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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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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서원(紹修書院)은 1541년(중종36)에 풍기 군수로 부임한 주세붕(周世鵬)[1495~1554]이 이듬해인 1542년에 이곳 출신의 성리학자인 회헌 안향(安珦)[1243~1306]을 배향하기 위해 사묘(祠廟)를 설립했다가, 1543년에 백운동서원을 사당 동쪽에 건립하여 사원(祠院)을 완성한 것이 이 서원의 시초이다.1)

일반 서원의 건물과 다른 독특한 성격

소수서원은 보통의 한국 서원이 가지는 전형적인 배치방식과는 다른 형식을 취하고 있다. 보통의 서원은 가운데에 마당이 놓이고 이를 중심으로 서원의 주요한 건물들이 놓인다. 그리고 서원을 관통하는 축선이 있어서 전문, 누각, 강당 등이 이 축선상에 놓이곤 하며 이 축선은 또한 이들 시설 전체를 잇는 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소수서원에서는 이런 마당과 축선을 찾아 볼 수가 없다. 대신에 가운데에는 강당과 선생들이 기거하는 건물인 직방재가 놓여 있다. 이 둘을 기준으로 오른편에는 유생들이 기거하는 학구재와 지락재가 놓여 있으며 왼편에는 서원, 서고 등이 놓여 있다.
이처럼 독특한 배열 방식을 취하고 있는 만큼 소수서원에는 나름의 고유한 특성을 가진 장소들이 존재한다. 그 특성은 특히 각 건물에 두드러지게 나타나서 각 건물은 독특한 성격을 가지게 된다. 바꾸어 말하면 동재, 서재인 학구재, 지락재는 물론, 서원에 있는 건물들이 다른 일반 서원의 건물과는 다른 매우 독특한 성격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1)이상해, 서원, 열화당,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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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을 둘로 가르는 강당

소수서원에는 명륜당이란 이름을 가진 강당이 있다. 크게 보면 이 강당(명륜당)은 집 전체의 중앙에 놓여 있으며 주변을 향해 사방으로 열려 있다. 그래서 모든 시설로부터 관련을 갖는 명실상부한 중심이 된다. 반면 강당은 마당을 둘로 갈라놓는 일을 한다. 이것은 서원 전체를 반으로 나누어 놓는 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은 강당이 중앙에 세로 방향으로 놓여지면서 벌어진다. 강당을 기준으로 한쪽은 강학 공간과 관련된 마당, 다른 한쪽은 제향 공간과 관련된 마당으로 구분되는 것이다. 크게 보면 한쪽은 강학 공간 다른 한쪽은 제향 공간으로 나누어진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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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으로 가려진 지락재

유생들이 생활하며 공부하는 건물인 지락재는 서원의 구석, 한쪽 모퉁이에 놓여 있다. 그리고 지락재 한쪽 일부를 담이 감아 돌고 있다. 그래서 지락재는 다른 곳에 비해 시선이 가려지고 접근이 쉽지 않은 곳이 된다. 특히 서원의 전문(前門)1)에서 보았을 때 그 기분은 더욱 뚜렷해진다. 지락재의 존재를 거의 인식하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조건들 때문에 지락재는 아주 고유한 특성을 가지게 되기도 한다. 다른 건물에 비해 아주 독립된 장소가 되는 것이다. 더불어 지락재는 비교적 여유있고 편안한 곳, 자유스러운 곳이기도 하다. 지락재의 한 쪽이 트인 대청으로 되어 있고 그쪽 담 건너에는 멋진 자연이 있으며 이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1)전문(前門) : 앞쪽으로 난 문, 앞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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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의 주인인 학구재

유생들이 생활하며 공부하는 건물 중 하나인 학구재는 옆에 있는 두 건물보다 비교적 안쪽으로 들어가 있다. 달리 말하면 뒤쪽으로 물러나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학구재 앞에는 조그마한 마당이 만들어지고 학구재는 이 마당에 전면으로 대하고 있다. 따라서 학구재가 이 작은 마당의 중심이 되며 주인의 지위를 차지한다고 말할 수 있다. 또한 학구재는 마당의 성격에 영향을 미친다. 학구재는 방-마루-방으로 된 대칭구조로 중심을 가진 집이다. 이런 중심 덕에 작은 마당 또한 중심이 잡힌 곳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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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헤어질 수 없는 사이인 ‘직방, 일신재와 강당’

직방, 일신재와 강당은 건물의 중앙선이 서로 맞아 있다. 그리고 둘은 서로 매우 가깝게 붙어 있다. 그래서 강당과 함께 전체 시설 중에서 중심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직방, 일신재는 강당이 나누어 놓은 양쪽 마당에 모두 걸쳐 있다. 그래서 강당에 의해 나누어진 두 마당을 동시에 관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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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전사청

전사청은 가장 뒤쪽 모퉁이에 놓여 있는 데다가 사당의 뒤쪽에 가려져 밖에 드러나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일을 묵묵히 수행하는 성정을 가진 집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전사청은 뒷마당을 만드는 일을 한다. 직방재, 일신재, 학구재와 더불어 마당의 경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 현재는 전사청 옆에 최근에 지어진 건물이 있다. 위의 해석은 그 건물이 없는 것을 가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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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정체성을 가진 사당

사당은 소수서원에 있는 건물 중 가장 정체성이 뚜렷한 집이다. 이 곳은 다른 집과는 달리 둘레가 담으로 둘러쳐져 있다. 즉, 아무나 쉽게 범할 수 없는 확실한 자신의 영역을 가진 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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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버시를 지켜주는 전문(前門)

서원의 주 출입구인 전문(前門)에서 보면 직방, 일신재는 강당에 의해 가려진 것이 된다. 전문이 강당 쪽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직방, 일신재는 외부에 대한 노출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된다.
직방, 일신재는 공적이면서도 사적인 곳이다. 선생들의 일상생활이 이루어지는 장소라는 점에서 그렇다. 따라서 일정한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것은 직방, 일신재에서 필수조건일 수 있다. 이 필수조건을 전문과 강당의 위치가 확보해 주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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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치도-전체배치도
평면도-강당 공간
평면도-사당 공간
평면도-학구재, 지락재
입면도-강당 입면도
입면도-학구재 입면도
입면도-사당 입면도
단면도-사당 종단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