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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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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서원(道山書院)은 건립된 시기에 따라 두 개의 군락으로 구분된다. 앞부분에 있는 도산서당, 농운정사, 하고직사, 역락 서재는 조선시대의 대학자인 퇴계 이황(李滉)[1501~1570]이 1560년에 건립한 것이고 그 뒤에 있는 건물군은 이황이 타개한 후 그의 업적을 기리기위해 1574년 제자들이 건립한 것이다.1)


이들 둘은 매우 다른 장소적 특성을 보인다. 나중에 건립된 부분은 한국의 서원이 가지는 보편적인 배열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다. 건물의 형식도 마찬가지로 크게 두드러지는 특징을 찾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황에 의해 건립된 앞 부분은 다르다. 배열방식은 물론 건물 자체의 형식에서 매우 독특함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건물의 형식 중 내부의 공간은 다른 전통 건축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유일한 특성을 가진 곳이라 할 수 있다.

도산서당과 농운정사

도산서당은 크게 방과 마루로 되어 있다. 건물의 반절은 방, 다른 반절은 마루, 이런 식이다. 이들 방과 마루는 또 둘로 나누어진다. 방 안에 조그마한 방이 또 하나 구획이 되고, 마루 끝에 조그마한 마루 하나가 추가가 되는 그런 형식을 취하고 있다. 유생들이 기거했던 농운정사 역시 크게는 마루와 방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이들 방과 마루는 둘로 나뉘어져 있다. 마치 일반 서원이 동재 서재로 나뉘어져 있듯이 이들도 둘로 구분되어 있는 것이다.

이런 독특한 구조 덕에 도산서당 및 농운정사에는 다른 집에서 볼 수 없는 고유한 특성을 가진 여러 장소가 존재하게 된다.


1)이상해, 서원 , 열화당, 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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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의 분위기를 띄고 있는 방

도산서당은 크게 방과 대청마루로 나뉘어져 되어 있으나 이들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고 볼 수는 없다. 그 분위기만큼은 서로 연장,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먼저 바깥에 있는 대청이 방 안으로 연장되어 있다. 방의 모서리에는 나무로 짠 골격이 노출되어진 채로 놓여 있다. 이 골격의 모체는 대청마루이다. 바깥에 있는 대청의 무드가 방안으로 침투한 것이다. 방의 천장이 대청마루처럼 골조가 그대로 노출된 점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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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의 분위기를 띄고 있는 마루

방의 분위기 또한 대청마루로 연장되어 나간다. 대청마루의 뒤쪽에는 벽이 있다. 이 벽은 전체가 흙벽으로 막혀있고 가운데쯤에 개구부가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여기서 막힌 흙벽의 모체는 방이다. 방의 대부분은 흙벽으로 되어 있다. 흙벽으로 제법 단단히 막는다는 것이 방이 만들어지는 지배적인 원리인데 그 원리가 바깥에 있는 대청으로 이어져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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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개의 관계를 가지는 방과 마루

방과 대청마루 사이에는 벽이 놓인다. 둘 간의 교류가 다양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아주 재주가 많은 벽이다. 이 벽은 나무판과 장지문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접어서 들어 올릴 수 있는 들문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이 벽은 크게 네 가지 재주를 부린다. 모두 닫고, 방문만 열고, 한 짝 문만을 들어 올리고, 두 짝 모두를 들어올리는 재주이다. 이 재주에 따라 방과 대청간의 교류의 내용이 모두 달라진다. 모두 닫았을 때 상대적으로 방은 방다워진다. 나무판으로 된 문짝이 제법 벽의 구실을 하기 때문에 비교적 막혀 있는 방이 되고 대청과의 교류도 제한된다. 따라서 둘은 비교적 대치하는 상황이 된다. 하지만 벽이 하나씩 들리면서 이 대치상황은 다르게 바뀐다. 더욱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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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가까워질 수 있는 쪽마루

도산서당의 대청마루 끝에는 마루가 하나 붙어 있다. 이 쪽마루는 상대적으로 자연에 가까워질 수 있는 마루이다. 이 쪽마루는 대청마루에 비해 더 바깥쪽 공간이 된다. 쪽마루가 더욱 바깥에 놓여 있다는 점은 물론 마루널이 듬성듬성 놓여 있기 때문이다. 이런 처리로 인해 이 쪽마루는 상대적으로 더 바깥쪽이란 분위기를 가지게 된다는 이치이다. 건물 안 쪽에 있는 막힌 방과 쪽 마루, 이 둘을 서로 비교하면 그 의미가 더욱 뚜렷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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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나뉠 수 없는 두 개의 단위 공간

농운정사는 두 개의 단위 공간으로 쪼개져 있다. 한 단위의 공간은 크게 방과 마루로 구성되어 있다. 이 두개의 단위 공간이 분리되어 있다고 보는 이유는 방이 둘로 나누어져 있고 마루는 마루대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방과 마루로 구성된 단위 공간 둘이 서로 붙어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만 보면 이 둘은 거의 별개의 공간이다. 하지만 이들은 서로 교류하게 되어 있다. 농운정사의 양쪽 대청마루 안 쪽에는 벽이 없어 서로 보여지도록 되어 있으며 또한 이 두 단위 공간 사이에 쪽마루가 놓여 있어 서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대청마루 전체는 한 공간처럼 느껴지게 되어 있다.

두 개의 단위 공간을 서로 교류하게 만드는 마당

농운정사에는 두 개의 단위 공간을 서로 교류하게 해주는 다른 요소가 있다. 다름 아닌, 그 둘 사이에 놓인 마당이다. 마당은 맨바닥으로부터 한 단 올려져 있다. 그만큼 맨 바닥으로부터 분리된 곳이 된다. 결과적으로 두 개의 단위 공간이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곳이 되고 그만큼 서로 교류 할 수 있게 된다. 두 단위 공간이 같은 곳에서 진입하도록 되어 있는 점 또한 그 교류가 더욱 활발하게 일어나게 하는 요소로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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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치도-전체배치도
평면도-강학 공간
평면도-도산 서당
평면도-농운정사
평면도-역락서재
평면도-하고직사
평면도-상고직사
평면도-사당 공간
입면도-사당 정면도
입면도-농운정사 정면도
입면도-도산서당 정면도
입면도-강당 정면도
입면도-동광명실, 서광명실 정면도
입면도-동재, 서재 입면도
단면도-사당 종단면도
단면도-농운정사 종단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