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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산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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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산서원(玉山書院)은 1572년(선조5)에 경주 부윤(府尹)인 이제민[1528-1608]과 유림의 공의로, 회재 이언적(李彦迪)[1491-1533]의 덕행과 학문을 기릴 서원자리가 정해지고, 다음해인 1573년에 이언적의 위폐를 모셔와 창건되었다.1)

연관성을 가진 구조

옥산서원의 구조가 가진 가장 큰 특징은 연관성이다. 옥산서원에는 따로따로 떨어진 여러 채의 건물이 있다. 언뜻 보면 이들 건물들은 주변에 대해 크게 관심을 두고 있지 않고 홀로 서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건물이 여러 개로 나누어진 것은 물론, 건물들 사이에 있는 뜰 때문에도 그럴 수 있다. 이 뜰이 건물들을 떼어놓는 것으로 본다면 더욱 그렇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주변에 무관심한 채 덜렁 혼자 서 있는 건물은 거의 없다. 모든 건물은 주변에 있는 건물들과 서로 연관을 가진다. 그것도 어느 한 방향으로만 연관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많은 방향에 있는 주변 건물들과 밀접하고도 아주 다양한 연관을 가진다. 이런 연관성은 건물 안에 있는 방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한 건물 안에 있는 하나의 방과 또 다른 방이 서로 연관되도록 되어 있다.

이런 연관성 때문에 옥산서원에는 아주 고유한 특성을 가진 장소들이 존재하게 된다.


1)이상해, 서원, 열화당, 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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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으로 연관된 동, 서재

동재, 서재, 이 두 건물 안에는 대청이 있다. 대청은 크게 두 가지로, 하나는 건물 가운데에 있고 다른 하나는 건물 끝 모서리에 있다. 이들 대청들은 주변에 열려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벽이 없이 트여 있는 앞쪽은 물론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뒤쪽, 옆쪽으로도 열려 있다. 벽으로 막혀 있다 해도 거기에는 개구부가 있기 때문이다. 열려 있다는 것은 그만큼 주변과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게 된다. 따라서 동재, 서재는 집 주변의 모든 방향과 연관을 맺고 있는 곳이 되는데, 이런 독특한 성격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대청의 덕이다.

두 개의 방을 중재하는 대청

동재, 서재 안에 들어앉아 있는 대청 중에 가운데 있는 대청의 양쪽에는 방들이 있다. 두 개의 방이 대청을 사이에 두고 마주 대하고 있는 꼴이다. 이 대청은 양쪽 방에 있는 사람 모두가 공유하는 장소이다. 그래서 서로간의 간섭, 접촉이 불가피한 곳이기도 하다. 달리 말하면, 양쪽 방들이 분리되지 않고 서로 관계를 맺어갈 수 있게 하는 중매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사방으로 연관된 강당

옥산서원에는 명륜당이라 불리는 강당이 있다. 이 강당 안에는 커다란 대청이 가운데 들어앉아 있다. 그리고 대청 양쪽에 방들이 있다. 이곳 대청 또한 동재, 서재의 대청이 가지는 특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양쪽 방들이 분리되지 않고 서로 관계를 맺어갈 수 있게 하는 중매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건물의 앞쪽, 뒤쪽의 주변과 관계를 맺어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명륜당에서 주목할만한 요소는 양쪽 방에 놓인 개구부이다. 방에 있는 개구부가 앞과 뒤가 아닌 옆쪽으로 나 있는 것이다. 그것도 꽤 커다란 두짝문이 두 개나 놓여 있다. 이것은 명륜당이 앞쪽 뿐 아니라 옆쪽으로도 제법 적극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게 하는 조건이 된다. 명실공히 건물 주변 모든 방향과 관계를 맺고 있는 명륜당이 되는 것이다.

네 곳 모두에 속한 뜰

조그마한 뜰을 가운데 두고 서재, 명륜당, 비각, 외부로 통하는 문, 이들 넷이 마주 대하고 있다. 더불어 뜰과 대하고 있는 쪽 서재의 일부는 대청으로 되어 있고 개구부가 있으며 명륜당 또한 문이 나 있다. 비각의 출입구 역시 뜰 쪽에 나 있다. 그래서 이들 넷은 서로 간에 간섭이 일어날 수밖에 없게 된다. 바꾸어 말하면 이들은 서로 깊게 연관된 것이다.

사방에 연관된 누각

옥산서원에는 무변루라 불리는 누각이 있다. 이곳 누각은 크게 방과 대청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대청은 누각의 가운데와 모서리, 두 곳 모두에 있다. 이 중 가운데 있는 대청은 앞과 뒤쪽으로 열려 있어서 앞, 뒤, 양쪽 모두에 연관되어진다. 양쪽 모서리에 있는 대청은 앞과 뒤쪽은 물론 옆쪽으로도 열려 있다. 그래서 앞과 뒤는 물론 옆쪽 주변으로도 연관되어진다고 할 수 있다. 크게 보면 누각은 네 방향 모두에 열려 있고 그들 모두와 연관을 맺고 있는 집이 된다.

건물 넷이 서로 연관되어지게 해주는 중앙 뜰

커다란 뜰을 가운데 두고 명륜당, 강당, 동.서재, 누각, 이 네 개의 건물들은 마주 대하고 있다. 그리고 이 네 건물들 모두 마당을 향하여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각 건물의 출입구는 물론 창문등의 개구부들이 모두 마당 쪽으로 나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이들 각 건물들에 대한 출입은 모두 마당 쪽에서 일어나게 된다. 또 서로 보여지게 된다. 그만큼 이들 사이에는 간섭이 일어난다. 바꾸어 말하면 관계가 깊어진다고 할 수 있다. 곧 가운데 마당이 이들 넷을 서로 연관시켜 주는 중매자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사방으로 연관된 서원청

관리용 건물 중에 서원청이 있다. 서원을 관리하는 사람 중에 제법 지위가 있는 자가 기거했음직한 건물이다. 그곳에도 대청이 있다. 이 대청은 세 면이 열려 있어 세 개의 다른 조건을 대하고 있다. 가장 크게 열린 앞면은 큰 뜰과, 다른 한 면은 뒤쪽의 장판각과, 나머지 한 면은 중문과 면해 있다. 따라서 서원청은 그들 모두와 연관을 맺고 있는 집이 된다.

다양한 관계를 야기하는 뜰

우측의 관리를 위한 공간 또한 뜰을 가운데 두고 건물들이 서로 마주 대하고 있는 꼴을 하고 있다. 각 건물이 모두 마당을 향하여 있고 문들에 의해 열려 있어 서로 간섭이 일어나도록 되어 있다. 뜰 가운데에는 ‘포사’라는 이름의 개방형 건물이 놓여 있다. 유사시에 부엌으로 사용했음직한 건물로, 이 ‘포사’에 의해 간섭은 보다 복합적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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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치도-전체배치도
평면도-강학 공간
평면도-고직사 공간
평면도-사당 공간
입면도-무변루 정면도
입면도-구인당 정면도
입면도-서재 정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