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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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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佛國寺)의 창건에 대한 기록은 불국사사적, 불국사 고금창기 등에 있다. 이들 기록에 의하면, 불국사는 신라 불교가 공인되던 해인 법흥왕 15년(528)에 창건되고, 경덕왕 때에 김대성(金大城)[700~774]에 의해 중창되었다고 한다.1)

불국사의 독특한 건축적 특징

불국사는 여느 다른 사찰과는 다른 아주 독특한 건축적인 특징을 가진 사찰이다. 그 특징 중 하나는 불국사가 대웅전, 극락전, 관음전, 비로전, 나한전 등 크게 다섯 개의 불전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며 이들 불전들이 서로 흩어져 있지 않고 한 데 모여 있는 점이다. 이들은 모두 지면으로부터 높이 올려진 단 위에 놓여 있으며 각 불전이 놓여진 단의 높이가 모두 다르다는 점도 특징 중의 하나이다. 더불어 이들 각각의 불전들이 담 혹은 회랑으로 둘러쳐져 있으며 아주 제한된 출입구를 가지고 있는 점도 불국사가 가진 특징으로 빼놓을 수 없다. 이들 특징들 덕에 불국사에는 아주 독특한 특성을 가진 장소들이 존재하게 된다.



1)빛깔 있는 책들, 불국사,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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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단(壇)위에 모셔진 불전들

불전이 있는 모든 영역들은 기단에 의해 올려져 있다. 여기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기단이 아주 높다는 것이다. 이런 기단 덕에 그 불전이 있는 곳의 격이 높아진다. 그 이유는 이 기단이 불전이 놓여진 곳과 그 아래 다른 곳을 구분을 해 주기 때문이다. 이 구분은 단순한 구분이 아니다. 자리를 위로 올려놓았다는 것 때문이다. 불국사처럼 기단에 의해 위로 올려진 것이 아니라 거꾸로 땅 속에 꺼져 있더라도 구분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두 경우의 구분은 같을 수 없다. 위와 아래가 가지는 다른 관념 때문이다. 위에 올려진 불국사는 범할 수 없이 높고 엄숙한 의미를 가지게 하는 구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격이 올라갔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베일에 가려진 불전들

건물들 주변에 담이 둘러쳐지면서 담 안의 구역과 담 바깥의 주변은 확실히 구분이 된다. 따라서 담 안에 있는 영역은 아무나 쉽게 갈 수가 없는 차별된 곳이 된다. 잘 밝혀지지 않은 곳, 무언가 대단하고 비밀이 있는 곳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특성은 각 건물에 담이 쳐지면서 더욱 강력해진다. 불국사에 있는 불전들은 각자 담으로 둘러쳐져 있다. 따라서 불전은 물론, 그곳이 놓인 자리 역시 더더욱 대단한 것이 되며 더욱 비밀스러운 곳이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가운데에 버티고 선 불전들

건물이 놓이는 위치는 건물이 가지는 지위와 관련을 가진다. 중앙이라는 위치가 가진 의미 때문이다. 중앙과 변두리, 이 둘 사이에는 위계가 존재한다. 변두리에 놓인 건물보다 중앙에 놓인 건물이 훨씬 대단한 것이 될 수 있다.
불국사의 불전들은 모두 중앙에 놓여 있다. 그만큼 건물이 가지는 비중이 크다 할 수 있다. 마당이 가지게 되는 의미의 변화를 파악하게 되면 그 뜻을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불국사처럼 건물이 중앙에 오면 마당이 홀로 의미를 가질 수가 없게 된다. 마당은 건물에 부속된 것으로서 건물을 떠받치고 있는 꼴이 된다. 이런 대접을 받고 있는 건물은 그만큼 그 지위가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똑바로 볼 수 없게 되어 있는 대웅전

회랑이 생기면서 건물과의 거리감은 더욱 커진다. 회랑은 불전에 다가가는 길이기도 하다. 즉 불전 앞을 보고 접근하는 게 아니라 돌아서 접근하게 되어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접근에 대한 차별이다. 앞을 보고 갈 수 있는 사람과 회랑을 통해 돌아가야 하는 사람, 이 둘을 구분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 앞을 보고 갈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제한되었을 것이다. 당시 왕이나 제사장 정도가 자격을 가졌을 것이며 나머지는 똑바로 보지도 못하고 옆으로 조심스럽게 다가서야 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불전은, 그리고 불전이 놓여 있는 자리는 더욱 대단한 곳이 된다. 공경하는 대상이 되는 것이고 그것을 넘어 두려움까지 느끼게 하는 경외심의 대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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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출입문을 가진 불전들

불전이 놓여진, 다섯 개로 나누어진 영역 각각에는 대문이 놓여진다. 이 문들은 각 영역으로 들어가는 단순한 출입구가 아니다. 안에 있는 불전, 그것이 놓여 있는 자리의 지위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더욱이 대문이 한가운데 있는 점, 아주 크고 멋지게 생긴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 문들은 들어가는 것 자체가 보통의 일이 아니라 꽤 비중 있는 이벤트라는 것을 암시한다. 문이 없이 틈만 있다거나, 있어도 한쪽에 치우쳐 있었다면, 그것도 아주 작고 초라한 모습으로 있었다면 이런 뜻을 암시하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이 문들은 그 영역에 들어가는 일을 아주 중대하고 특별한 것으로 만든다. 즉, 그 안쪽의 영역이 특별한 곳이 된다는 말과 같다. 불전이 들어앉아 있는 영역의 지위를, 그리고 그 안에 있는 불전의 지위를 한껏 높여 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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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좌관을 가진 대웅전

대웅전 뒤에는 강당으로 쓰이는 무설전이 있다. 부분적이긴 하지만 이 강당 또한 대웅전의 지위를 더욱 높이는데 기여한다고 할 수 있다. 강당은 대웅전과 대립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보좌한다. 강당으로 쓰이는 무설전 대신 다른 불전이 놓였다면 서로 대립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강당에서는 부처를 찬양하는 집회가 있었을 것이다. 그 찬양의 대상이 곧 앞의 대웅전에 모셔진 부처일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뒤에서 대웅전을 받들고 있는 건물, 이것이 강당인 것이다. 따라서 대웅전은 상대적으로 더욱 대단해진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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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을 다해 모셔지는 불전들

불전들을 받치고 있는 기단에는 청운교, 백운교 등 멋진 계단이 놓여 있고 계단의 난간에는 아주 많은 공을 들인 장식이 있다. 이 또한 불전은 물론 불전이 놓여진 자리, 이들의 격을 높이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한다. 아무렇게나 만들어진 것, 쉽게 만들어진 것과 온갖 정성을 다했다는 것과의 차이 때문이다. 장식이 있는 청운교, 백운교, 이들이 받치고 있는 기단 위는 그만큼 귀하게 취급되어진다는 의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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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치도-전체배치도
평면도-대웅전
평면도-극락전
평면도-나한전,비로전,관음전
입면도-대웅전 정면도
입면도-극락전 정면도
단면도-극락전 종단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