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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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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계사(雙溪寺)는 신라시대인 722년에 창건되어 이후 840년에 대가람으로 중창된 아주 유서 깊은 사찰이다.

통합과 거스름

쌍계사에는 반듯한 축선이 있고 여러 개의 건물들이 이 축선을 따라 배열이 된다. 이 축선에는 사찰의 가장 바깥쪽에 있는 일주문과 가장 안쪽에 있는 대웅전을 잇는 길이 놓여 있다. 그래서 사찰의 가장 바깥쪽과 가장 안쪽이 서로 통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서로 쉽게 통하게 되어 있는 것만은 아니다. 이들 사이에는 여러 개의 장애물이 있다. 기단이 놓여 있고 여러 개의 문이 놓여 있으며 건물이 가로놓이기도 한다. 이들은 모두 사찰의 가장 바깥쪽과 가장 안쪽이 쉽게 통할 수 없게 만드는 거스름일 수 있다.
따라서 쌍계사에는 ‘통함과 거스름’, 이 두 개의 힘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하나로 이어지게 하는 힘과 함께 그를 저지하는 힘이 공존하는 것이다. 이것은 쌍계사가 가진 독특한 구조이다. 이런 구조 덕에 쌍계사 안에는 다른 사찰에서 볼 수 없는 고유한 성격을 가진 자리들이 들어앉아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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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없으면 갈수 없는 곳

쌍계사의 초입부에는 일주문이 있다. 절 밖에서 이 일주문으로 이어지는 길은 제법 반듯하다. 그리고 그 길이 일주문 너머에까지도 반듯하게 연결이 된다. 또 일주문 앞에 서면 문 사이를 통해 뒤에 있는 금강문이 보이도록 되어있다. 사이에 큰 장애물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조건 때문에 일주문의 안과 밖은 서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서로 무작정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 일주문 앞에는 천(川)이 가로질러 지나가고 있다. 그리고 그 위에 다리가 있어 이곳을 건너게 되어 있다. 여기서 천(川)은 영역을 나누는 것으로서, 만약 다리가 없으면 두 영역이 완전하게 분리되었을 것이다. 이런 두 영역이 다리에 의해 서로 연결이 되는 꼴이다.
이 천 때문에 일주문의 안과 밖은 단번에 이어진다고 할 수 없고 그만큼 서로 끊어져 있는 것이 된다. 비록 다리로 연결이 되지만 ‘단절’의 뜻을 완전하게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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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문장이 버티고 있는 곳

금강문 앞에 있는 길과 뒤에 있는 길은 반듯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금강문을 통해 그 너머에 있는 천왕문이 보이도록 되어 있다. 즉, 서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금강문 너머로 보여 지는 것은 천왕문까지이다. 천왕문 뒤에 있는 건물은 잘 보이지 않는다. 건물들 사이사이에 놓여진 단들 때문이다. 금강문 앞 역시 높은 단이 놓여 있다. 그래서 금강문 안팎이 한번에 이어지지는 않는다.
금강문은 수문신장(守門神將)의 역할을 하는 금강역사가 들어서 있는 곳이다. 이들이 사찰문의 좌우에 서서 사악한 것이 경내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경계를 서는 것이다. 즉 금강문 자체가 저지의 뜻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앞뒤에 놓여진 높은 단처럼 금강문 안과 밖이 단번에 이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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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惡)한 사람은 통과 할 수 없는 곳

반듯한 길은 천왕문 앞에까지 연속된다. 그리고 천왕문을 통해 건너편에 있는 누각이 보이기 때문에 이런 면에서는 서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곳 역시 길 중간에 천이 가로질러 흐르고 있다. 그리고 천왕문 앞에는 조그마한 단이 있어서 금강문에서 천왕문까지는 단번에 연결된다고 할 수 없다.
천왕문은 동, 서, 남, 북에서 불법을 수호하고 인간의 선악을 관찰하는 사천왕(지국천왕, 광목천왕, 증장천완, 다문천왕)이 들어서 있는 곳이다. 즉 천왕문 자체가 저지의 뜻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길 중간에 놓인 천(川)으로써 천왕문의 안과 밖이 단번에 이어지지 않게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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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막고 선 누각

쌍계사를 가로지르는 길은 천왕문을 지난 다음 끊어진다. 그래서 누각 앞에는 길이 없다. 대신에 계단들이 길의 연장선에 놓여 있어서 이어지는 느낌은 유지될 수 있다. 하지만 누각은 그 진행 방향을 가로막고 서 있다. 그래서 누각 뒤편은 보이지 않고 그만큼 서로 단절이 된다. 지금까지 진행되어 왔던 것들 중에 가장 강도가 높은 단절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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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전환되는 뜰

누각 앞에 있는 뜰은 여러 갈래로 길이 갈라지는 분기점이기도 하다. 쌍계사에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하는 건물 군 외에 또 하나의 건물 군이 있다. 팔상전을 중심으로 하는 건물 군이 그것이다. 이 건물 군은 대웅전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 건물 군과 직교하고 있으며 누각 앞에 있는 뜰은 이 두 건물 군들과 이어지도록 되어 있다. 대웅전이 있는 공간과 팔상전이 있는 공간, 이 두 곳으로 통하는 길들이 이 뜰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르게 표현하면 이곳은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계속 이어져 왔던 분위기가 정리되고 다른 분위기가 시작되는, 그런 분위기의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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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회복된 축선

대웅전 앞에는 조그마한 마당이 있다. 이 마당은 아주 높은 단 위에 올려져 있다. 이 단은 공간을 구분하는 역할을 한다. 단이 높은 만큼 대웅전 앞마당과 그 전에 있는 마당, 이 두 공간이 서로 단절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두 공간 사이에는 단(端)만 있는 것이 아니다. 거기에는 일련의 계단이 있다. 이 계단은 두 공간을 이어주는 장치이다. 그만큼 이 두개의 마당은 서로 연결되어진다. 여기서 한 가지 특기할만한 점은 그 계단의 위치이다. 계단은 가운데 축선에 맞추어져 있는데 이 축선은 사찰 전체에 가로놓인 축선에 연장된 것이다. 그래서 대웅전 앞마당과 그 전에 있는 마당, 이 두 공간이 이어진다는 느낌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이런 연속감은 사찰 초입부까지 연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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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단위에 올려진 대웅전

대웅전은 사찰 전체에 가로놓인 축선과 깊게 연관되어 있다. 대웅전은 이 축선의 맨 끝에 놓여 있는데 이 곳은 축선이 종결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대웅전은 이 축선에 맞추어져 있다. 건물의 중심과 축선이 서로 일치하는 것이다. 이런 원칙은 대웅전 앞에 놓여진 일련의 건물 모두에 다같이 적용된다. 그만큼 대웅전과 다른 건물들이 서로 이어져 있다는 느낌을 유지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대웅전 또한 그 앞과 완전하게 이어져 있지는 않는 것이 아니라 기단 위에 놓여 있다. 그것도 건물의 기단치고는 제법 높이를 가진 기단이다. 그만큼 서로 구분이 되며 하나로 연속되어질 수 없게 만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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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치도-전체배치도
평면도-진입 영역
평면도-대웅전 영역
평면도-팔상전, 금당 영역
입면도-대웅전 정면도
입면도-팔영루 정면도
단면도-대웅전 종단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