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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뱅의 탄생

콘텐츠정보

S#1 와이너리 헛간 안 (새벽/INT)

가난한 와이너리의 을씨년스럽게 텅 빈 헛간 안.
곡식도 가축도 없이 구석에 놓인 와인 오크통 몇 개 뿐.
암탉 한 마리만이 와인 통 앞에 짚으로 만든 둥지 안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
그 앞에 서 있던 앙상하게 마른 주인,
암탉 배 밑으로 손을 넣어 뒤적거리지만 달걀이 없다.
달걀 찾기를 포기하고 암담한 표정으로 암탉을 쳐다보는 주인.
암탉이 애써 미안한 표정을 짓는다.

주인 (필터링 된 장난스런 프랑스어) #@$!))&%)(%!)($&) fswtu9wrjl008...
<자막 : 배고파서 못 참겠어. 닭이라도 잡아야지...>

사색이 되는 암탉.
돌처럼 굳어져서 꼼짝도 하지 못한다.

주인 (두리번/(필터링 된 장난스런 프랑스어) fdsg!$#$io%%!j9
<자막 : 도끼가 어딨더라...? >

도끼를 찾아 헛간을 나가는 주인.
그제야 경직이 풀린 암탉.
다급히 창고 구석에 쌓여있던 책을 뒤진다.
찾아낸 것은 인간들의 라마즈체조 교본.
교본을 보면서 바닥에 드러누워 깊게 심호홉 하고 개구리처럼 체조하는 암탉.
둥지로 뛰어들어 응가 하듯 괄약근에 힘을 줘보지만 알은 나오지 않는다.
다시 라마즈체조 하고 올리브유를 벌컥벌컥 마시고 사타구니에 바르고 난리를 친다.
암탉의 소동에 생쥐 한 마리가 무슨 일인가 쥐구멍에서 내다본다.
호기심에 앍을 낳으려고 힘쓰고 있는 암탉에게 다가가는 생쥐.
그러다가 오만상을 쓰며 힘주던 암탉의 손(날개)에 덥썩 잡힌다.

암탉 (애 낳는 여자 악 쓰는 느낌) 꼬끼요!! 꼬꼬!!! 꼬꼬댁!!!
생쥐 (놀라서 이거 왜 이래? 느낌) 찍? 찌지직? (달아나려고 발버둥) 찍찍찍찍!!

그런데, 둘이 엉겨서 밀고 땡끼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쥐가 암탉의 손을 잡고 분만을 유도하는 모습이 된다.

암탉/생쥐 (힘 줘!! 느낌/불협화음 합창) 꼬꼬댁 꼬꼬!! 찍찍!!

마침내 뿅!! 하는 소리와 함께 달걀이 하나 튀어 나와 둥지에 떨어진다.
달걀을 보고 감격스러워 하며 끼어 앉는 암탉과 생쥐.
생쥐가 축하한다는 듯 암탉의 등을 두들기며 격려하다가
돌연 탐욕스러운 표정으로 돌변.
알을 집어 들고 달아나 버린다.

암탉 (거기서! 느낌) 꼬끼욕!!!
생쥐 (고개 도리도리/싫어!) 찍-!!

헛간 안을 이리저리 누비며 추격전을 벌이는 생쥐와 암탉.
들보 위로 뛰어 올라 달아나던 생쥐가 오크통 위로 뛰어내렸는데,
낡은 뚜껑이 부서지며 통 안 와인에 빠지고 만다.
수영을 제대로 못해 허우적거리는 생쥐.
뒤를 쫓던 암탉이 오크통 가장자리에 뛰어 내린다.
그때, 헛간 밖에서 다가오는 주인의 소리.

주인소리 (필터링 된 장난스런 프랑스어) ffvcxva9 fdftetr?
<자막 : 뭐가 이리 시끄러워?>

다급해진 암탉이 허우적거리고 있는 생쥐에게 손을 내민다.

암탉 (돌려줘!! 느낌) 꼭꼭꼭!!!
생쥐 (허우적거리며 와인 벌컥벌컥/여전히 고개 도리도리/싫어!) ......
암탉 (주먹을 쥐고 위협해 보이며) 꼬꼬로 꼬꺅!!!

그러나 그새 취기가 돈 생쥐,
암탉의 위협에 혀를 메롱하고 대응하더니 들고 있던 달걀을 한입에 삼켜 버린다.
오, 노!!! 뭉크의 그림처럼 절규하는 암탉.
계란 덕분에 배가 통통하니 부풀어서 튜브처럼 와인 위에 떠다니는 생쥐.
배를 두들기고 물장구치며 니라노~ 바캉스라도 온 듯 흥얼흥얼.
어느새 헛간에 들어 와 닭 뒤에 서 있는 주인,
그 아수라장에 손에 들고 있는 도끼가 부들부들 떨린다.
주인의 기색을 느낀 닭, 사색이 되어 침을 꼴깍.


S#2. 부엌 (아침/INT)

커다란 냄비 앞에서 서서 지글지글 무언가 볶고 있는 주인.
냄비 안을 보면 야채와 함께 와인색으로 물든 생쥐가 볶아지고 있다.
옆에서 암탉이 불안한 표정으로 주인을 쳐다본다.
찜찜한 듯 인상을 쓰며 생쥐의 다리를 쪽 뜯어 맛을 보는 주인.
그런데, 고기를 씹으며 표정이 환하게 밝아진다.
암탉에게도 생쥐의 다리를 하나 뜯어 준다.
부리로 한 입 콕 찍어 먹어 보니 맛있다.
주인표정처럼 환하게 웃어 보이는 암탉.


S#3 와이너리 헛간 안 (밤/INT)

뚜껑이 열려 있는 오크통.
통 위에 치즈가 낚시의 미끼처럼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헛간 구석 짚 더미를 뒤집어쓰고 나란히 포복자세로 있는 주인과 암탉.
입맛을 쩝쩝 다시는 둘, 시선이 마주치자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정겨워 보인다.
그 장면 위로 아래 자막이 뜬다.

자막 힘을 합쳐 생쥐를 모두 잡아먹은 주인은
결국 암탉마저 와인에 절여 버리고 말았다.
이렇게 탄생한 와인 닭고기가 바로 “꼬꼬뱅”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