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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음식 이야기잡귀를 물리치는 ‘붉은팥시루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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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귀를 물리치는 ‘붉은팥시루떡’

시루떡은 증병(甑餠)이라 하여, 찹쌀이나 멥쌀을 가루 내어 떡을 안칠 때 켜를 짓고 켜와 켜 사이를 고물로 구분하여 찐 떡으로, 팥을 고물로 사용했다 하여 팥시루떡이라 하며 여기에 무를 넣고 찐 떡이라 하여 무시루떡, 나복병(羅蔔餠)이라고도 한다. 전통민요 ‘떡타령’에 “10월 상달 무시루떡/ 동짓달 동짓날 새알시미”라고 했듯이 많은 종류의 시루떡 중에서 무를 섞어 만든 팥고물시루떡은 늦가을의 별미로 전해 오고 있다. 이때쯤이면 무가 가장 맛이 좋은 시기로 팥고물시루떡에 무를 채 썰어 넣으면 떡이 설익지 않고 잘 익으며, 무에 들어있는 효소가 쌀의 소화흡수를 도와주어 체할 염려가 없는 매우 합리적인 떡이라고 할 수 있다. 붉은 팥시루떡은 10월 상달에 추수를 끝낸 후 부락의 조왕신이나 수호신께 부락의 연중무병과 평온무사 및 풍년을 빌던 등신제 때 켜를 두툼하게 하여 만들어 먹던 전통 떡이다. 그 밖에 이사를 하거나, 사업이나 어떠한 일을 새로 시작할 때, 함받을 때 가장 많이 하는 떡으로, 붉은 팥고물을 쓰는 것은 잡귀가 붉은색을 무서워하여 액을 피할 수 있다는 주술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각 가정에서는 시월 중에 좋은 날 하루를 택하여 집안의 안녕을 위하여 가신들에게 올리는 의례를 행했는데, 터주신ㆍ성주신ㆍ제석신ㆍ조왕신 등의 가신들이 집안의 풍요와 안위를 지켜 준다고 믿어 이러한 신들에게는 정성 들여 햇곡식으로 술과 고사떡을 마련하고 갖가지 과일을 준비하여 제사와 축원을 하였으며 이 밖에 칠성신, 축신, 마당신, 문신에게는 제물만 놓았다고 한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1849)에 의하면 "우리 풍속에 정월의 첫 말날(午日)에 증병도신(甑餠禱神)이라 하여 시루떡을 쪄, 일년 내내 무사태안(無事泰安)을 비는 고사를 지냈는데, 이때에는 붉은 팥시루떡을 두툼한 켜로 찌고, 돼지머리 삶은 것, 북어, 정화수 등을 장소에 따라 구별하여 놓았다."고 하여 예로부터 팥시루떡은 벽사(辟邪)의 의미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붉은 팥시루떡에 사용되는 무는 나복(羅蔔)이라 하여 고려의 문신 백문보가 지은 『동문선(東文選)』의 「오언고시(五言古詩)」에 처음 나온다.’나복(羅蔔)은 맛이 담백한 것, 나무 뿌리 참으로 먹을 만하여라’ 라고 하여 본디 무는 매운맛이 나지만 여기서는 담백하다고 한 것으로 보아 품질이 개량된 무가 이때 재배되었음을 알 수 있다.『본초강목(本草綱目)』(1590)에는 무를 ’뿌리가 흰 것, 붉은 것, 둥근 것, 긴 것’ 등으로 특징을 설명하고 있으며, 또 ’무는 위산과다증을 다스리고 술독을 풀어 주며 무즙을 마시면 설사가 멎는다’ 고 기록한 것으로 보아 무가 중요한 채소로 취급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붉은 팥시루떡의 팥은 몸 안에 쌓인 불필요한 수분을 빼내는 역할을 하며, 찹쌀은 소화기관인 비위를 강하게 하고, 기운이 생기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옛날 임금님이 드시던 수라상에는 백반과 홍반 두 가지를 항상 함께 올려 둘 중에 한 가지를 골라 드시게 했는데 홍반은 팥 삶은 물로 지은 찹쌀밥으로 팥은 소장에서 음식물이 정체되는 것을 막고 소변을 배출시켜, 몸에 축적된 열을 내리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또한 찹쌀은 성질이 따뜻하여 비위를 따뜻하게 데우고 설사를 멎게 하는 효과가 있어 찹쌀을 팥과 함께 섞어 먹으면 온열의 조화가 이뤄진다고 한다. (중략)

붉은팥시루떡

붉은팥시루떡은 멥쌀가루와 팥고물을 켜켜로 앉혀서 찐 떡이다. 예부터 붉은팥은 잡귀나 부정을 쫓는다는 액막이의 의미가 있다하여 고사떡으로 자주 쓰였다.

키워드

상달, 붉은팥시루떡, 개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