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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의 액을 막아준 ’수단’

1. 인물 최씨 부인 - 평소 일하기보다는 노는 것을 좋아하고 쾌활한 성격이며, 나눔을 생각하는 인물 스님 - 시주를 얻으러 돌아다니며 마을 곳곳에 걱정거리가 없나 살피고 다니는 인물 2. 배경 음력 6월 유두연(流頭宴)을 앞둔 때 경주 어느 작은 마을 3. 줄거리 소서(小暑)와 초복(初伏)을 전후로 본격적으로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이 됐다. 해마다 음력으로 6월 15일, 유두일이 되면 부녀자와 아이들 할 것 없이 모두 마을 근방에 물이 동쪽으로 흐르는 개울에서 물맞이해서 목욕하고 머리를 감는 명절이 풍습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었다. 올해는 유난히도 이 마을 사람들이 더위에 지치고 질병에 걸리는 일이 자자지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경주 어느 작은 마을에 사는 최씨 부인은 유두날을 더욱 기다리고 있다. 항상 유두날 동네 근처 경치 좋은 동쪽 개울에 가서 목욕을 하면, 몸을 청결하게 하여 재액을 떨어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그해 농사도 풍년이 들었다. 또 동쪽 개울에 머리를 감으면 부녀자들의 머리숱도 풍성해지도 소담해져서 더 건강하고 젊어 보여서, 그날이면 남편에게 더욱 사랑받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더욱 바라던 건 논매고, 맏물하고 밭매기가 한창인 6월에 하루 쉬면서 술과 음식을 배불리 먹고 즐기며 동네 부녀자들이 모두 모여 그동안 남편과 아이들, 시집살이의 고초를 날려버릴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해마다 유두연을 벌이러 가던 동네 근방의 동쪽 개울에서 얼마 전 사람이 죽는 사고가 나더니 그 이 후로 그 개울에만 다녀오면 사람들이 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다가 죽는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더위가 강해지고 유두일이 다가오자 걱정에 빠졌다. 올해는 유두연을 취소하자는 이야기가 더욱 커지고 있었다. 유두일을 손꼽아 기다려 오던 최씨 부인은 슬픔에 빠져 며칠을 잠도 잘 자지 못했다. ‘이 바쁜 6월 단 하루 놀 수 있는 기회인데 웬 말이란 말인가........’ 그렇게 하루하루 논을 매고, 밭을 매고 집에 들어와 저녁을 지으려고 하는데 웬 스님이 시주를 얻으러 찾아왔다. 스님 : 나무아비타불 관세음보살. 시주를 받으러 왔습니다........(목탁을 두드린 다.) 최씨 부인은 더운 날 시주를 얻으러 돌아다니는 스님이 안타까운지 곡식을 퍼준다. 그런데 유독 얼굴이 어두워 보여 스님은 인사를 하며 조심스럽게 무슨 일이 있는지 묻는다. 스님 : 나무아비타불 관세음보살…….(목탁을 두드리며 인사한다.) 스님 : ……(잠시 말이 없다.) 스님: 무슨 근심이 있으신지요……. 최씨 부인은 유두연을 앞두고 동쪽개울에서 일어난 일과 소문에 대해서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가만히 듣고 있던 스님은 생각하더니 조심스럽게 대답을 한다. 스님 : 며칠 전 이 마을에 오기 위해 동쪽개울을 지나왔는데 이상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아마도 귀신이 그 곳을 떠나지 못하고 맴돌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여 제가 귀신으로부터 지킬 방법을 알려드릴 테니 따라하시면 아무 탈 없이 올 한 해 보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나무아비타불 관세음보살.......(목탁을 두드린다.) 멥쌀가루에 물을 조금 섞어서 잘 치면 끈기가 나는 떡덩이가 될 것입니다. 이것을 가늘게 늘려 조금 떼어 염주처럼 동그란 흰떡을 만들어 보십시오. 그리고 유두일에 동쪽개울로 가서 붉은 빛의 오미자국에 염주 알 같은 동그란 흰떡을 동동 띄워 드셔보십시오. 본래 귀신은 붉은 빛을 싫어할 뿐 아니라 염주 알을 무서워하기 때문에 그 개울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최씨 부인은 잠시 어리둥절하더니 마을의 부녀자들에게 이 소식을 전한다. 유두날이 되고, 어김없이 최씨 부인은 유두연을 즐기러 동쪽 개울에 간다. 스님이 말했던 대로 염주 알 같은 흰떡을 오미자국에 둥둥 띄워서 사람들과 나누어 마시고 놀며, 목욕을 즐긴다. 그렇게 수단을 먹으며 더위를 식히고 유두연을 즐긴 마을 사람들에게는 소문과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활기를 다시 찾은 마을 사람들은 열심히 일을 했고, 그해 마을에는 풍년이 들었다. 4. 핵심어 액막음, 수단, 계음, 유두

수단

떡수단은 멥쌀가루로 만든 흰떡을 작은 경단모양으로 만들어서 녹말가루를 입힌 다음 끓는 물에 삶아 건져서 꿀물에 띄워 먹는 음청류이다. ’흰떡 수단’ 이라고도 하며 물에 넣지 않은 것은 ’건단’ 이라고 한다. 떡수단은 ‘흰떡수단’이라 하여 백단(白團), 분단(粉團)이라고도 하였다. 꿀물이나 오미자 국물에 띄워 먹는 음료로, 차게 마시는 전통 음청류 중 수단은 여름철에 먹고, 원소병은 정월 보름날에 먹는 것이 보통이다.

키워드

유두, 계음, 유두, 경주 풍속

시나리오 변

수단은 멥쌀가루로 만든 흰떡을 작은 경단모양으로 만들어서 녹말가루를 입힌 다음 끓는 물에 삶아 건져서 꿀물에 띄워 먹는 음청류이다. ‘흰떡 수단’이라고도 하며 물에 넣지 않는 것은 ‘건단’이라고 한다. * 이 시나리오는 『신증동국여지승람』 제21권 경상도 유두 풍속에 근거하여 쓴 창작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