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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불교,유교 단청의 차이점

궁궐단청

궁궐에는 정전, 대문, 편전, 침전, 배례전, 각루 등 다양한 건물이 존재한다. 이들 건축물에는 각기 그 등급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단청이 도채된다.
궁궐에서 국왕이 정사를 돌보는 가장 상징적이고도 웅장한 건물은 중앙에 위치한 정전이다. 경복궁 근정전, 창덕궁 인정전, 창경궁 명정전, 경희궁 숭정전, 덕수궁 중화전이 조선시대 5대 궁궐의 정전들이다. 이러한 정전에는 국왕의 권위와 위엄을 상징하는 문양들이 장엄된다. 대개 정전의 단청 양식은 정적이고 웅건한 멋을 느끼게 하는 의장적 특성을 지니며, 독특하고 권위적인 상징무늬와 색채가 호화로우면서도 은근한 기품을 보여준다.
장식되는 문양의 종류를 간략히 살펴보면, 머리초는 연화.주화.모란.국화 등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데, 그 상징 의미는 각기 군자.만사형통.부귀.장수이다. 연꽃은 원래 연화화생(蓮華化生)을 의미하는 불교의 상장화로 알려져 있지만, 유교에서는 군자(君子)를 상징하며, 동시에 많은 아들을 낳기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에 궁궐의 단청에서도 즐겨 사용되는 문양이다.
정전의 내부 천장에는 용.봉황.학.모란.국화 등의 각종 무늬가 장식되는데, 용과 봉황은 왕권을 상징하며, 학은 국화와 마찬가지로 국왕의 무병장수를 의미한다.
우리나라 궁전의 단청을 사찰의 금당보다 한 격 낮은 등급인 금모로 양식으로 장엄되고 있다. 이것은 중국과는 다른 현상으로, 다음과 같은 역사적 사실에서 그 까닭을 추정할 수 있다. 조선시대의 단청 안료는 모두 중국으로부터 수입되어 금.은과 맞바꿀 정도로 고가였다. 이와 관련해 『조선왕조실록』의 단청 관련 기록 중에는 단청을 금지하거나 진채가 부족해 궁궐의 단청 작업이 중단되는 상황을 언급한 내용도 있다. 그러한 이유에서 사가(私家 )의 단청을 법으로 금지하였고, 급기야는 궁궐의 단청 외에는 진채를 사용할 수 없도록 조치하기에까지 이른 것이다. 따라서 고려시대의 하려했던 금벽단청은 조선 초기까지 그 명맥이 이어졌으나, 이후로 점차 검약하게 그 치장 양식이 간소해졌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왜란과 호란 이후 호국불교의 절실함을 느낀 왕실의 발원으로 불사 재건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사찰 단청이 다시 복원의 길로 접어들었다. 오히려 화려함이 더욱 가중되어 현전하는 극도로 화려한 금단청 양식이 바로 이때부터 성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금벽으로 치장되었던 궁궐단청의 옛 영화는 다시 돌이킬 수 없었다. 그러한 연유에서 왕권을 상징하는 궁궐의 단청 양식이 사찰의 법당보다 산소하게 이루어진 것으로 사료된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중국의 궁궐 단청은 최고 등급인 화려한 금벽 양식으로 장엄되어, 오늘날 양국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불교사찰단청

사찰의 단청은 오늘날 한국 단청의 명맥을 이어오는 중요한 보고이다. 현대 남아 있는 대부분의 불교 사찰 목조 건물은 임진왜란 이후 재건된 것으로, 단청의 유구가 풍부하게 전해지고 있다. 사찰의 건물은 대불전(대웅전 . 대웅보전 . 대적광전 . 비로전 . 극락전 . 무량수전 등), 보살전(원통전 . 명부전 . 용화전 . 미륵전 등), 영산전, 팔상전, 조사전, 판전, 삼성각, 종루, 요사채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바로 이러한 건물들에 한국 단청의 모든 조형 양식이 장엄되고 있다.
오늘날 우리나라 사찰의 단청 양식은 조선 초기까지 이어진 고격한 맛은 많이 감소되고 문양의 구성과 장식이 상징적으로 복잡하게 조합되기에 이르렀다. 색채 또한 안료의 발달과 더불어 다채로운 색조 대비와 극도의 화려함이 성행하고 있다. 사찰 단청의 색채 사용은 매우 원색적이고 표면적이며 다채로운 특성을 띤다.
문양 면에서 사찰 단청의 특징은 불교의 이미지와 관련된 소재를 중심으로 거의 모든 종류를 다양하게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궁궐이나 유교 단청에서는 볼 수 없는 비단 무늬를 각양각색으로 도안해 장엄하는 것이 불교 단청의 독특한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유교단청

유교 건축의 단청 양식은 검소하고 검양하면서도 웅미, 건실한 의장적 특징을 보여준다. 주로 긋기단청으로 고상하게 장식하고, 성전(聖殿)의 기품을 나타내기 위해 부분적으로 모로단청을 첨가해 의례적인 정신을 강조한다.
한편 유교 단청에도 연화, 주화, 여의두 등으로 조합된 간단한 머리초를 장식할 수 있다. 연꽃은 불교의 절대적 상징화이기도 하지만, 유교에서는 군자를 상징하며, 동시에 속세를 떠나 유유자적하게 살아가는 은일지사(隱逸之士)의 의미 또한 함축한다. 따라서 단순한 연꽃을 머리초의 주문양으로 이용해 장식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주화문은 감꼭지를 도식화한 문양으로 만사형통을 의미하며, 여의도(쇠코)무늬는 평안하며 일이 뜻대로 잘 풀리기를 기원하는 의미로 상서로움을 상징한다. 따라서 이와 같은 것도 유교의 향교나 서원 단청에 주로 사용되는 문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