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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네와 두꺼비

지네와 두꺼비에 얽힌 재미있는 사연.

기획의도

길상의 상징체인 ‘두꺼비’를 소재로 창작이 아닌 구비설화를 각색하여 영물인 두꺼비를 표현하고자 한다. 본래 두꺼비는 ‘복과 재물’을 상징하지만 이 구비설화에서는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의 역할로 등장한다.

<두꺼비>에 대해서... 두꺼비는 족제비, 구렁이, 돼지, 소 등과 함께 집을 지켜주고 복을 가져다 주는 존재로 여겨져왔으며, 예로부터 나라의 흥망을 나타내는 조짐의 하나로 나타났다고 한다. 신라 애장왕 때 두꺼비가 뱀을 잡아 먹은 일이 일어났는데, 그해에 왕이 시해당하였고, 백제 의자왕 때에는 두꺼비 수만 마리가 나무 위에 모였는데, 그 해에 백제가 멸망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또 두꺼비는 불보(佛寶)를 보호하는 신령스런 동물로 기록에 나타나고 있다. 신라 자장율사가 중국 당나라에서 불사리와 가사 한 벌을 가져와 황룡사와 통도사에 나누어 보관하였는데, 먼 후일 고려 때 지방 장관이 그곳에 들러 예를 올리고 돌솥을 열어보니 석함 속에 두꺼비가 쪼그리고 있었다고 한다. 또 <두꺼비의 보은>이라는 설화에서 보듯이 두꺼비는 자기를 보살펴준 처녀의 은혜를 갚을 뿐 아니라 마을의 화근을 제거하는 영웅적 행위를 한 동물로 묘사된다. 중국 문헌에는, 두꺼비는 달을 상징하는 동물로 나오는데, 이런 예를 우리나라 고구려 고분벽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시놉시스

마을에서 지네에게 지내는 제사의 재물이 될 마을 처녀에게 어느 날 두꺼비가 집으로 찾아온다. 두꺼비를 가엽게 여긴 처녀는 두꺼비에게 밥 찌꺼기를 준다. 이렇게 처녀는 두꺼비를 1년을 키운다. 1 년여가 지났을 무렵 처녀는 마을 제사의 재물로 지네에게 받혀지는데, 이 때 처녀가 키운 두꺼비가 나타나, 지네와 혈투를 벌인다. 결국 두꺼비와 지네는 격렬한 싸움으로 모두 죽고, 처녀는 그 덕분에 살아난다.

캐릭터
꽃분이 꽃분이

꽃분이
상암댁의 딸로 효성이 지극하고 예의가 바른 처녀이다. 마을의 인습에 얽혀 지네의 재물이 될 처지에 놓이지만 평소에 기르던 두꺼비의 도움으로 살아난다.

상암댁 상암댁

상암댁
꽃분이의 어머니. 가난하지만 효성이 지극한 딸과 함께 오손도손 사는 것이 행복이다. 그러나 닥쳐오는 불행에 눈물만 흘린다.

무당 무당

무당
마을의 지네에게 제사를 지내는 역할을 한다.

두꺼비 두꺼비

두꺼비
꽃분이에게 길러지는 영물. 꽃분이가 지네에게 잡혀갈 위기에 처하자 두꺼비는 살신으로 꽃분이를 구한다.

지네 지네

지네
몇 년을 산지는 모르지만 주기적으로 마을에 내려와 자신의 존재를 인식시키는 악의 화신이다

시나리오

$1. 마을 뒷산의 당산나무 아래.
당산나무 아래서 한창 굿 판이 벌어지고 있다. 굿 판의 한 가운데, 무당이 지성을 들이고 있는데, 굿 상 앞에 한 처녀가 꽃 단장을 하고서 앉아 있다. 그러나 슬픈 얼굴이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마을 사람 1 : 어이구, 아까워! 채 피워보지도 못하고.....

마을 사람 2 : 그러게... 사람도 아니고, 지네에게 잡혀가
니, 이게 무슨 일이래!

마을 사람 1 : 그런다고 지네에게 처녀를 안 바칠 수도 없
잖아! 그랬다가 지난 해처럼 흉년에 돌림병
에.....쯔쯔쯔

마을 사람 2 : 그래도 매년 봄에, 그것도 꽃다운 나이의 처
녀만....

처녀가 눈물을 흘리며, 소리없이 울고 있다. 무당의 굿이 계속 되는데, 그 순간 당산 뒤에서 갑자기 두 개의 푸른 빛이 번쩍이더니, ‘쉭’하는 소리가 난다. 무당이 그 소리를 듣더니 굿을 멈춘다. 마을 사람 하나가 소리를 치며, 도망간다.

마을 사람 1 : (큰 소리) 지네님이다!

마을 사람의 소리에 사람들 모두 도망을 간다. 무당 역시 도망을 간다. 재물로 정해진 처녀만이 홀로 자리에 앉아 있다. 어둠 속에서 푸른 빛이 점점 커진다. 처녀에게 검은 그림자가 드리운다. 처녀의 얼굴이 검은 그림자로 드리운다.

$2. 마을에 있는 어느 밭.
마을 아낙네들이 밭에 쪼그리고 앉아서 일을 하고 있다. 감자를 캐고 있다. 그들 중에 상암댁과 딸도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감자가 시원찮다. 마을 아낙네들이 뭐라고 꿍시렁한다.

마을 아낙 1 : 올해 감자는 영 아니여! 이래서 올 여름 넘
기겠나?

마을 아낙 2 : 그러게, 보리도 다 떨어져 가는데, 이러다가
올 가을되기 전에 굶어 죽겠네!

마을 아낙네들의 이야기 와중에도, 상암댁과 딸은 말 없이 감자를 걷어들이는데, 그들의 손에 쥐어지는 감자 역시 볼품 없다. 마을 아낙의 푸념은 계속된다.

마을 아낙 1 : 지네님에게 지낸 제사가 잘 못 되었나?

마을 아낙 2 : 그런다고 또 처녀를 바칠 수도 없잖어!

마을 아낙 1 : 어이구, 올 여름은 넘겨야 하는데?

그 순간 비가 온다.

마을 아낙 2 : 어이구, 무슨 놈의 비가 이렇게 또 온다니?

마을 아낙들은 자신들이 거두어들인 감자를 각자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어디론가 뛰어간다. 상암댁과 딸은 역시 바구니를 들고서 어디론가 뛰어간다.

$3. 상암댁 집.(오후)
툇마루에 바구니를 놓는 상암댁과 딸. 비는 계속 내리고 있다.

상암댁 : 무슨 비가 이렇게 자주 내린다니? 예야! 그건
그렇고, 넌 어여 저녁 상 차려라! 난 아랫마을
에서 가져온 바느질 거리 정리를 할테니!

딸 : 예! 어머니!

상암댁은 방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딸은 캐온 감자를 들고서 부엌으로 들어간다. 부엌으로 들어온 딸은 뒤주를 열어서 쌀이 있는지 확인한다. 그러나 쌀은 조금 뿐이다. 한 숨을 쉬는 딸. 딸은 바가지에 쌀을 조금 꺼낸다. 아궁이에 불을 붙힌다. 밖은 계속 비가 오고 있다. 솥뚜껑을 열고서, 밥을 푼다. 딸이 차리는 밥상에는 밥그릇이 하나뿐이다. 그리고 바구니에 놓인 삶은 감자. 그리고 2~3가지의 반찬. 단촐한 밥상이다. 밥상을 들고 가는 방안으로 들어가는 딸.

딸 : (방안으로 들어가며) 어머니 진지드셔요!

어머니 : 그런데, 어째 밥그릇이 하나냐?

딸 : 저는 낮에 먹은 것이 체 했는지?
밥이 내키지 않습니다.

어머니 : 예야! 낮에 먹은게 얼마나 된다고 그게 체했다고
그러니! 늙어가는 사람보다 젊은 사람이 더
잘 먹어야지!

딸 : 아닙니다. 어머님! 전 괜찮습니다.

어머니 : 어여 먹으래두, 널 그렇게 두고 내가 밥이 넘어갈
성 싶으냐?

딸 : 어머니!

날은 어두워지고, 초가집에 불이 켜지며, 굴뚝의 연기가 평온하게 하늘로 올라간다. 저 멀리 들려오는 두꺼비의 울음소리.

잔잔해진 아궁이의 불. 밥상을 내려놓는 딸. 설거지를 하려고 하는데, 작게 들리던 두꺼비 소리가 잠시 멈추더니, 크게 들린다. 두꺼비 소리가 크게 들리자, 딸은 주변을 둘러본다. 그리고 딸은 부엌 문지방 너머에 있는 두꺼비를 발견한다. 두꺼비는 딸을 향해 계속 울어댄다. 울퉁불퉁하게 생긴 두꺼비가 딸을 보면서 한없이 울어대자, 오히려 딸은 두꺼비를 무서워하지 않고, 두꺼비에게 말을 건낸다.

딸 : 배고프니?

두꺼비는 말을 알아듣는 것처럼 전에 울던 소리보다 작은 소리로 울어 답을 한다. 딸은 자신의 말을 알아듣는 것처럼 말하는 두꺼비가 귀여워 보였던지, 찬장에 놓인 찬밥을 한 덩어리 들고서 두꺼비에게 다가간다.

딸 : 그런데 어쩌니 너에게 줄 것이라고는 여기 조금 남은
찬밥뿐이구나.

딸은 두꺼비 앞에 찬밥을 한 덩어리 놓아준다. 그리고 딸이 뒤로 물러서자, 두꺼비는 찬밥으로 와서 밥을 먹기 시작한다. 딸은 흐뭇한 미소로 두꺼비를 쳐다본다. 그리고 딸은 설거지를 한다. 그리고 두꺼비는 설거지하는 딸을 보더니, 이내 밥을 다 먹고, 사라진다.

$4. 상암댁 집(아침)
다음 날 아침. 닭이 울고, 아침이 밝았다. 딸이 일어나 부엌으로 향하는데, 부엌 앞 한 가운데 두꺼비가 앉아 있다. 딸은 두꺼비를 보더니 놀라지는 않고, 오히려 반갑게 맞이한다.

딸 : 너라도 날 찾아주어서 기쁘구나, 어머님 아침상 봐
드리고, 너에게도 밥을 주마!

두꺼비는 딸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하듯이 딸이 지나갈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준다. 딸은 흐뭇해하며, 부엌에 들어와 아궁이에 불을 지핀다.

$5. 상암댁 집
계절이 오버랩되면서 시간이 흐른다. 그리고 겨울이 된다. 온 마을이 눈으로 덮여있다. 두꺼비가 화면 가득 나오고, 줌아웃되면서 두꺼비가 있는 곳이 붓두막 위에 놓인 물이 담겨진 세수대야인 것이 보인다. 딸은 밥상을 부엌으로 가지고 들어온다. 그리고, 밥상 위에서 밥 한 덩어리를 두꺼비가 있는 돌 위에다가 놓는다. 두꺼비는 밥이 있는 곳으로 간다. 두꺼비는 맛있게 밥을 먹는다. 딸은 밥을 맛있게 먹는 두꺼비를 한참 바라본다. 딸의 얼굴로 클로즈업 되면서 딸은 흐뭇하게 웃는다. 딸이 웃고 있는 동안 줌이 다시 아웃되고, 딸은 다른 옷으로 바꾸어 입었다. 1년 전에 입고 있던 봄옷을 입고 있다.

$6. 상암댁 집 (봄, 오전)
딸은 두꺼비를 보고 있는데, 밖에서 어머니가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어머니 : 예야 빨리 가자꾸나!

딸 : 예~! 어머니!

딸은 대답을 하며 부엌을 나간다. 어머니의 손에 들려진 호미 2개를 어머니에게서 받아든다. 그리고 모녀는 집을 나선다.

$7. 마을의 어느 밭
마을의 아낙들이 모여서 밭을 일구고 있다. 마을 사람 중에서 한 명이 이야기를 한다.

아낙 2 : 올해도 농사가 어찌될런지...

아낙 1 : 그러게. 제사를 지내야 할 것인데, 올해는 누구네
집에서 처녀를 바칠까?

아낙 2 : 그러게, 안 할 수도 없고, 참.......

딸의 얼굴이 보인다. 호미질을 하다가 아낙 2의 말을 듣고서, 멈춘다. 그 옆에서 일을 하던 상암댁 역시 일을 하다가 말고, 일을 멈춘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집으로 향한다. 딸 역시 어머니의 뒤를 따른다.

$8. 상암댁 집 (툇마루, 저녁)
마루 앞에 신발이 놓여있다. 그 너머로 말 소리가 들린다.

촌장 : 어찌하겠나? 그런다고 마을 사람들 모두가 굶어
죽을 수는 없잖는가?

상암댁 : 차라리 저를 잡아가십시오! 어린 것 보내고 나면
전 어찌 살란 말입니까?

촌장 : 내 마을 사람들의 뜻을 모아 넉넉히 해줄터이니
진정하게....




딸은 손을 꼭 쥔다. 그리고 딸은 옷고름으로 눈물을 흘기며, 부엌으로 들어간다. 부엌으로 들어온 딸은 붓두막에 엎드려 작은 소리로 운다. 그러더니 이내 고개를 들어 두꺼비를 보면서, 하소연을 한다.

딸 : 이 한 목숨으로 마을사람들을 살린다면 내 목숨 아깝지 아니하나, 홀로되실 내 어머니는 어찌한단 말인가?

$9. 당산 제사.
활활 타는 아궁이 불. 오버랩되면서 제사 중인 당산 나무 아래 켜 놓은 불. 줌 아웃. 마을 사람들이 당산 제사하는 곳에 모여있다. 무당이 제사상을 중심으로 굿을 하고 있다. 제사상 앞에는 한 처녀가 앉아 있다. 상암댁의 딸이다. 딸은 말없이 다소곳이 앉아있다. 무당이 굿을 하는데, 제사상 앞 당산 쪽에서 푸른 빛이 두 개 번쩍인다. 마을 사람 중에 한 명이 큰 소리를 외치며 달아난다.

마을 사람 : 지네님이다.

마을 사람의 외침에 사람들이 모두 도망가고, 무당 역시 자리에서 도망간다. 딸은 꼼짝도 아니한다. 푸른 빛이 사라지더니, 그 어둠 속에서 거대한 지네가 나온다.

딸은 지네를 보더니 놀라며, 앉아 있던 자리에서 주춤주춤 물러나는데, 지네 역시 딸에게 다가온다. 지네가 딸을 잡아먹으려는 그 순간 지네의 머리에 붉은 빛이 강타하고, 지네는 딸에게서 멀리 떨어진다. 딸은 움츠리고 있던 몸을 돌려서 뒤를 보니, 두꺼비가 붉은 빛에 쌓여 있다.

지네는 다시 몸을 추슬러서 두꺼비에게 달려드니 두꺼비 역시 지네에게 달려든다. 지네는 두꺼비에게 푸른 빛을 날리고, 두꺼비는 지네에게 붉은 빛을 날린다. 모두 각자 상대방의 공격을 받고서, 떨어진다. 딸은 쓰러지는 두꺼비를 애처롭게 바라본다.

딸 : 두껍아!

쓰러진 두꺼비와 지네는 다시 일어나, 서로에게 공격을 하고, 서로는 또 공격을 받아 쓰러진다. 더 이상 일어나지 못하는 둘. 딸은 두꺼비에게 다가가는데, 두꺼비는 큰 눈을 감아버린다. 그리고 이내 지네도 쓰러진다. 두꺼비와 지네를 감싸고 있던, 빛은 사라진다.

$10. 당산 나무 낮
어두운 당산 나무에서 날이 밝는다. 작은 무덤이 생겼다. 그 앞에 돌에 그려진 두꺼비 상이 보인다. 딸이 그 앞에서 울고 있다. 그리고 주변에 마을 사람들이 서 있다. 저 멀리서 상암댁의 목소리가 들린다.

상암댁 : 예야!

딸과 상암댁은 당산나무 아래서 재회한다. 무덤에 있는 돌에 그려진 두꺼비 상이 보여지면서 자막.

자막 : 그 이후로 이 마을에서는 더 이상 처녀를 바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