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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

1. 피리의 유래와 특징

피리는 대나무 관대에 떨림판 역할을 하는 겹서(舌)를 끼워 입에 물고 부는 종적(縱笛)이다. 피리는 흔히 입으로 불어서 소리를 내는 악기 전부를 일컬으며, 풀잎이나 댓잎을 겹쳐 입에 물고 연주하는 것, 버드나무 껍질로 만드는 것 등도 겹서(舌)의 떨림을 이용해 소리를 얻는 점에서 ‘피리’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피리는 한자로 ‘필률(觱篥)’ 또는 ‘필률(篳篥)’이라고 쓰고 피리라고 읽는다. 피리류에 속하는 티베트의 ‘피피’, 위구르의 ‘디리’를 중국에서 한자로 표기하면서 ‘필률(必栗)’, ‘필률(觱篥)’ 또는 ‘필률(篳篥)’ 등으로 썼고, ‘비리’라고 발음하던 것을 우리 나라에서는 ‘필률(觱篥)’ 이라고 적고 ‘피리’라고 발음하게 되었다.
피리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중앙아시아 지역의 신강(新疆)에서 나온 악기이며, 실크로드를 따라 문명의 교류가 이루어질 때 중국과 우리 나라, 그리고 일본에까지 소개되었다.
우리 나라가 언제부터 피리를 만들어 불기 시작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풀피리나 나뭇가지를 이용한 원시적인 피리가 아닌, 현재의 피리처럼 서와 관대를 제대로 갖춘 피리를 음악 연주에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5-6세기 경으로 추측하고 있다. 고려 시대에는 향악 연주에 지공이 일곱 개인 피리가 편성되었다. 그리고 서긍(徐兢)의 『선화봉사고려도경(宣華奉使高麗圖經)』에 기록된 내용을 통해 당시에 향악에 편성된 피리가 따로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려 시대 이후 피리는 조선 시대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국음악에서 주선율을 담당하는 악기로 사용되고 있다. 궁중 음악에서 민속음악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사용하게 된 피리는 크게 향피리ㆍ당피리ㆍ세피리로 구분할 수 있다. 당피리는 종묘제례악과 보허자 등의 당악, 해령 등에 연주되었고, 향피리는 궁중 음악 외에도 민속음악 합주, 무속음악, 무용반주 등에 사용되었으며, 세피리는 줄풍류, 가곡반주 등에 연주되었다.
한편 조선 후기 이후 피리로 시나위와 산조를 연주하는 독주 형식이 생겼으며, 궁중 음악 및 가곡의 선율을 피리로 독주하는 피리 정악도 독립된 음악 영역으로 정착되었다.

2. 파티의 구조와 부분 명칭

피리는 크게 관대와 서의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때 향피리ㆍ세피리는 관대와 서의 굵기에 차이가 있을 뿐 구조는 동일하다. 다만 당피리는 이 셋 중 관대가 가장 굵으며 향피리ㆍ세피리와는 구조가 다르다. 향피리ㆍ세피리는 해장죽(海藏竹)으로, 당피리는 이보다 굵은 황죽(黃竹)이나 오죽(烏竹)으로 만든다.
또한 피리는 서의 두께에 따라서 정악에서 사용하는 것과 민속악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두껍게 깎은 서는 무겁고 힘찬 소리로 연주해야 하는 정악에서 사용하고, 얇게 깎은 서는 민속악에서 감칠맛 나는 정교한 기법을 원활하게 하는데 사용한다.

2. 피리의 음역 및 조율법

향피리와 세피리의 경우 탁중려(㑖)에서부터 청태주(汰)까지의 음역을 가지고 있으며, 당피리는 황종(黃)에서부터 청남려(湳)까지의 음역을 갖는다.

4. 피리의 연주법

피리는 일반적으로 바르게 앉아서 턱은 약간 당기고 등과 앞가슴은 당당하게 펴서 호흡하기 쉽게 자세를 취하고, 피리를 양 손에 쥐고 입에 문다. 피리를 쥘 때는 왼손의 손가락 부분이 관대 위쪽 네 구멍을 막을 수 있게 잡고, 오른 손은 첫째 마디와 둘째 마디 사이의 부드러운 부분이 지공에 닿게 하여 아래의 네 구멍을 짚고 자유롭게 운지할 수 있도록 힘을 빼고 가볍게 올려 놓는다.
서(舌)는 보통 건조한 상태이고 또 양면이 붙어있는 경우가 많아서 소홀히 다루면 찢어지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연주하기 전에 충분히 습기를 머금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를 입에 물고 소리를 내는 것을 ‘김들이기’ 또는 ‘김내기’라고 하는데, 입술의 강도를 조정해서 너무 강하게 물거나 약하게 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피리의 연주 기법에는 숨의 강약을 조절하는 기법, 지공을 열고 닫는 운지법, 혀를 이용해 음정을 조절하거나 가락의 시김새를 넣는 혀쓰기 기법 등이 다양하게 활용된다. 피리의 서를 물고 연주를 할 때 서를 어느 정도 입술로 무느냐에 따라 음정이 달라진다. 서를 입술 안에서 많이 빼면 음정이 떨어지고, 입술 안쪽으로 많이 집어 넣으면 음정이 올라간다.

5. 대표적인 연주곡

향피리는 <상령산> 독주, <염양춘>, <산조>(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등에 연주되고, 당피리는 <해령>, <낙양춘>, <종묘제례악>등에 연주되며, 세피리는 <영산회상>, <천년만세>(계면가락도드리, 양청도드리, 우조가락도드리)에서 연주된다.

용어해설

▶ 겹서(舌) 향피리와 같은 악기의 발음원이 되는 악기 부속품. 갈대, 대나무, 나무, 금속 등 탄력성이 있는 얇은 조작으로 만들어져 있음. 한 쪽을 고정시켜 놓고 공기를 불어 넣음으로써 다른 한 쪽을 진동시켜 소리를 내게 됨.
▶ 종적(縱笛) 세로로 부는 퉁소, 단소, 소, 적 등의 총칭.
▶ 신강 신장웨이우얼 자치구
▶ 종묘제례악(宗廟祭禮樂) 조선 왕조의 위패를 모신 종묘와 왕족의 위패를 모신 영녕전의 제사때 사용되는 음악.
▶ 줄풍류(-風流) 거문고가 중심이 되는 현악 합주. 풍류란 실내악적인 관현합주를 의미.

참고문헌 및 글쓴이 소개

<참고문헌>

국악기개량위원회(1989).『국악기 개량 종합보고서』

김우진(1986).「거문고 괘법에 관한 연구」,『전남대 논문집』,31집, 전남대학교.

민족문화추진회(1984).『국역 동문선』Ⅱ, 민족문화추진회.

민족문화추진회(1989).『국역 열하일기』Ⅱ, 민족문화추진회.

성경린(2000). 『국악의 뒤안길』, 국악고등학교동창회.

송방송(1988). 『고려음악사연구』, 서울: 일지사.

송혜진(2001). 『한국 악기』, 서울: 열화당.

이혜구 역주(1979). 『국역 악학궤범』,Ⅰ-Ⅱ, 서울: 민족문화추진회.

장사훈(1974).「거문고 삼절과 선금」,『여명의 동서음악』, 서울: 보진재.
_____ (1975).「거문고의 수법에 관한 연구」, 『한국전통음악의 연구』, 서울: 보진재.
_____ (1975).「거문고의 조현법의 변천」,『한국전통음악의 연구』, 서울: 보진재.
_____ (1978).「한국악기의 변천」,『민족음악』제2집,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부설 동양음악연구소.
_____ (1982).『국악의 전통적인 연주법(1): 거문고, 가야고, 양금, 장고편』, 서울: 세광음악출판사.
_____ (1983).「종묘소장 편종과 특종의 조사연구」,『국악사론』, 서울: 대광문화사.
_____ (1986).『한국악기대관』, 서울대학교 출판부.
_____ (1991). 『국악대사전』, 서울: 세광음악출판사

장사훈 • 한만영(1975). 『국악개론』, 한국국악학회.

한국브리태니커(1982).『판소리 다섯마당』, 서울: 한국브리태니커.

한흥섭(2000).『악기로 본 삼국 시대 음악 문화』, 서울: 책세상.




<글쓴이 소개>

신현남

- 서울음대 국악과 졸업
- 서울대 대학원 졸업
- (현) 서울대 대학원 박사과정(국악이론) 재학
- (현) 국립국악고등학교 교사

향피리 연주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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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 박소진

당피리 연주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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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 김현철

세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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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 황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