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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얼러지

가사-양구얼러지

바람골 뒷동산에 머루 다래가 떨거든
우리나 산 동배 머루 따러 가자


바랑골 뒷동산에 더덕살이 나거든
우리나 산 동배 더덕 캐러 가자


앞집에 총각아 낫 갈아라
바랑골 뒷동산으로 갈 꺽으로 가자


동산령 달산령 선질꾼1)이 떴다
재각자 애기 갈보야 술 빌려나라


대바원 용늪에 얼러지가 나거든
너하고 나하고 얼러지 캐러 가자


노란둑 대가리 뒤범벅 상투
언제나 길러서 네 낭군을 삼나


요년의 계집애야 그 말도 말어라
이십년 안쪽에 내 낭군이 될라


돌산령 새바람이 휘몰아치니
황금같이 익은 곡식 다 떨어진다


바랑골 밭가는 소리 처량도 한데
오고가는 행객들이 머물러진다


인생이 났구서 금전이나 났는데
인생은 모르고 금전만 아네


천천이 부르족족 다 가시던 낭군
백설이 휘날려도 왜 아니오나


머루 다래 떨어진 것은 꼭지나 있지
부모동생 떨어진 것은 꼭지조차 없네


놀다가 죽어도 원통 하다는데
땅만 파다가 죽은 요내 몸 얼마나 불쌍한가




「한국민요학」(1999· 한국민요학회) 제 7집 김선풍교수의 논문〈양구아리랑얼러지 小考〉에서



1) 선질꾼은 강원도 산악지역에서 물물을 유통시킨 지게박물 장수이다. 이들은 물물뿐만 아니라 아라리도 외지에 전파시킨 중요한 매개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