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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의 무기

사용시기 : 고려
상세내용

고려시대는 동아시아에서의 민족 이동기에 해당된다. 그런데 고려는 국방관념과 외교관계에 대한 무관심으로 전란의 와중에서 국가 보존을 지상과제로 삼고, 정권유지에만 힘을 쏟은 관계로 국가 방위력은 극히 약화되었다. 따라서 무기의 생산과 개발은 소극적이었으며, 특히 몽고와의 장기전쟁에서 패한 뒤에는 군비를 강화할 수 없었다. 다만 몽고군과 함께 일본원정군을 편성하던 시기에 일시적으로 무기제조가 활기를 띠었다.

기록에 보이는 무기제작은 1032년(덕종 1)에 혁차, 수질노, 뇌담석포 등을 제작한 것, 1040년(정종 6)에 수질구궁노를 제작한 것, 묘청의 난 때 포기를 제조한 것 등이 있다.

고려시대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것은 화약의 개발이다. 몽고와의 전쟁에서 화약의 존재와 화약병기의 효용성을 인식하고는 있었을 것이지만 몽고의 지배하에서 이를 개발할 수는 없었다. 그러다가 1377년 마침내 최무선에 의해 흑색화약이 제조됨으로써 일약 화약무기 소지국으로 발돋움하게 되었고 다양한 화약무기를 개발하게 된다.

[일반무기]

고려시대의 정규군이 사용한 일반무기는 장병기로는 모, 단병기로는 장도, 투사병기로는 활과 쇠뇌가 사용되었다. 이것은 중국의 무기발달과는 크게 달랐다. 중국에서는 춘추시대 때 전차전에서 주요 무기로 사용되었던 과는 극이 등장하면서 도태되었고, 모 역시 창이 등장하면서 주요 병기에서는 제외되었다. 그러나 고려는 여전히 과와 모가 사용되었다. 이것은 성곽 위주의 요새전이나 북방 기마민족을 상대하기에는 다른 무기보다 효과적이었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된다.

[화약무기]

최무선에 의하여 제작된 각종 화약무기는 크게 발사기, 발사물, 폭탄, 로켓형 화기 등으로 나눌 수 있다.

(1) 발사기 : 각종 총통과 포에 해당되는데 대장군포, 이장군포, 삼장군포, 육화석포, 화포, 신포, 화통, 총통 등이 있었다. 육화석포는 석환을 발사하는 완구이고, 신포는 신호하는 데 사용한 포로 여겨진다.

(2) 발사물 : 철령전, 피령전, 철탄자 등이 있다. 철령전은 철로 만든 날개를 단 화살이고, 피령전은 가죽으로 날개를 만들어 부착한 화살이다. 철탄자는 철로 만든 환의 일종으로 추측된다.

(3) 폭탄 : 질려포가 있었다. 이것은 나무로 만든 반구형의 통에 쑥잎, 화약, 끝이 날카로운 철조각 등을 넣어 적에게 던져서 폭발시키는 폭탄의 일종이다.

(4) 로켓형 화기 : 주화, 오룡전, 화전, 독천화, 유화, 천산 등이 있었다. 주화는 스스로 날아가는 로켓형 화기이고, 오룡전은 긴 막대의 상부에 통을 만들고 이 속에 주화와 같은 로켓형 화살을 다섯 개 넣고 발사하는 무기로 추정된다. 화전은 화약을 붙여 만든 화살로 불을 붙여 발사하면 목표물에 도착하여 화약이 폭발되고, 이로 인하여 방화시키는 무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