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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바쳐 나라를 지킨 밀우(密友)와 유유(紐由)

시대 : 고구려
시기/년도 : 245년(동천왕 19)
지역 : 환도성 일대
관련인물 : 동천왕(東川王) 밀우(密友) 유유(紐由)
상세내용

고구려와 위나라의 전투 때 있었던 밀우와 유유의 활약에 얽힌 이야기.

245년(동천왕 19) 가을 위나라 유주자사 관구검(串丘儉)이 군사를 거느리고 고구려로 쳐들어 왔다. 싸움이 길어지자 위나라 군사도 고구려 군사도 점점 지쳐가기 시작했으며, 결국 수적으로 열세였던 고구려군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밀리기 시작하였다.

다음해 봄, 환도성 일대에서 고구려군과 위나라군은 일대 격전을 벌였으나 결국 성이 무너져서 동천왕과 고구려군은 겨우 성을 탈출하여 도망쳤다. 고구려왕이 도망친 것을 알아챈 위나라 장수 왕기가 그 뒤를 쫒아오고 있어서 동천왕은 전열을 가다듬을 새도 없이 남쪽으로 말을 몰았다. 이때 밀우가 나서서 “위나라 군사가 바로 뒤에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저희 모두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제가 남아서 위나라 군사들을 막겠사오니, 마마께서는 그 틈을 이용하여 옥체를 보존하시고 후일을 도모하소서.”라며 결사대를 결성하였다.

동천왕은 밀우가 위나라군과 대적하고 있는 사이 안전한 곳까지 이동할 수 있었으나 밀우 장군의 걱정이 앞섰다. “만약 누구라도 적진 속에서 밀우를 데려오면 후한 상을 내리겠노라”라며 부하들을 둘러보았다. 이때 유유가 나서서 적진으로 뛰어들어 밀우를 구해 데려왔다. 밀우는 상처가 심하여 정신을 잃었으므로 동천왕이 직접 나서서 그의 무릎 위에서 쉬게 해주었다. 겨우 정신을 수습한 밀우는 왕의 다리를 베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소스라치게 놀라서 일어나서 “황공하옵니다.”하며 절을 하였다.

동천왕 일행은 다시 길을 떠났으나 위나라군은 여전히 추격해오고 있었다. 이때 다시 유유가 왕 앞으로 나서서 “형세가 매우 위험하오나 이대로 죽을 수는 없습니다. 제가 한 가지 꾀가 있사옵니다. 제가 먼저 거짓 항복하여 위나라 군을 안심시키고 있을 때 마마께서 기습공격을 하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라고 아뢰었다.

동천왕과 나머지 장수들도 죽기를 결심하고 그 계책을 따르기로 하였다. 먼저 유유가 위나라군에게 항복 깃발을 들고 가니 위나라 장수는 긴장을 풀고 그를 맞이하였다. 유유는 준비해간 음식을 대접하는 것처럼 위장하여 위나라 장수 가까이 다가가서 식기 속에 감춰 둔 칼을 꺼내었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위나라 장수는 반격할 사이도 없이 죽어버렸고, 놀란 위나라군은 유유를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 이때 동천왕과 그의 부대가 위나라 진영으로 쳐들어오니 대장을 잃은 위나라 부대는 우왕좌왕하며 뿔뿔이 흩어져 도망쳐버렸다.

밀우와 유유의 용기와 지략 때문에 목숨과 나라를 구한 동천왕은 밀우에게는 거곡과 청목곡을, 유유에게는 두눌하원(현 강계 독로강 유역)을 식읍으로 내렸으며, 전사한 유유에게는 구사자라는 벼슬에 추증하고 그의 아들 다우도 대사자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