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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여울 전설

시대 : 태봉
시기/년도 : 903년(효공왕 7)
지역 : 전남 무안군 영산강
관련인물 : 견훤(甄萱) 왕건(王建)
상세내용

후삼국 통일전쟁 과정에 있었던 나주포구진격전 가운데 무안에서 있었던 전투에 얽힌 이야기.

나주포구 진격전은 국경 확장 활동인 동시에 후백제의 견훤과 태봉의 왕건이 전라도 일대의 곡창지대를 선점하기 위한 전투이기도 하다. 왕건과 견훤은 영산강 일대에서 격돌하였는데, 전투 초기에는 이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던 견훤의 전세가 훨씬 유리하였다. 왕건은 군사들의 사상(死傷) 정도가 심하여 타격이 컸을 뿐만 아니라 군사 지휘력이 뛰어난 견훤에게 포위를 당하기도 하는 등 전세가 매우 불리하였다. 겨우 위기를 벗어난 왕건은 부상자를 치료하는 등 전열을 정비하였다. 전열을 정비하고 겨우 잠이 든 왕건은 한 신인(神人)이 나타나는 꿈을 꾸게 된다. 그 신인은 “너는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왜 잠만 자는가? 지금 바로 강으로 나가 보아라. 강의 수심이 얕아져 있다. 지금 강을 건너 후백제를 치도록 하여라. 그러면 네가 이길 것이다.” 라고 말하고 나서 홀연히 사라졌다. 꿈에서 깬 왕건은 부장들을 깨워 꿈의 일을 알리고 야간침투계획을 세운 뒤 전군은 소집하였다. 전열이 정비되자 야간침투를 감행하였는데, 과연 꿈 속의 신인이 일러 준 대로 강의 수심이 얕아져 있어 적진으로 침투하기가 한결 수월하였다.


한편 낮의 전투에서 우위를 차지한 견훤의 부대는, 날이 밝으면 왕건의 부대를 확실하게 물리치리라 생각하며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왕건은 적군이 방심한 틈을 타서 재빠르게 기습공격을 하도록 명령을 내렸다. 이내 후백제의 군진에서는 붉은 피가 튀기고 찢기는 듯한 비명이 메아리쳤고, 칠흑의 야밤에 벌어진 왕건의 기습에 후백제 군대는 완전히 괴멸되었다. 야간 작전을 성공리에 수행한 왕건은 꿈에 나타나서 예언한 신인을 기려 그 지역을 ‘꿈여울’이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이 전설에서 신인은 이 지역의 주민 혹은 호족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 지역은 견훤 아래에 있었지만 왕건의 후덕한 품성과 화합 정책으로 무안 지역의 호족과 주민들의 마음을 포섭하였고, 그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통해서 전투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파악된다. 왕건이 덕과 포용심으로 지역 주민의 협력을 이끌어내어 전투에서 승리했음을 암시하고 있는 설화이다. 태봉은 이 전투와 나주포구진격전의 승리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즉 이 지역의 호족과 지역민들이 왕건의 편으로 돌아섰기 때문에, 견훤의 세력이 크게 압박받는 가운데 태봉은 전국 영토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