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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 - 고분의 특장

발해유적은 고분과 성터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 중 발해고분은 1933~1934년의 동경성 발굴시 가까이에 있던 삼령둔고분(三靈屯古墳)을 발굴하면서 처음으로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그뒤 중국.북한 및 러시아 연해주지역에서 많은 고분이 발견되었는데, 주로 발해의 5경 주위에 밀집되어 있다.

발해 고분축조의 재료와 규모로 볼 때에 돌로 쌓은 돌방무덤(石室墓), 돌덧널무덤(石槨墓), 돌널무덤(石棺墓)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그밖에 널무덤(土壙墓), 벽돌무덤(塼築墓) 등도 있다. 고분구조상 특이한 것은 고분의 봉토 위에축물을 조성하였다는 점이다. 삼령둔고분.정혜공주묘.하남둔고분 등의 정상에는 건축물을 세웠던 주춧돌이 뚜렷이 남아 있거나 기와?벽돌 등이 흩어져 발견되었고, 정효공주묘나 마적달묘(馬滴達墓)의 정상에서는 이와같은 전통을 불교식으로 변용하여 만든탑이 조성되기도 하였다. 이렇게 무덤 위에 건축물을 세우는 전통은 중국측에서 물길(勿吉)의 전통으로 보고 있으나, 고구려 고분 위에서도 건축물을 세웠던 흔적이 보이고 있어 반드시 그렇게 볼 수만은 없을 것이다. 한편, 매장방식으로는 단인장(單人葬).부부합장뿐 아니라 여러사람을 함께 묻은 다인장(多人葬)도 많이 나타난다. 또 화장(火葬).이차장(二次葬)을 보이는 것도 있다.

이상과 같은 고분축조 재료, 규모와 매장방식상의 차이는 무덤 주인공의 문화전통의 차이뿐 아니라 신분상의 차이, 시기적인 차이도 반영하고 있다.

돌방무덤은 고구려적인 전통을 나타내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육정산고분군의 정혜공주묘를 들 수 있다. 이 무덤은 천장이 말각천장(抹角天障)의 구조를 보여주고 있고, 그 안에서 발견된 묘비를 통하여 3년장을 치렀던 사실을 확인할 수 있어 고구려문화 요소를 잘 반영하고 있다.

벽돌무덤으로는 용두산고분군의 정효공주묘를 들 수 있는데, 축조재료나 그 안에 그려진 벽화양식으로 보아 당(唐)의 문화요소를 농후하게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널무덤이나 돌널무덤 등은 토착적인 문화요소를 많이 보이고 있다. 또 돌방무덤에서 돌널무덤에 이르는 규모의 차이는 대체로 신분적인 차이에 상응하는 것이며, 정혜공주묘와 정효공주묘에서 보이는 고분양식의 차이는 시기에 따른 변화를 보여준다. 그런데 과거 고구려의 영역이기도 한 중국 길림성 집안이나 함경남북도에서발견되는 돌방무덤들은 거의 모두 고구려시대의 것으로 여겨왔으나, 최근에 이르러 이 지역에서는 고구려 후기의 돌방무덤들이 발해시대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음이 확인되어 고구려 및 발해고분 편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