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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본 서울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통해 본 1930년대 근대도시, 경성.

박태원의 단편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은 1930년대를 대표할만한 도시소설이다. 대개의 문학작품이 그러하듯이 지금까지 이 소설은 문학적 관점에서 많은 분석들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분석들을 종합해 보면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은 식민지 근대화과정에서 소위 식민지 조선 지식인들의 도시적 감수성의 표현이며, 이들의 무기력한 일상을 모더니스트적인 기법으로 서술한 것으로 요약된다.

여기에 더해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은 1930년대의 근대도시, 경성의 곳곳의 모습은 물론, 당시 경성인(京城人)들의 생활과 의식들을 짧은 소설 안에 압축적으로 새겨 넣어 당대를 증언하는 역할로서도 손색이 없다. 1930년대 경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도시와 건축물, 각종 문물과 제도들이 씨줄로서, 당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행동과 의식세계들이 날줄로서 전자와 후자가 서로 촘촘하게 엮어 보아야 하는데, 그 시대의 어떤 문학작품에서도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만큼 그 시대를 이처럼 명증하게 보여주는 소설은 찾아보기 힘들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은 1930년대 근대도시, 경성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시간은 여름 어느날 낮12시에 집을 나서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주인공 구보의 동선을 따라가고 있다. 전차도 등장하지만 주로 도보(徒步)를 통해 그가 자주 찾는 장소들이나 거리들을 배경으로 하여 종횡무진하는 주인공의 심리상태가 관찰, 대화, 회고 등의 방법으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경성인 구보씨의 일일>은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바탕으로 1930년대 도시 경성(서울)을 생동감 있게 보여줄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소설에서 언급되고 있는 당시의 장소, 건축, 제도, 사건, 인물 등에 대해 사진자료를 중심으로 알기 쉽게 설명하고, 14시간 동안에 걸친 구보씨의 동선을 당시의 경성 지도를 사용하여 시각적으로 제시한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 대한 문학적 분석들과 <경성인 구보씨의 일일>을 곁들여 본다면 불과 70여년 밖에 되지 않았으나 대부분 도시 고고학의 영역으로 넘어간 도시, 경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