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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이야기한의학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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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이란

한국에서 고대부터 발달해 내려온 의학이며 서양의학에 대응하여 동양의학이라고도 한다. 중국·일본 등 한자문화권 지역의 의학과 교류되면서 연구·전승·발전되어 왔으며 동양철학적인 방법에 근거를 두고 있다.
중국의학은 현재 WHO를 비롯하여 전 세계적으로 중국전통의학(Traditional Chinese Medicine; TCM)으로 알려져 있고 미국에서는 대체의학(Alternative Medicine)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고유한 의학은 일제를 거치면서 명치유신(明治維新) 때 전통의학을 말살하고 양방으로 일원화한 일본제도의 영향을 받아 전래의 동의학(東醫學)이 사라졌다가 1960년대 현대식 교육이 시작되면서 한방과 양방이라는 두 의료체계가 공존하게 되었다. 한방의학이라는 표현은 일본의 간뽀(漢方)의학이라는 용어가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으로 현재는 한자를 바꾸어 한방(韓方)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북한에서는 동의학에서 고려의학으로 변경하여 사용하고 있다.

한의학의 특징
기본원리

종합적인 생명현상을 동적(動的)으로 관찰함으로써 내적 생명력을 근본적으로 배양하고 건강을 증진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인체를 소우주(小宇宙)로 보기 때문에 한의학의 기초이론은 우주 운행 원리인 음양을 중심으로 한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이다.
한의학의 자연관과 인체의 생리·병리에 대한 원리, 진단·치료·약물 등에 대한 이론은 모두가 이 음양오행으로 설명된다.

동·서양 의학의 차이

·병과 증
병은 건강의 상대개념으로 동ㆍ서양 의학에 함께 사용된다.
즉 중풍이란 용어의 경우 한양방을 막론하고 사용하고 있으며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한의사와 양의사의 병에 대한 개념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즉 중풍의 경우도 양의사의 경우에는 뇌혈관질환이라 하여 뇌혈관의 폐색이나 출혈로 구분하여 CT상확인 가능한 경우 확진을 하게 되지만 한의사의 경우에는 풍(風)에 맞은 경우는 모두 중풍으로 보고 치료하게 된다. 이처럼 한 가지 병도 한약방에 따라 달리 설명될 수 있다.
또 한 예로 한의사가 간이 나쁘다 진단했을 때 임상 병리과에서 간기능검사를 해보면 수치의 이상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정상인 경우도 있게 된다.
이것 또한 한의학에서 의미하는 간이 서양의학에서 말하는 Liver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간과 관련된 근육의 이상, 눈 이상, 혈부족, 손톱 이상 등을 모두 간과 연관시켜 진단하므로 발생할 수 있는 차이이다. 결국 한의사는 병을 치료한 다기 보다 증을 치료한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볼 수 있으며 한 가지 병에도 여러 가지 증이 있을 수 있고 바꾸어 말하면 한 가지 증이라면 여러 가지 병도 치료할 수 있는 것이다.

·변증 논치
변증 논치란 증을 가려서 그 증에 따라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것이고 변병논치란 병을 가려서 치료방법을 모색하는 것인데 한의학에서는 변증논치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변증의 방법에는 내상병에 적용하는 장부변증, 외감병에 적용하는 육경변증, 삼초변증, 위기영혈변증 등이 있는 데 이들 변증을 모두 종합할 수 있는 대표적인 변증으로 팔강변증(八綱辨證)을 들 수 있다. 팔강변증은 여덟 가지의 강령으로 병을 구분하는 것인데 총강에 해당하는 음양을 제외하면 표(表), 리(裏), 한(寒), 열(熱), 허(虛), 실(實)의 여섯 가지가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표리는 병의 부위가 겉인지 속인지를 가리는 것이고 한열은 병의 상태가 찬지 뜨거운지를 가리는 것이며 허실은 정기의 부족에 의한 것인지 사기의 지나침에 의한 것인지를 가리는 것이다.

한의학의 기초이론
음양오행의 의미

음양오행은 상대적인 개념을 의미하는 음(陰)과 양(陽), 다섯 개의 사물들 간의 상호관계를 중시하는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의 오행(五行)을 말한다.
이들은 자연계 사물의 현상을 두 가지 혹은 다섯 가지 측면으로 관찰하는 관점으로 볼 수 있다.

음양

음양은 구름에 의하여 생기는 음지의 그늘과 지평선에서 떠오르는 햇빛을 의미하는 글자로부터 유래되었고 후세에 그 의미가 점차 확대되어 낮과 밤, 밝고 어두움, 따뜻하고 차가움, 가볍고 무거움, 맑고 탁함이라는 성질을 대표하게 되었으며 자연현상 외에도 남과 여, 신체의 앞과 뒤, 장부 중 장과 부, 기와 혈, 경맥의 음경과 양경, 약의 온열과 한량 등으로 그 활용범위가 확대되었다.

오행

오행은 최초에는 물, 불, 나무, 쇠, 흙의 다섯 가지 사물로 생각되었는데, 물과 불은 음식조리에 필요하고 나무와 쇠는 거주지를 짓는데 필요하며 이들 네 가지는 모두 대지의 흙으로부터 만들어진다고 보아 이들 다섯 가지는 인간생활의 필수품이라고 여기게 되었다. 이후 이러한 개념이 점차 확대되어 사물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계의 모든 현상도 다섯 가지로 설명하면서 오행은 목, 화, 토, 금, 수의 다섯으로 상징되었다. 그리고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하면서 정권의 정당성을 오행의 상극관계로 설명하게 된 이후 정치뿐 아니라 문화, 사회 일반적인 문제까지도 오행으로 설명하게 되었다.
오행은 목, 화, 토, 금, 수 다섯 가지의 상호 관계를 중요시하는데 이들의 관계는 상생(相生)과 상극(相克)이라는 방식으로 설명한다. 상생이란 흔히 모자(母子), 즉 어머니와 자식의 관계로 설명하는데 목생화, 화생토, 토생금, 금생수, 수생목이 상생의 관계이다. 상극이란 흔히 부부(夫婦)의 관계로 설명하는데 목극토, 토극수, 수극화, 화극금, 금극목이 상극의 관계이다. 오행은 상생과 상극이라는 두 관계를 통하여 다섯간의 관계가 유지된다고 본다.

병의분류(외감병과 내상병)

흔히 질병은 병원균에 의한 병만을 생각하게 되는데 광범위하게 생각하면 인간 내외부의 모든 요인이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한의학에서는 외부 환경의 나쁜 기운, 즉 사기(邪氣)에 의한 병과 인체 내의 기운이 감정이나 다른 원인에 의해 흐트러짐에 의한 병으로 나누고 있다. 자연계의 사기는 흔히 외부에서 들어오므로 이들에 의한 병은 외감(外感)병이라고 하고 기운과 감정 변화로 인한 병은 인체 내부에서 일어나므로 내상(內傷)병이라고 한다.
외감병은 인체 내의 정기가 사기에 상대하는 평형이 깨어져서 정기가 사기를 이겨낼 수 없게 되면 발생한다고 보는데 특히 각 계절의 기후 특징인 육기(六氣), 즉 풍(風), 한(寒), 서(暑), 습(濕), 조(燥), 화(火)의 여섯 가지 기후 변화가 지나치면 병이 생긴다고 보았다. 내상병은 주로 음식으로부터 만들어져야 할 기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못하여 발생하는 기 부족에 의한 병과 일곱 가지 감정 즉 칠정(七情)인 노(努), 희(喜), 사(思), 비(悲), 우(憂), 공(恐), 경(驚)의 지나친 변화에 의하여 병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인식은 서양의학이 신체의학에서 정신신체의학으로 발전되어 왔고 또한 향후의 현대의학이 정신신체사회의학으로 변해야 한다는 측면을 강조하고 있는 추세를 볼 때 한의학에서는 일찍이 이들의 관련성을 고려한 질병관을 가지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외에도 우주자연의 기후변화에 따른 질병 양상의 변화도 중시하는 점은 앞으로 더욱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야 할 분야이기도 하다.

한의학의 인체관
정·기·신

흔히 인체는 정신과 육체로 구분되어 있다고 하는데 한의학에서는 정(精), 기(氣), 신(神)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본다. 정(精)은 인체를 구성하는 물질적인 기초가 되고 신(神)은 정신 활동과 감정 활동이 포함되며 기(氣)는 정과 신을 만드는 기초가 된다. 한의학에서는 이들을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삼보(三寶)라 하며, 특히 정과 신은 모두 기로부터 만들어지므로 결국 ‘인체는 기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즉 인체는 기의 덩어리이고 동시에 인간의 정신 작용, 감정 활동 등도 모두 기의 덩어리인 인체에서 기인하므로 인간의 생명 활동 역시 기에 의한 활동이라고 본다.

장부와 경락

기는 인체 내 장부에 저장되고 경락을 통하여 전신을 운행한다.
장부(臟腑)는 서양의학의 해부학적 기준에 따라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정기(精氣)를 저장하는 기능은 장(臟)이 담당하고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기능은 부(腑)가 담당한다고 보고 장과 부를 구분하였다. 장부(臟腑)는 간(肝), 심(心), 비(脾), 폐(肺), 신(腎)의 오장과 담(膽), 소장(小腸), 위(胃), 대장(大腸), 방광(膀胱), 삼초(三焦)의 육부로 구성되어 있다.
경락은 손발에 각각 여섯 개씩 12개의 경맥이 좌우 한쌍씩 있는데 수태음폐경, 수양명대장경, 족양명위경, 족태음비경, 수소음심경, 수태양소장경, 족태양방광경, 족소음신경, 수궐음심포경, 수소양삼초경, 족소양담경, 족궐음간경으로 구성되어 있다.

장부와 경락의 순환회로

장부와 경락은 인체 내에서 각각 전신의 영양분을 저장하고 운반하는 역할을 맡아 일정한 방식으로 순환하고 있다. 즉 만물이 자라기 위해서 하늘과 땅의 기운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 순환하듯이 장부와 경락의 기운이 순환하는 일정한 회로가 있다.
장부는 인체의 흉복강 내에서 각 장부의 기운을 순환시키는데 특히 심(心)과 신(腎)이 중심이 된다. 즉 하늘의 따뜻한 기운이 땅으로 내려오고 땅의 물이 따뜻한 기운을 받아 기화되어 하늘로 올라가는 것처럼 하늘의 화(火)에 해당하는 심(心), 땅의 수(水)에 해당하는 신(腎)이 서로 수화의 기운을 주고 받으며 변화를 주관하는 것이다.
경락도 이와 마찬가지로 땅에 해당하는 음(陰)의 경락은 하늘의 방향인 위쪽으로 올라가고 하늘에 해당하는 양(陽)의 경락은 땅의 방향은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순환과정을 거치도록 되어 있다. 즉 손발의 음경(陰經)은 모두 머리 쪽으로 올라가고, 손발의 양경(陽經)은 모두 발쪽으로 향하도록 배치되어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인체 내 기운이 순환하는 회로는 수승화강(水升火降)의 원리를 따르고 있으며 이러한 원리에 따른 옛사람들의 ‘가슴이 서늘하고 아랫배는 따뜻하게', 혹은 ‘머리는 서늘하고 발은 따뜻하게' 하라는 얘기는 건강을 유지하는 가장 기본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기를 통한 자연과 인체의 조화

기는 넓게는 우주의 기에서부터 좁게는 미세한 원소세계의 기까지 다양하게 정의되며 그 존재 여부에 관하여 많은 논란이 있지만 한의학에서는 경락을 전제로 성립하는 개념이다. 즉 기는 경락을 통하여 인체의 구석구석 필요한 곳에 전달되며 잉여분의 기는 오장에 저장된다. 이러한 의학에서의 기외에 일상에서 인식하기 쉬운 기로는 눈에 보이는 입김과 눈에 보이지 않는 호흡을 예로 들 수 있다. 즉 기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이중적 성격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예전의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도 기의 변화로 설명하여 호수 물결을 일으키는 바람, 나뭇잎을 흔드는 바람, 풍선속의 바람이 나오면서 날아가는 모양, 심지어 우물 속에 떨어지는 돌에 물이 번져가는 모양도 기에 의한 것이라고 보았다.

생명을 유지하는 기는 자연으로부터 흡수하는 기와 그 흡수한 기로부터 만들어져 생명 유지에 쓰이는 기로 나눌 수 있다. 자연으로부터 받아들이는 기는 천기(天氣)와 지기(地氣)로 구분하며 천기(天氣)중에는 공기가, 지기(地氣)중에는 먹고 마시는 곡식과 물에서 비롯되는 수곡(水穀)의 기가 대표적이다. 그러므로 한의학에서는 인간은 천지자연의 기로 구성되므로 하늘의 공기를 받아들이고 땅의 곡식과 물을 섭취하여 생명을 유지한다고 보는 것이다.

외부에서 받아들인 자연의 기는 장부에서 몸에 필요한 기로 만들고 이렇게 만들어진 기는 경락을 따라 돌아다니면서 전신을 영양하거나 각 장부의 특성에 맞는 영양분으로 변화되기도 한다. 장부 중에서는 간, 심, 비, 폐, 신 오장에 혈(血), 신(神), 영(營), 기(氣), 정(精)의 형태로 저장되어 장부의 기능을 유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