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문화원형 라이브러리
인쇄 문화원형 스크랩

한의학이야기홀로라도 좋아라(매화)

연관목차보기

홀로라도 좋아라(매화)

홀로라도 좋아라(매화)

해설 : 명산대찰을 순례하던 선비 둘이 있었습니다. 이제 헤어질 때가 되었습니다.
선비 1 : 혼자 다니기 적적했을 길을 당신과 동행하니 더없이 기뻤다오.
선비 2 : 나 역시 그렇소이다. 더구나 이렇게 뜻이 잘 맞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몰랐다오.
선비 1 : 길에서 만난 인연이지만 이제는 친동기간 못지않게 정이 들어 혼자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구려.
선비 2 : 나또한 그러하니 이렇게 하면 어떻겠소? 내게 과년한 딸이 하나 있는데 선비에게도 아들이 있다하니 이 두 아이를 혼인시키면 우리는 사돈이 되어 자주 볼 수 있지 않겠소?
해설 : 두 사람은 서로 좋아하며 굳게 약속하고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 일입니까? 선비가 집에 돌아와 보니 애통하게도 아들은 병들어 죽고 없었습니다. 매화 나무 한 그루 덜렁 심어 놓고 죽은 것입니다. 날마다 눈물 속에서 지내던 어느 날 자식의 혼인을 약속하고 헤어졌던 그 사람의 딸이 찾아왔습니다. 당황한 선비는 자초지종을 모두 말해 주었지요.
선비 1 : 그러니 내 어찌 염치없이 너를 받아들이겠느냐. 집으로 돌아가도록 하여라.
소녀 : 이것은 이 세상에서의 인연입니다. 이제 소녀는 다른 데에 마음을 두지 않고 가신 낭군을 그리며 정성껏 부모님을 섬기겠습니다.
해설 : 소녀는 그날부터 신랑도 없는 시집에서 생활하며 시부모를 봉양했습니다. 오래지 않아 시부모마저 세상을 떠났지요. 소녀는 어느 곳 하나 의지할 곳 없는 쓸쓸한 세월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소녀 : 아, 시부모마저 내 곁을 떠나고 없으니 차라리 머리를 삭발하고 중이 되어 남은 생을 살리라.
해설 : 중이 된 소녀. 죽은 낭군이 살아 있을 때 심었던 매화나무 곁에 암자를 짓고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봄날 그녀는 화사하게 피는 매화를 보며 슬픔을 가누지 못하고 탄식했습니다.
소녀 : 심은 꽃의 주인은 이미 가고 없는데 꽃만이 향기를 품고 피었구나. 그것을 보니 슬퍼서 견딜 길 없네. 이제는 피지 않아도 좋으려니.
해설 : 아니 이게 왠 일! 그러자 그 다음해 봄에는 웬일인지 매화나무에 꽃이 피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또 울며 탄식했다.
소녀 : 꽃을 피우시라. 이제는 낭군님으로 여겨 바라볼 터이니 매화나무가 있는 동안은
해설 : 그러고 나니 다음해 봄부터는 다시 꽃이 피었습니다. 여러분들! 매화, 잘 아시지요? 매화나무는 6월에 열매를 맺는데 이를 매실이라 하며 덜 익은 매실을 청매(靑梅)라 하며 매실의 껍질과 씨를 발라내고 볏집을 태운 연기에 그을려 만든 것을 오매(烏梅)라 합니다. 이들 청매와 오매는 한방이나 민간에서 약재로 쓰고 있는데 기침·구토·회충 구제 등에 효과가 있습니다. 이 청매를 빻아서 짠 즙을 햇볕에 말리면 검은 엿같이 되는데 이 매육(梅肉) 엑기스는 소화 건위·정장 등에 효과가 있지요.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