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문화원형 라이브러리
인쇄 문화원형 스크랩

24절기 이야기24절기란

연관목차보기

24절기란

입춘이나 동지, 경칩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24절기’라는 낱말도 무척이나 익숙하다. 그러나 24절기가 정확하게 무엇인지, 그 순서가 어떻게 되는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24절기란 태양이 지구를 도는 시간을 상정하고, 15도씩 옮겨갈 때마다 절기 한 개씩을 넣은 것을 말한다. (시간을 산정하기 위해 개발한 ‘개념’인 것이지, 물리적으로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돈다는 옛날 학설과 관계있는 것은 아니다)
지구를 중심으로 그려진 원의 아래와 위에 동지와 하지를 그려 넣고, 왼쪽에는 춘분, 오른쪽에는 추분을 표시한다.

동지란 (북반구에서) 태양이 가장 낮게 뜨는 날이다. 즉, 일 년 가운데 정오에 해의 그림자가 가장 긴 날이며, 그것은 일 년 가운데 밤이 가장 긴 날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동지가 지나면 차츰 날씨가 풀리고 그림자 길이는 짧아지면서 밤의 길이도 짧아지게 된다. 춘분에 이르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고, 그 다음날부터 낮의 길이가 길어지기 시작한다.

둥글게 그린 태양의 길, 즉 황도를 시계바늘 도는 방향을 따라가면, 제일 위쪽이 하지가 되고 90도씩 돌아가며 추분, 동지, 춘분이 된다는 것은 위에서 설명했다. 이렇게 점 네 개를 만든 다음 이들 네 점의 가운데에 점을 찍고, 각 지점마다 `입(立)`이라 써둔다. 시계바늘이 도는 방향의 순서대로 이 네 점이 각각 입춘, 입하, 입추, 입동이 되는 것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계절의 문턱이 바로 이들이고, 24절기에서 그들의 자리는 바로 동지, 추분, 하지, 추분의 중간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24절기 가운데 8절기는 아주 쉽게 생성해 보았다.

24개의 절기 중 8개를 만들었으니, 16개가 남았다. 8개의 점 사이에 2개씩의 점을 찍어 채우면 되는 것이다. 이미 알고 있는 절기 이름이 이들 가운데 어디에 들어가는 게 적당할까를 궁리해 보면 24절기가 모두 머릿속에 들어올 것이다.

우선 소한(小寒), 대한(大寒)을 모를 사람은 없을 것이다.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갔다가 얼어 죽었다.`는 옛말도 있으니 대게 소한 때가 한 해 가운데 가장 추운 때다. 그렇다면 원 안에 소한과 대한을 표시할 자리는 겨울인 동지와 입춘 사이가 될 것이 뻔하다.
추위를 논했으니 그 반대인 더위가 남았다. 소서(小暑)와 대서(大暑)다. 당연하게도 이들은 소한과 대한의 반대 위치에 있다. 이쯤 되면 소설(小雪), 대설(大雪)이 들어갈 위치도 뻔해진다. 눈이 오는 때는 겨울이다. 우수(雨水)와 경칩(驚蟄)도 마찬가지다. `우수, 경칩이면 대동강 물도 풀린다.`고 했으니 우수, 경칩의 자리는 봄 언저리다. 이제 애매한 것들만 남았다. 청명(淸明)과 곡우(穀雨), 소만(小滿)과 망종(亡種), 처서(處暑)와 백로(白露), 한로(寒露)와 상강(霜降)이다. 이것도 이들을 둘씩 묶어 차례대로 알고 있다면, 그 뜻을 보아 어느 자리에 속할지 금방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