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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 이야기농가월령가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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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월령가 5월

五月

오월이라 중하 되닌 망종 하지 절기로다
남풍은 때 맞추어 맥추를 재촉하니
보리밭 누른빛이 밤 사이 나겠구나
문 앞에 터를 닦고 타맥장 하오리라
드는 낫 베어다가 단단이 헤쳐 놓고
도리깨 마주 서서 짓내어 두드리니
불고 쓴 듯하던 집안 졸연히 흥성하다
담석에 남은 곡식 하마 거의 진하리니
중간에 이 곡식이 신구 상계 하겠구나
이 곡식 아니러면 여름 농사 어찌 할꼬
천심을 생각하니 은혜도 망국하다
목동은 놀지말고 농우를 보살펴라
뜨물에 골 먹이고 이슬풀 자로 뜯겨
그루갈이 모심으기 제 힘을 빌리로다
모릿짚 말리우고 솔가지 많이 쌓아
장마 나무 준비하여 임시 걱정 없이 하세
잠농을 마칠 때에 사나이 힘을 빌어
누에섶도 하려니와 고치 나무 장만하소
고치를 따오리라 청명한 날 가리어서
발 위에 엷게 널고 폭양에 말리우니
쌀고치 무리모치 누른고치 흰고치를
색색이 분별하여 일이분 씨를 두고
그나마 켜오리라 이 재미 보는구나


앵두 익어 붉은빛이 이참 볕에 바희도다
목매친 영계 소리 익힘별로 자로 운다
향촌의 아녀들아 추천은 말려니와
청홍상 창포비녀 가절을 허송 마라
노는 틈에 하올 일이 약쑥이나 베어 두소
상천이 지인하사 유연히 작원하니
때마쳐 오는 비를 뉘 능히 막을소냐
처음에 부슬부슬 먼지를 적신 후에
밤들어 오는 소리 패연히 드리운다
관솔불 둘러앉아 내일 일 마련할 제
뒷논은 뒤 심으고 앞 밭은 뉘가 갈꼬
도롱이 접사리며 삿갓은 몇 벌인고
모찌기는 자네 하소 논삼기는 내가 함세
들깨모 담배모는 머슴아이 맡아 내고
가지모 고추모는 아기 달이 하려니와
맨드라미 봉숭아는 네 사천 너무 마라
아기 어멈 방아 찧어 들바라지 점심하소
보리밥과 찬국에 고추장 상치쌈을
식우를 해아리되 넉넉히 능을 두소
샐 때에 문에 나니 개울에 물 넘는다
메나리 화답하니 셕양가 아니런가


해설 :

오월이라 한여름되니 망종 하지 절기로다 남쪽 바람 때 맞추어 보리 추수 재촉하니
보리밭 터를 닦고 보리 타작 하오리라 드는 낫 베어다가 한 단 두 단 헤쳐 놓고
도리깨 마주 서서 흥을 내어 두드리니 불고 쓴 듯하던 집안 갑자기 벅적인다
가마니에 남는 곡식 이제 곧 바닥이더니 중간에 이 곡식으로 입에 풀칠 하겠구나
이 곡식 아니라면 여름 농사 어찌할까 천심을 생각하니 은혜도 끝이 없다
목동은 놀지 말고 농우를 보살펴라 그루갈이 모 심기 제 힘을 빌리리라
보릿짚 말리우고 솔가지 많이 쌓아 땔나무 준비하여 장마 걱정 없이 하소
누에 치기 마칠때에 사나이 힘을 빌어 누에섶도 하려니와 고치나무 장만하소
고치를 따오리라 맑은 날 가리어서 발 위에 엷게 널고 뙤약 볕에 말리우니
쌀고치 무리고치 누른 고치 흰 고치를 하나하나 나누어서 조금은 씨로 두고
그 나머지 켜오리라 자애를 차려 두고 왕채에 올려 내니 눈 같은 실오라기
사랑스런 자애소리 금슬을 고르는 듯 여자들 공을 들여 이 재미 보는구나
오월 오일 단오날에 빛깔이 산뜻하다 오이밭에 첫물 따니 이슬이 젖었으며
앵두 익어 붉은 빛이 아침 볕에 눈부시다 목 맺힌 영계소리 연습삼아 자주 운다
시골 아녀자들아 그네는 뛴다 해도 청홍 치마 창포 비녀 좋은 시절 허송 마라
노는 틈틈이 할 일이 약쑥이나 베어 두소



하느님 느그러워 뭉게뭉게 구름 지어 때 미쳐 오는 비를 뉘 능히 막을소냐
처음에 부슬부슬 먼지를 적신 뒤에 밤 되어 오는 소리 주룩주룩 하는 구나
관솔불 둘러앉아 내일 일 마련할 때 뒷 논은 뉘 심으고 앞밭은 뉘가 갈꼬
도롱이 접사리며 삿갓은 몇 벌인고 모찌기 자네 하고 논삶이 내가 함세
들깻모 담뱃모는 머슴아이 맡아 내고 가짓모 고춧모는 아기딸이 하려니와
맨드라미 봉숭아로 너무 즐거워 하지 마라 아기 어멈 방아 찧어 들바라지 점심하소
보리밥 찬국에 고추장 상치쌈을 식구들 헤아리니 넉넉히 준비하소
새참 때 문을 나서니 개울에 물 넘는다 농부가로 답을 하니 격양가 아니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