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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 이야기삼복견도살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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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견도살사건

삼복견도살사건

◎집필 의도
복날은 24절기에 포함되지 않지만, 복날을 정하는 기준이 입추여서 아주 깊은 관련이 있다. 결국 한 해의 복날은 절기가 정해지는 날짜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복날 하면 일명 ‘보신탕’으로 대표되는, 개 잡아먹는 문화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우리 조상들 중 서민들은 복날에 개를 잡아먹어 부족한 양기를 보충, 더위를 이겨왔다.
이 문화에 최근 ‘완도 괴물’사건에서 얻은 영감을 삽입해 드라마로 엮어 보고자 했다. ‘완도 괴물 사건’은 괴물이 농가에 나타나 가축들을 해치고 잡아먹는다고 해서 떠들썩한 일이었는데, 결국 멧돼지로 판명이 났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24절기와 긴밀한 관계를 주고받는 복날을 배경으로 삼은 짧은 추리 단막극의 연상해보게 되었다.



◆ 개요
초복을 앞둔 어느 농촌 마을에서 연속적으로 개들이 사라지는 사건이 일어난다. 개 잡아먹는 귀신이 동네에 돌아다닌다며 공포감이 조성되는데..

◆장르
추리. 스릴러. 16부작 드라마.

◆스토리 요약
동네에 개들이 밤마다 죽어 없어진다. 작은 농촌 사회는 순식간에 개 잡아먹는 귀신에 대한 공포에 휩싸인다. 고을에서 관리까지 부르기도 어렵고 소작농을 많이 부리고 있던 지주 양반 댁에선 과거도 볼 생각 없이 집에서 놀고 먹고 있는 아들에게 이 일을 해결해 보라며 등을 떠민다. 한량으로 놀고 먹던 이 양반 도령은 일단 산세에 훤한 사냥꾼을 길잡이로 삼아 산세를 누비며 역학적으로 무슨 원혼이 나타날지 고민하고 다니는데. 한량도령과 함께 산세를 누비던 사냥꾼은 주변의 뽑혀 없어진 발자국들을 보며 산 속에 있는 동물들 중 하나 일거라는 심증을 굳혀나간다.

등장인물

권홍제 : 역관스승을 두었던 괴짜 한량. 이번 복날 사이에 월복이 끼어있는 것을 감안해 원한이 있는 유령이 연쇄도살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역학에 의해서 범인을 찾으려 한다.

율호 : 직관력이 좋은 사냥꾼. 말수 적고 무뚝뚝한 사냥꾼. 한량이어도 양반 도령인 홍제의 명을 듣고는 있지만 별로 그의 의견에 공감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실은 아버지가 사헌부 장령인 권제겸으로 어머니가 종이었었기에 따로 나와 사냥꾼으로 살아온 홍제의 친척이다.

소작농 동이 : 맨 처음 기르던 개를 피해본 사람. 산에 묶어두고 온 개가 목줄에 머리만 남은 채 몸이 전부 엎어지고 그 주변의 풀들이 전부 짓이겨지고 엉망이 되어있는 걸보고 귀신이 나타났다며 외치다가 쓰러진 담이 작은 사내이다.

농민 장수아비 : 마을에서 장난꾸러기로 소문난 장수의 아버지. 두 번째로 기르던 개를 피해 본 사람. 한 두 마리가 아니라 울에 넣어 기르던 개 8마리가 모두 죽임을 당했다.

주모 하동댁 : 하동에서 시집왔다는 하동댁은 남편을 잃은 뒤 딸과 함께 주막을 해오고 있었다. 두 모녀가 애지중지 기르던 잘생긴 누렁이도 결국 피해를 당하고 말았다. 푸릉푸릉 거리는 숨소리에 놀란 모녀는 누렁이가 마당에서 잡혀 먹히는 동안 이불을 뒤집어쓰고 바깥으로 나오지도 못한 채 나무관세음보살만 외운다. 그 다음날 방문을 열고 나오자마자 실신해 마을 농민들의 애간장을 태운다.

시대배경

정조시대. 조사에 나름대로 과학적인 방법들에 의해 사건들이 다루어지던 시기.

◆전체적인 장소 개요
한 세력가의 양반지주와 소작농민과 일반 농민들이 어느 정도 자리잡고 살아가고 있는 깊은 산과 연결된 사골마을.

경상남도 함양군 백운리.

남동쪽으로 산청군, 북동쪽으로 거창군, 북서쪽으로 전라북도 장수군, 남쪽으로 하동군, 남서쪽으로 전라북도 남원시와 접한다.

암석 분포는 주로 편마암(片麻岩)이 대종을 이루고 북,중부에서는 화강암을 볼 수 있다. 지형은 북쪽으로 남덕유산(南德裕山:1,507m), 남쪽으로 지리산(智異山)과 경계를 이룬 고위 평탄 면으로 이밖에 깃대봉(1,015m),월봉산(月峰山:1,279m),황석산(黃石山:1,080m),삼봉산(三峰山:1,187m) 등 산지로 둘러싸여 있다.

위천(渭川),남계천(濫溪川),옥계천(玉溪川),임천강(臨川江)의 여러 하천이 산간 침식분지를 형성한다. 깃대봉의 서사면은 커다란 바위가 흩어져 있고 자갈이 많아서 개간하기 곤란한 곳도 있다. 그러나 끝 부분으로 갈수록 표토가 두껍고 자갈이 적어서 농경지로 적합하기 때문에 계곡 주변에는 계단경작이 이루어지는 한편, 대나무가 잘 자란다.

시놉시스 - 1부

1783 (정조 7년), 경상남도 영조 때 부로 승격된 함양의 백운리.

소작농인 동이는 그 날 저녁 분의 밭매기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기 위해 몸을 일으킨다. 하지는 지났지만 해가 짧아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만큼은 아니었다. 도리어 날은 점점 더 더워지고 있었다. 그 날은 유난히 바람이 소스라치게 불어 하루종일 산이 시끄러웠다. 동이가 메는 밭은 꽤 산 안쪽 가까이에 있어서 가끔은 곰이 어슬렁거리며 지나가는 때도 있어서 동이는 기르는 개를 항상 밭에 데려오곤 했다. 일은 마친 동이는 밭 뒤에 매어 놓았던 자신의 개를 데리러 몸을 돌리는데 평소에는 항상 수풀 너머로 쫑긋이 보이던 개의 귀가 보이지 않아 녀석이 잠이 들었나 라고 생각한다.


개를 묶어 놓았던 동이는 소름끼치도록 무서운 모습을 발견한다. 그가 기르던 개가 목에 목줄이 걸려있는 상태로 몸통이 반이 넘게 없어진 것이다. 응당 있어야할 핏자국도 별로 보이질 않고 그저 몸통만이 깨끗이 없어져 있었다. 그 처참한 광경에 동이는 눈이 그렁그렁해져서 개의 사체를 껴안아 마을로 돌아온다. 부모님이 없는 동이가 개와 얼마나 친하게 지냈는지 알던 마을 사람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하고 대체 동이의 개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다들 염려하고 궁금해한다.
그런데 이날 변이 생긴 개는 동이의 개만이 아니었다. 그 근방에 밭을 가지고 있던 다른 사람들의 개들까지 대 여섯 마리는 될 개들이 모두 동이의 개가 당한 것처럼 비참한 모습으로 변해 버린 것이다. 피는 사라지고 다리 혹은 몸통 등 신체의 일부가 깨끗이 사라지고 없었다. 좁은 시골 산촌 마을은 금새 이 흉흉한 일로 웅성거리게 된다. 급기야 귀신의 소행이라느니 도깨비가 그랬다느니 하는 소문이 들기 시작하면서 날이 더 더워지기 전에 한참 은 더 일해야 하는 시기 마을 사람들의 사기가 뚝 떨어지고 만다.

시놉시스 - 2부

산 윗마을이 그런 사건이 일어나고 며칠이 채 지나지 않아 아랫마을까지 동이네 개에 대한 소문이 돌게 된다. 권진사댁 어르신은 그 소문을 듣고 `허허, 이것 참 큰 일이로구나,` 라며 이 일을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고민에 빠지신다. 누가 죽기라도 했거나 농사짓는데 꼭 필요한 소가 죽었으면 관아에라도 고해 보련만 죽은 게 개들뿐이니 그럴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냥 넘기자니 겁에 질린 마을 사람들이 영 불안해하고, 부리는 소작들도 겁에 질려있으니 이러다 가을에 소출이라도 줄어드는 건 아닌가는 하는 고민까지 깊어 가는 것이다.
영 뾰족한 수가 없을까 고민하시던 진사 어르신은 집에서 나이 서른이 되도록 장가도 들지 않고 빈둥대고 있는 삼남 홍제 생각이 나신다. 어렸을 적에 글도 일찍 익히고 머리도 영리해 드디어 집안에 장원급제할 아들이 나왔다고 기뻐했더니 15살부터 사고란 사고는 있는 대로 치고 다녀 집안에 우환만 더했던 막내아들이었다. 위에 두 형은 진작 급제해서 서울에서 관리일을 하고 있건만 아무리 집에서 들들 볶아 대어도 눈 하나 깜빡 안 하니 진사 어르신은 두 손 두 발을 모두 든 상태였다.


홍제의 방에 가신 진사 어르신은 느지막한 말로 아들을 꼬셔 보셨다. 하지만 웬걸 어렸을 때부터 온갖 망나니 질로 여즉 장가도 못간 이 아들은 보던 잡학 책이나 읽으며 꼼짝은 하질 않는 것이다. 어르신은 급기야 `나 죽거들랑 입에 풀칠하려면 여기서 소작이라도 놓고 살아야 할게 아니냐. 동네에 귀신이 돈다는 네 여기 자빠져서 그런 잡책이나 계속 읽을 테냐! ` 하고 일갈을 놓으신다. 늙으신 아버지가 소리지르다 쓰러지시겠다고 몸종을 부른 홍제는 알아서 해결 할 터이니 그만 좀 들 볶으라며 어슬렁어슬렁 방밖으로 나섰다.

시놉시스 - 3부

집의 청지기 박씨를 데리고 나온 홍제는 처음 피해를 당했다는 동이의 집에 가보자고 한다. 박씨는 방에 있던 꼴 그대로 밖으로 나온 홍제에게 그런 꼴로 어딜 나가시냐며 두루마기와 복건을 들고 나온다. 그러자 이번엔 장가를 들지 않아 나이가 서른이 되도록 여전히 댕기를 땋고 있던 홍제가 이 나이에 복건을 쓰고 어딜 나가냐며 들어가서 갓이나 들고 나오라고 박씨에게 큰소리를 친다.
여하튼 청지기 박씨와 함께 동이의 집에 도착한 홍제는 기르던 개를 잃은 후 기운이 빠져있는 동이를 만나 개를 잃었던 날이 어떤 일이 있었는지 묻는다. 하지만 가족처럼 지내던 개를 잃은 동이는 홍제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을 하지 않는다. 개를 잃었던 밭이라도 안내해 주겠냐고 홍제가 묻지만 동이는 그를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는다. 홍제는 다른 사람들이 동이 같은 상태라면 일을 알아보기가 더 힘들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청지기 박씨에게 산을 잘 알만한 사람이 누구 없냐고 묻자 박씨는 마을 밖에 산채에서 지내는 사냥꾼 율호를 추천해준다. 홍제는 박씨에게 당장 율호에게 안내하라고 하자 박씨는 율호는 사냥꾼이라서 마을에 며칠 내려와 있지를 않는 다고 설명을 한다.

집에 돌아가서 기다리고 계시면 율호가 마을에 돌아왔을 때 꼭 도련님을 찾아오게 연락해 두겠다고 말하는 박씨에게 홍제는 딴소리 할거 없고 당장 안내하라고 그의 등을 떠민다.
홍제를 안내하면서도 박씨는 율호가 없으면 어쩌나 걱정이 멈추질 않는다. 마을에서도 제법 끝에 있는 동이의 집에서도 두 서너 고개를 더 들어가야 나오는 율호의 산채에선 다행히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홍제는 거들먹거리며 와보길 잘했지 않느냐고 으쓱거린다. 고기를 훈연하는 율호를 만난 홍제는 그에게 자초지종을 대충 설명해주고는 `나 좀 도와야 갰다.` 라며 그를 집으로 데리고 돌아온다.

- 이하 생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