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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 이야기동희와 나티의 절기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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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희와 나티의 절기신화

동희와 나티의 절기신화

●장르 : 2쿨(26편)TV 옴니버스형 애니메이션 트리트먼트 시나리오

●타깃대상 : 초등학교 고학년

●포함대상 : 전연령


●목표 및 기획 의도
기획자의 목표 : 1년 24절기의 이름과 특징을 애니메이션을 통해 배운다.
기획의도 : 오늘날 우리나라는 서양의 태양력을 기준으로 살고 있지만, 계절을 확인할 때엔 음력을 살핀다. “지금은 9월인데도, 왜 이렇게 덥냐” 라고 말할 때 달력을 보면, 양력으로는 9월이지만 음력으로는 아직 7월이나 8월인 경우가 많다. 그럼 사람들은 “처서나 좀 지나야 더위가 가시겠네”라고 말한다.


입춘, 처서, 동지... 귀에 익숙하긴 하지만 이 절기에 대해 제대로 알거나 절기를 차례대로 외우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하지만 절기는 단순한 날짜의 나열인 현 태양력 달력과 달리, 계절을 이해하고 농사에 이용하려 했던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훌륭한 유산이다.
학생들은 동희와 함께 24절기를 만나면서 계절과 절기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배운다. 또한 이야기는 입춘에서 대한까지 차례대로 진행되기 때문에 즐기고 있는 사이 절기를 차례대로 익힐 수 있으며, 절기에 따른 생활도 함께 배울 수 있다.


● 줄거리

초등학교 4학년인 동희는 농사를 짓는 부모님, 할머니와 함께 시골의 작은 마을에서 살고 있다. 겨울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가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동희에게 날벼락이 떨어진다. 눈이 너무 많이 와서 학교까지 가는 길이 막혀 당분간 휴교라는 것이다. TV에서는 연일 이상기후로 눈이 너무 많이 내렸다는 뉴스를 보내준다. 할머니는 이렇게 눈이 많이 오면 농사를 망친다고 한숨짓는다.
동희는 눈을 해치고 마을에 있는 큰 서낭당에 가서 돌을 쌓으며 빨리 겨울을 끝내달라고 소원을 빈다. 그 때, 동희 앞에 어린 도깨비가 나타난다. 겨울을 빨리 끝내고 싶으면 자신을 도와주면 된다는 것이다.
도깨비 ‘나티’의 말인 즉, 1000년마다 한번 씩 계절을 담당하는 절기의 신(神)이 바뀌는데 이번 새천년에는 아직까지도 절기 담당자를 찾지 못해 계절이 엉망이라는 것이었다. 동희는 할머니와 부모님을 위해 나티를 돕기로 결심하고, 절기의 신을 맡아줄 신령들을 찾아 나선다.

캐릭터 소개

이 작품은 옴니버스 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매 화 다른 캐릭터가 등장한다. 고정캐릭터로는 주인공 동희와, 도깨비 나티가 있다.

▶ 이동희 - 주인공
11살/ 해동초등학교 4학년/ 남자
작은 키에 큰 눈을 가진 귀엽게 생긴 소년이다. 가족을 위해 사당에 빨리 봄이 오게 해 달라고 빌러 갔다가 도깨비 나티와 만난다. 호기심이 많고 정직한 성격이다. 가족관계는 할머니, 부모님.


▶ 나티 - 주인공2
나이불명(외모는 12세 정도) / 어린 도깨비/ 남자
뾰족한 송곳니와 삐죽삐죽 마구 깎은 덥수룩한 머리, 크고 날카로운 붉은 눈동자를 가진 전형적인 도깨비. 원래는 옥황상제의 명을 받들어 새천년동안 절기신을 맡아줄 신령을 찾아 나섰다가 힘들어서 사당에서 쉬고 있던 차, 동희와 만나게 된다. 모습이 들킨 나티는 동희에게 함께 절기신을 담당해 줄 신령을 찾아보자고 제안한다.
나티가 가진 절기동경(銅鏡)이 완성되면 계절이 제대로 돌아간다.
나티는 도깨비감투로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것이 가능하다.

▶ 차세영
11살/ 해동초등학교 4학년/ 여자
동희와 같은 반 여자 반장. 세영의 아버지가 소만의 신이 되는 도깨비 ‘담하’와 씨름을 했다가 허리를 다친다. 그 후 담하와 씨름을 해서 승리하여 소만을 담당하는 절기신이 되도록 만든다. 나티는 담하에 대한 이야기를 동희에게 해 주러 학교에 왔다가 세영에게 도깨비 감투를 들키고, 나티의 정체를 알게 된 세영은 이후 동희와 나티가 절기신을 찾는 것을 도와준다.


▶ 민원재
11살/ 해동초등학교 4학년/ 남자
동희와 같은 반 친구. 비의 신령이 예전에 자신에게 우산을 빌려줬던 사람의 후손을 찾는데, 그것이 바로 원재였다. 이후 곡우의 신이 된 비 신령에게 도움을 받아 위험한 고비를 여러 번 넘긴다. 산에서 사촌 형과 조난당했을 때 곡우(비의 신령)와 단풍 신령의 도움으로 살아난다. 그 사건 이후 원재도 나티와 절기신의 존재를 알게 되고, 동희를 돕는다.

1화 - 계절의 시작

논밭이 펼쳐진 시골, 겨울.
논밭이 펼쳐진 시골 마을의 어느 작은 집. 밖은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다. 집 안은 따뜻하지만 창문이 덜컹덜컹 흔들린다. 벽에 걸린 찢어 버리는 달력이 2월 20일을 가리키고 있다. 동희와 할머니가 TV앞에 앉아있다. 동희의 무릎 위에서 고양이가 길게 하품을 한다.


TV아나운서 : ... 이기 때문에, 기상청은 3월에도 눈이 오는 이상기후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미 강원도 일부 지방 학교들은 개학을 늦추고 있으며....

TV 아나운서 말에 깜짝 놀란 동희가 할머니를 바라본다. 할머니는 동희네 학교도 눈이 너무 많이 와서 3월 2일에 개학하기로 한 날짜가 미뤄졌다고 말해준다. 동희는 문 앞에 곱게 놓아둔 책가방을 보며 침울해한다. 할머니는 “이렇게 눈이 많이 오면 농사 망치는데...”라며 혀를 쯧쯧 찬다. 동희가 창문 밖을 바라본다. 여전히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다.


시골 서낭당.
눈보라가 멎은 날, 나티는 서낭당 안에 들어가 머리와 옷에 뭍은 눈을 털어낸다. 허리춤에서 절기 동경을 들여다본다. “이걸 언제 다 채우냐”며 한숨을 쉰다. 그러다 누군가 오는 낌새를 느끼고 서낭당 뒤로 몸을 숨긴다.
동희는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눈밭을 걸어 서낭당에 도착한다. 커다란 나무에도 흰 눈이 가득 쌓여있다. 동희는 돌맹이를 모아 차곡차곡 탑을 쌓으며 소원을 빈다.
“겨울이 빨리 끝나고 봄이 오게 해 주세요.”
“그 소원, 내가 들어주지.”
동희는 자신의 앞에 나타난 나티를 보고 놀라 뒤로 넘어진다. 자신을 도깨비라고 밝힌 나티는 동희의 소원을 이루기 위한 방법을 설명해 준다.
“봄이 오지 않고 겨울이 계속 되고 있는 건, 천 년 마다 한번 있는 절기신(節氣神) 교체기에 다음 절기신이 결정되지 않아서야. 만약 네가 절기신을 맡아 줄 신령을 찾아내 이 절기동경(節氣銅鏡)을 메우면 계절은 원래대로 흘러 갈 거야.”


옥황상제에게 절기신을 데려 오라는 명을 받았던 나티는 혼자서는 신령들을 설득하기 힘들기 때문에 동희가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동희는 논밭을 걱정하는 할머니와 부모님, 그리고 학교에 가지 못해 만날 수 없는 친구들을 떠올린다.
결국 동희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돕겠다며 나티와 ‘절기신’ 찾기에 나선다.

2화 - 입춘의 장 _ 개나리 약밥

서낭당 옆 산
나티와 함께 절기신 찾기에 나선 동희. 나티는 ‘봄’이 오지 않는 것은 아직도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의 신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일러준다.
“그 절기신이라는 건 아무한테나 부탁하면 되는 거야?”
“아니. 해당하는 계절에 힘을 쓸 수 있는 분께 부탁을 해야겠지.”
“예를 들면?”
“봄이면 꽃, 여름이면 산천초목, 가을이면 단풍, 겨울이면 눈.”
나티의 말에 봄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를 생각하던 동희는 마침 빼꼼히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 개나리를 발견한다. 나티는 바로 절기동경의 빛을 비추어 개나리에 깃든 신령을 깨운다. 10대 후반의 생기발랄한 여성의 모습을 한 개나리 신령에게, 나티와 동희는 절기신이 되어 앞으로 1000년 동안 한국의 계절을 위해 일해주지 않겠느냐고 묻는다. 그러나 개나리 신령은 쉽게 승낙하지 않는다.
“앞으로 1000년이나 일해야 하는데 그만한 보수는 받아야지 않겠어?”
그러면서 개나리 신령이 요구한 것은 바로 ‘약밥’. 그녀는 시기상으로는 벌써 입춘이 지났지만 날씨가 너무 추워 약밥 한 번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동희와 나티는 대형 마트 지하로 향한다.

- 대형마트 지하
동희는 주머니에 넣은 꼬깃한 10000원짜리 지폐를 꺼내 마트 지하에서 약밥을 사간다.

- 서낭당 옆 산.
그러나 개나리 신령은 동희와 나티가 사간 약밥을 먹지 않고 뒤로 던져버린다.
“요새 애들은 돈이면 뭐든 다 되는지 알지? 약밥이란 자고로 집에서 만들어야 제 맛이지!”
라고 투정을 부리는 개나리 신령의 말에, 동희는 엄마에게 가서 약밥 만드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한다.


동희의 집
동희의 엄마는 동희와 함께 약밥을 만들면서 약밥의 유래를 일러준다. 옛날, 신라 소지왕(炤智王) 10년 정월 보름날, 왕이 경주 남산의 천천정(天泉亭)에 친히 거동했을 때의 일이다. 갑자기 까마귀 떼가 날아들고 그 중 한 마리가 봉투 한 장을 떨어뜨리고 날아갔다. 신하들이 주워서 봤더니 `이걸 뜯어보면 두 사람이 죽고, 뜯지 않으면 한 사람이 죽는다`고 적혀 있었다. 숙고 끝에 봉투를 뜯어보니 `당장 환궁하여 내전 별실에 있는 금갑을 쏘라`는 글귀가 담겨 있었다고 한다. 이에 왕과 신하들은 급히 환궁하여 금갑에 활을 쏘았는데 그 안에서 왕비와 신하 한 사람이 나왔다고 한다. 이들을 심문하고 보니 둘은 함께 역모를 꾀하고 있던 중이었다. 이 후 왕은 까마귀 덕에 화를 면했다고 하여 정월 대보름을 `오기일`( 烏忌日ㆍ까마귀 제삿날)로 정하고, 까마귀를 닮은 검은 색을 띤 약밥을 지어 제(祭)도 지내고 까마귀에게 먹이로 주었다는 것이다.

- 사낭당 옆 산
약밥을 지어 개나리 신령에게 간 동희. 결국

3화 - 우수의 장 _ 일편단심 민들레

등굣길, 학교
드디어 눈발이 그치고 학교에 가게 된 동희는 등교 중, 길가에 피어있는 노란 민들레를 발견한다. 학교 도서관에서 민들레는 봄에 피는 꽃이라는 정보를 얻은 동희는 서낭당의 나티를 찾아가 민들레 신령에게 부탁해보자고 제안한다.
나티의 동경으로 모습을 드러낸 민들레 신령은 60년대 여고생처럼 세일러 교복에 머리를 양쪽으로 땋아 묶은 여성이었다. 그녀는 푸근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개나리 신령에게 이미 이야기를 들었단다. 절기신을 맡아줄 신령을 찾아다닌다고. 하지만 나도 공짜로 1000년 동안이나 무임금 노동을 할 수는 없구나.”
민들레 신령의 말에 시무룩해진 동희. 그러나 민들레 신령은 동희를 다독이며 말한다.
“대신 내 부탁을 들어준다면, 절기신이 되어 주마.”


마을 논 밭
집으로 돌아온 동희는 부모님에게 마을 쥐불놀이는 언제 하느냐고 묻는다. 어른들은 아마 오늘 내일 저녁쯤이면 할 거라며 동희에게 쥐불놀이 깡통을 만들어 준다. 동희는 부모님이 쥐불놀이 준비를 하는 동안 나티와 함께 마을 논밭으로 가서 민들레 신령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바삐 뛰어다닌다.

노인정
그날 저녁, 동희는 다리 건너 노인정에 혼자 살고 계시는 관리인 할아버지를 찾아간다. 몇 년 전, 할머니와 사별하고 자식도 없어 홀로 남은 할아버지를 딱하게 여긴 마을 이장이, 할아버지에게 노인정 관리직을 맡기고 그곳에 살도록 배려한 것이다. 동희는 할아버지에게 오늘 꼭 보여드릴 것이 있으니 해가 지고 1시간 뒤에 옥상으로 올라와 달라고 부탁한다.


마을 논 밭
노인정 옥상에서 내려다보이는 논 밭. 마을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쥐불놀이를 시작한다. 동희와 나티도 힘차게 깡통을 돌리고, 곧 마을 논밭은 환하게 타오르기 시작한다. 노인정 옥상에 올라간 관리인 할아버지는 동희네 논에 타오르는 “생일 축하합니다”라는 글자를 보고 감동의 눈물을 짓는다.
민들레 신령은 관리인 할아버지의 죽은 아내였던 것. 어떻게든 생일 축하한다는 한마디를 하고 싶어서 할아버지가 자주 다니는 길가에 민들레로 피어났지만, 영력도 아무것도 없는 할아버지가 민들레의 목소리를 들을 순 없었다. 민들레 신령은 소원 풀이를 하고 동희에게 약속했던 대로 절기신이 되어 준다.
“그럼 민들레 신령님은 어떤 절기가 되어주시는 거야?”
“우수야. 입춘이 봄의 시작을 알리면 우수가 대지를 돌아다니며 살아있는 것들에게 이젠 깨어날 시간이니 준비하라고 일러 주는 거야. 그 후에 경칩이 되면 세상 밖으로 나오기 시작하지. 새싹이 돋고,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절기야.”
천진하게 묻는 동희에 질문에 나티는 친절하게 대답해 주며 웃는다.

4화 - 경칩의 장 _ 청개구리 삼형제

마을 읍내
가족들과 외식을 나왔다가, 먼저 식사를 끝내는 바람에 슈퍼 앞에 있는 작은 오락기를 가지고 놀던 동희는 건너편 건물 뒤에 나란히 붙어 누군가를 감시하는 듯한 노랑머리 사내들을 발견한다. 사내들이 미행하는 것은 정육점 집 아들. 정육점 형이 깡패들에게 쫓기고 있다는 생각에 동희가 경찰을 부르려 하자, 나티가 말린다. 세 노랑머리 사내는 바로 정육점 집 연못에서 신세지고 있는 세 마리 청개구리 신령이었다.


정육점 집 연못
다음 날 오후, 연못에 절기동경을 비추자 전날 밤에 보았던 양아치 모습의 청개구리 신령들이 나타난다. 20대 초, 중, 후반의 건장하고도 불량한 사내 모습으로 나타난 청개구리 신령들은 나티와 동희에게 정육점 집 아들을 뒤쫓게 된 경위를 말해 준다.
정육점 주인 아주머니는 남편 사별 후 홀로 억척스럽게 아들 하나를 키워냈다. 그러나 요 최근 아주머니에게 애인이 생기고, 재혼 이야기가 솔솔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재혼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은 아들은 관심을 끌기 위한 행동으로 아주머니가 뭐라고 하면 하나하나 다 반대로 청개구리처럼 행동했고, 기어이는 그날 아주머니와 싸우고 집을 나갔던 것이다.

청개구리 신령들은, 어머니 말씀을 듣지 않았다가 무덤마저 물가에 만들어 비오는 날이면 엄마 무덤 떠내려갈까 개굴개굴 우는 자신들의 전철을 정육점 집 아들이 그대로 밟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나티는 그렇다면 자신들이 청개구리 신령들을 도울테니 일이 잘 되면 절기신이 되어 달라 부탁하고, 청개구리 신령들은 아들이 집에 돌아오기만 한다면야 뭐든 하겠다고 답한다.


읍내, 저녁
동희와 나티는 그날 저녁, 정육점 집 아들이 자주 간다는 한 호프집 앞에 섰다. 나티는 동희에게 도깨비 감투를 주며 아들만 살짝 기절시켜서 데리고 나오자고 한다. 그러나 가게 안에 들어간 동희와 나티는, 다른 동네 양아치들에게 흠씬 맞고 쓰러져 있는 정육점 집 아들 과 그 패거리를 발견한다. 동희와 나티는 재빨리 가게를 나와 정육점으로 달려간다.

정육점 집 아들과 친구들은 양아치들로부터, “우리 구역에서 또 설칠래? 앙?”하는 윽박지름을 듣고 있다. 그 때, 갑자기 호프집 문이 열리면서 피가 잔뜩 묻은 뻘건 앞치마에, 뻘건 고무장갑을 끼고, 고기 썰 때나 쓰는 중국식 식칼을 든 정육점 아주머니가 나타난다. 아들은 “엄마, 왜 왔어요! 돌아가요!”라고 외치지만, 아주머니는 “엄마도 이젠 네 말 반대로 할 거야!”라며 식칼을 든 채로 호프집으로 들어선다. 아주머니의 무시무시한 모습과 기세에, 양아치들은 슬금슬금 물러서고, 때마침 동희와 나티가 부른 경찰차가 가게 앞에 도착한다.

정육점 집 연못
정육점 아주머니는 아들의 축하 속에 무

5화 - 춘분의 장 _ 강남제비

(10년 전) 아영이네 집
아버지와 어린 소녀 둘이서만 사는 집에 다리가 부러진 제비가 떨어진다. 딸과 아버지는 제비를 지극 정성으로 돌본다. 제비를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며, 아버지는 딸에게 “만약 제비가 박씨를 물어다 준다고 하면 뭘 달라고 하고 싶니?”라고 묻는다. 딸은 “음. 백마탄 왕자님!”이라고 대답한다. 제비는 소녀의 대답을 머릿속에 기억하려는 듯이 천진난만하게 웃는 아이의 얼굴을 눈에 담는다.


서낭당
동희와 나티가 있는 서낭당에 제비 신령이 찾아온다. 그는 동희와 나티를 해결사 사무소 정도로 생각했는지, 다짜고짜 여자아이를 찾아내라고 요구한다. 나티는 의뢰비로 ‘절기신’이 되어 주어야겠다고 말하지만, 제비 신령은 신경쓰지 않는다. 어쨌든 계약을 성립시킨 나티와 동희는 제비가 말하는 10년전 여자아이를 찾아 나선다.


아영이네 집
물어 물어 찾아간 ‘김아영’의 집. 소녀는 벌써 20살의 처녀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벌써 돌아가시고, 친족들이 아영이의 유산 상속에 이의를 제기하며 그녀를 못살게 굴고 있었다. 특히나 아영의 못된 고모는 유산을 차지하기 위해, 차로 아영을 들이받아 식물인간으로 만들어버릴 계획까지 꾸민다. 사람이 드문 한적한 골목에서 아영을 미행해 차로 받으려던 고모는 제비신령과 나티에게 걸려 혼이 난다. 제비 신령은, 10년전 소녀가 빌었던 소원, 박에서 ‘백마탄 왕자님’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직접 들어주기 위해 인간의 모습을 하고 나타났던 것이다. 그러나 그 때 아영의 곁에 나타난 것은 서울에서 올라온 변호사 청년. 바로 아영의 애인이었다. 그는 친족들이 숨겨놓았던 유서를 찾아내 그들 앞에 들이댄다. 청년의 노력으로 아영은 법적으로 아버지 유산을 지킬 수 있게 되었다.
아영의 곁에 있을 수 없게 된 제비 신령은 조금 상심하지만, 그래도 아영이 행복하다면 그것으로 족하다며 웃는다.

6화 - 청명의 장 _ 낮말도 밤말도 바람이 듣는다

서낭당
서낭당에서 동희를 기다리던 나티가 가진 절기동경이 갑자기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거울을 들여다보니 옥황상제의 모습이 떠오른다. 옥황상제는, 남쪽 바람을 다스리는 마파람의 막내 아들이 ‘청명’의 계약서에 지장을 찍기 전에 도망갔다며, 꼭 잡아오라고 이른다.



4월 5일 식목일을 맞아 해동초등학교 학생들은 마을 뒷산에 나무를 심으러 간다. 산을 올라가면서, 반 여학생들은 누가 누구를 좋아한다느니 하는 말로 수다를 떨기 시작한다. 그런데 문득 돌아보니 여학생들 바로 옆에 딱 붙어서 그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으며 올라오는 청년이 있는 게 아닌가. 동희는 선생님에게 달려가 여자애들 옆에 이상한 남자가 붙어 올라온다고 말하지만, 어느새 청년은 사라지고 없다. 다른 등산객일 거라고 동희를 안심시키는 선생님. 그러나 동희는 산꼭대기에서 나티와 만나고, 나티는 그것이 아마 도망친 마파람의 막내 아들일 것이라 일러준다. 동희와 나티는 어떻게 하면 바람 신령을 붙잡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그가 남의 소문을 무척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된다.
동희는 한쪽 구석에서 나무를 심으며 나티와 비밀 이야기를 시작한다. 누가 누구를 좋아한다느니, 옆집 누가 언제 결혼할 것 같다느니, 아줌마들이 평상에 앉아 떨던 수다를 떠올리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그리고 어느새 동희 곁으로 다가와 눈을 반짝이며 이야길 듣고 있는 마파람의 막내 아들. 동희는 점점 목소리 크기를 줄인다. 바람 신령은 궁금해져서 더욱 더 동희에게 가까워지고 마침내는 마로 옆에 앉는다. 때를 놓치지 않고, 동희는 수액을 잔뜩 발라 끈적한 손으로 바람 신령의 팔을 잡는다. 바람 신령은 도망치려고 발버둥을 치지만 동희에게 잡혀 도망가지 못한다. 그 새에 동희는 계약서에 지장을 찍어버리고, 바람 신령은 결국 청명의 절기신이 되어 하늘로 강제 송환을 당한다.


학교
다음날, 학교에 간 동희는 여자 아이들에게 둘러싸인다. 동희가 산에서 나무를 심으며 중얼거린 말 중에, 담임선생님이 옆 중학교에 새로 부임한 수학 선생님과 사귄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들었느냐는 것이다. 동희는 그제야 자신과 말을 주거니 받거니 했던 나티는 감투를 쓰고 있어서 보통 사람들에겐 보이지 않았고, 따라서 그 주변에서 나무를 심고 있던 여학생들이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인 줄 알았다는 걸 알게 된다. 당황하는 동희 등 뒤로 담임선생님이 무서운 얼굴로 팔짱을 끼고 등장한다. “어디 나 하고 그 바짝 마른 사촌 녀석이 어떻게 연인사이로까지 발전했는지 들어나 볼까?”라며 선생님은 동희를 데리고 교무실로 향한다.

7화 - 곡우의 장 _ 우산의 주인

하굣길
비가 오는 어느 날, 동희는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낡은 간이 버스 정류장에 앉아 비를 피하고 있는 남자를 보게 된다. 남자는 이젠 사용하지도 않는 낡은 버스 정류장에서 한손엔 우산을 들고 무언가를 기다리듯 의자에 앉아 있었다. 동희는 의아해 하면서 집으로 돌아온다.

동희의 방
집에 돌아온 동희는 방에서 기다리고 있던 나티와 만난다. 동희는 이제 슬슬 곡우가 다가오고 있는데 신령을 찾고 있느냐고 묻는다. 나티는 곡우는 내정된 신령이 있다고 말해 준다.
“곡우에 내정된 신령은 ‘비’의 신이야. 그래서 아무런 걱정도 하지 않았어. 물론 찾으러 다니지도 않았지. 그런데 이 신령이 어떻게 된 건지 연락이 없어. 하겠다는 건지. 말겠다는 건지. 잘못하다간 일이 꼬이겠다니까.”
나티는 길게 한숨을 쉰다.


하굣길 버스 정류장
며칠 후, 다시 비가 오는 하굣길. 동희는 여전히 그 낡은 버스 정류장에 앉아 있는 남자를 발견한다. 동희는 이번엔 직접 가서 “버스는 이제 여기 안 서요.”라고 말해준다. 그러나 남자는 동희가 자신을 봤다는 사실에 화들짝 놀란다. 알고 보니 이 남자가 바로 ‘비의 신’이었던 것. 그는 자신이 인간으로 살아있을 때에 겪었던 일을 말해준다.
조선시대, 비의 신은 일개 선비로 과거 시험을 치르기 위해 한양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그러나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한 부잣집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게 되었다. 하지만 비는 그칠 줄 모르고, 선비는 과거 시험 날짜에 늦을 것 같아 발만 동동 굴렀다. 그 때, 대궐의 문이 열리더니 그 댁 대감이 우산을 들고 나왔다. 빌려줄 터이니 과거 시험이 끝나면 돌려달라며. 선비는 무사히 과거 시험을 치르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선비가 우산을 돌려주러 대궐을 찾았을 땐, 이미 그 대감댁이 역모에 휘말려 멸문지화 당한 후였다. 선비는 그래도 살아남은 후손에게 우산을 돌려주려 했으나, 결국 찾지 못하고 말았다. 천명이 다해 죽은 선비는, 언젠가 혹시라도 후손이 이 땅을 찾을까봐 비의 신이 되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버스 정류장
동희를 통해 사정을 전해들은 나티는 재빨리 비의 신을 찾아 나선다. 나티는 잔말 말고 어서 절기신이 되라고 닦달하지만, 비의 신은 자신의 한을 풀기 전엔 절기신 따윈 될 수 없다고 맞선다. 결국 나티는 도깨비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도깨비들의 정보로 당시 대감의 후손이 동희의 같은 반 친구임을 알아낸다.

원재의 집
동희는 같은 반 친구 원재의 집에 놀러간다. 그리고 원재의 할아버지에게 혹시 선조님 일화중에 이런 것이 없었냐며, 선비의 이야기를 해 준다. 결국

8화 - 입하의 장 _ 여의주와 지렁이

동희네 집 텃밭
할머니를 대신하여 텃밭을 돌보던 동희는 밭에서 꽤 큰 구슬을 발견한다. 동희는 할머니나 어머니에게 드릴 생각으로 집으로 가지고 온다.

동희네 집
다음날부터 갑자기 우박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얼마나 큰 우박인지 농작물에 구멍이 숭숭나고 우산이 뚫리기 까지 한다. 놀라는 동희에게 나티가 찾아온다. 다짜고짜 여의주 어디 있냐고 묻는 나티. 동희는 그제야 밭에서 자신이 주워 온 게 이 마을 땅을 관장하는 지신(地神) 토룡의 여의주였음을 깨닫는다. 그러나 동희 방에 있던 여의주는 그 날, 동희 방을 청소한 어머니에 의해 이미 쓰레기통에 버려져, 아침에 왔던 청소차에 실려 나간지 오래.
나티는 궁여지책으로, 도깨비들의 보물 창고 안에 있는 진주를 토룡에게 드려보자고 말한다.


도깨비의 보물창고
도깨비 마을은 인간에게 보여줄 수 없는 곳. 나티는 동희의 눈을 가리고 도깨비 마을로 데리고 간다. 창고 앞에 도착한 동희는 문지기 도깨비에게 준비한 시루떡을 주고 문을 열게 한다. 그리고 나티와 함께 진주를 찾아 인간 마을로 돌아온다.


동희네 집 텃밭
토룡에게 진주를 가져다주는 동희. 동희는 토룡 할아버지에게 잘못했다고 빈다. 그러나 여의주를 잃어버려 승천할 기회를 놓친 토룡 할아버지는 좀처럼 화를 풀지 않는다. 그 때, 나티가 토룡 할아버지에게 절기신이 될 생각이 없느냐는 제안을 한다. 절기신이 된다면 굳이 승천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신의 지위에 올라설 수 있다며.
결국 나티의 제안대로 ‘입하’의 신이 되기로 한 토룡 할아버지. 그러나 그는, 진주가 여의주가 될 때까지 수행은 계속 하겠다며 땅으로 돌아간다.

9화 - 소만의 장 _ 도깨비 씨름꾼

막걸리 고기 집
읍내 일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던 세영의 아버지는 돼지고기와 막걸리를 파는 가게가 늦게까지 하고 있는 걸 발견한다. 한잔만 걸치고 들어갈까 생각해 가게로 들어간 세영 아버지는 거기서 몸집이 좋은 호탕한 사내와 만난다. 자신을 타고난 씨름꾼이라 칭하는 사내의 말에 세영 아버지도 지지 않고 자신도 씨름이라면 좀 한다고 대꾸한다. 결국 그 자리에서 10만원 돈 내기 씨름이 벌어지고, 세영 아버지는 들배지기 한판으로 지고 만다.


학교
동희는 어두운 표정의 세영을 걱정한다. 세영의 아버지가 얼마 전 한밤중에 누구와 씨름을 하다 허리를 크게 다쳐 일을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수업이 끝난 후, 둘만 남아 교실 정리를 하는 동희와 세영. 세영이 물대걸레를 가지러 간 사이, 나티가 도깨비 감투를 쓰고 학교로 찾아온다. 얼마 전에 도깨비 마을에서 한 남자 도깨비가 도망갔는데, 마을의 규율을 깨고 인간과 막무가내로 접촉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런데 나티가 감투를 벗는 장면을 세영에게 들키고 만다. 세영은 인간과 접촉하여 씨름 내기를 한다는 그 도깨비가 아버지를 다치게 한 범인임을 알고 예의 그 막걸리 집에서 도깨비를 기다린다.


막걸리 고기 집
동희와 나티에게서, 그동안 그들이 했던 절기신 찾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세영은, 이번 도깨비 씨름꾼을 ‘소만’의 신으로 만들어 봉인하는 건 어떻냐는 의견을 내 놓는다. 어차피 도깨비도 낡은 물건에 깃든 신령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신이 될 수 있으므로.
저녁. 드디어 막걸리를 사러 온 도깨비 ‘담하’와 만난다. 세영은 씨름을 하자고 제안하지만, 도깨비는 꼬마 여자애와는 하지 않는다며 무시한다.
“그렇다면 네가 이기면 내가 색시가 되어 줄게. 그 대신 네가 이기면 ‘소만’의 절기신이 되어 줘.”
총각귀신이나 다름없는 도깨비 담하는, 어린 색시를 얻을 수 있다는 말에 솔깃하여 세영의 뒷말은 잊어버리고 단숨에 내기 씨름을 하게 된다. 세영은 도깨비의 왼쪽 발을 걸어 손쉽게 넘겨 버리고, 담하는 호탕한 사내 답게 순순히 패배를 인정하고 소만의 신이 되겠다고 약속한다.

돌아오는 길
나티의 안내와 보호 속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 동희는 담하의 정체는 돌절구라고 하는데, 어떻게 그렇게 쉽게 넘어뜨렸냐고 하니까 세영은 도깨비와 씨름할 때는 왼쪽 다리를 걸면 단다고 하길래. 라고 대답한다. 나티가 놀라면서 그런 건 어디서 알았냐고 하자, 세영은 망설임 없이 대답한다.
“인터넷에 물어보니까 다 나오던데?”

10화 - 망종의 장 _ 심술궂은 보리씨

보리밭
절기동경을 손에 쥐고 밭두렁을 걸어가는 동희. 나티는 절기 동경을 동희에게 맡기고, 옥황상제에게 중간 보고를 하러 갔다.
“망종은 보리 신령이 맡아주기로 말이 다 끝났어. 절기동경이 있으면 너도 계약 절차를 밟아 줄 수 있으니까, 이걸 가지고 가서 보리 아가씨를 찾아봐.”
라는 나티의 말만 믿고 밭으로 나온 동희는 보리밭 전체에 동경를 비춘다. 그리고 밭두렁 끝에 있는 커다란 바위 위에 앉아 메니큐어를 칠하고 있는 보리 아가씨를 발견한다. 그러나 보리 아가씨는 마음이 변했다며, 절기신이 되지 않겠다고 말한다. 당황한 동희는 그럼 어떻게 하면 절기신이 되어줄 거냐고 묻고, 짓궂은 보리 아가씨는 동희에게 세 가지 시험을 통과하면 신이 되어주겠다고 약조한다.


보리 창고
보리 아가씨의 첫 시험은 보리 낱알 세기. 동희에게 보리 한 말을 주고 보리 낱알을 세라고 한다. 동희는 콩쥐가 된 마음으로 열심히 한 알 한 알 센다. 그 때, 흑오(黑烏)라는 까마귀가 나타나 동희에게 소수점 세 자리 그람(g) 무게까지 잴 수 있는 저울을 준다. 흑오는 개나리 신령의 친구로 이전에 약밥을 잘 먹었다며 도와주러 온 것. 저울에 보리알을 10알정도 올려놓은 다음 평균치를 계산, 한 말 전체 무게에서 나누는 것이다. 동희는 흑오의 도움을 받아 보리 낱알을 다 센다.

폐가의 마당
동희가 한 식경도 되지 않아 낱알을 다 세자, 보리 아가씨는 이번엔 구멍 난 독에 물을 길어 채우라고 한다. 어이없어하는 동희를 이번엔 청개구리 삼형제들이 도와준다. 콩쥐 팥쥐 이야기에서처럼, 몸으로 구멍을 막을 거냐는 동희의 말에 청개구리 삼형제들은 깨끗한 새 독을 내민다.


뒷산 자갈밭
세 번째 시험은 밭을 매라는 것. 동희는 호미를 들고, 이번엔 소라도 나타나려나 하며 밭을 매기 시작한다. 30분 정도 매고 있자, 땅 밑에서 토룡 할아버지가 올라온다.
“잠을 자려 했더니 아가가 땅을 계속 쿡쿡 찌르는 통에 시끄러워 잘 수가 없구나!”
토룡 할아버지는 동희 대신 밭을 다 매어준다.

보리밭
다른 신령들이 도와줘서 시험에 통과한 건 무효라며 펄펄 뛰는 보리아가씨에게, 다른 신령들은 동서양 동화책도 못 봤느냐며, 약속을 했으면 지키라고 말한다. 결국 보리 아가씨는 망종의 절기신이 되어주겠다고, 최종 계약을 채결한다.

11화 - 하지의 장 _ 담력시험

해동초등학교
동희의 학교에서 최근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계단에서 굴러 떨어진다거나, 과학 실험을 하다가 불에 덴다거나, 창문에 손이 끼이거나, 철봉에서 뛰어내리다가 발목을 삐는 등 학교에서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사고들이지만 건수가 너무 많자, 아이들은 학교에 유령이 있다고 수근거린다. 학교가 옛 공동 묘지터 위에 지어졌으며, 아직도 어딘가엔 백골이 묻혀 있다는 것이다.


동희의 집
저녁 식사를 끝내고 숙제를 하려고 준비하던 동희는 교과서를 학교에 두고 왔다는 걸 깨닫는다. 학교에 가고 싶지만 지금은 한밤중. 동희는 나티를 불러 함께 학교에 간다.


해동초등학교
교과서를 찾아 나가려던 동희와 나티는 정체불명의 아이들에게 쫓긴다. 밥을 달라거나 살려달라고 울부짖으며 쫓아오는 유령들. 동희와 나티는 아이 유령들을 피해 온 학교를 쏘다닌다. 그러다가 해동초등학교의 터주신과 만난다. 터주신은 유령들에게서 동희와 나티를 보호해주며, 최근 일어난 학교의 사고가 유령들 때문임을 알려준다.
원래 학교 터는 조선시대엔 굶어죽은 아이들을 버리는 묘지터로, 6.25때는 병원으로 이용된 땅이었다. 살아있는 사람의 기로 죽은 사람을 눌러야 한다며 학교를 지었고, 그 터를 정화하기 위해 자신이 오게 되었는데 너무 오래 있다 보니 힘이 다 한 것이다.
나티는 터주신에게, 유령들이 악령이 되어가고 있다며 저승사자들에게 말해 데리고 가던가 퇴치하라고 충고하지만, 터주신은 달래주면 언젠가는 승천한다며 될 수 있는 한 아이들과 함께 있고 싶다고 말한다. 나티는 터주신의 소원을 들어 주어 ‘하지’의 절기신으로 만들어주고, 새로운 신의 힘을 가지게 된 터주신은 아이들을 보듬어 잠재운다.

12화 - 소서의 장 _ 산신과 바다신의 대결1

동해
유래 없는 찜통 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동희와 세영의 가족은 모두 동해로 향한다. 바다에 도착한 동희와 세영, 나티가 본 것은 포구에서 싸우는 동해장군 아명장군과 태백산의 산신령이 싸우고 있다. 이유인 즉, 장마가 지고 나면 언제나 산에서 밀려 내려온 쓰레기 때문에 바다 생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 산신령은 산신령대로, 인간들이 버리고 가는 걸 자신인들 어쩌겠냐고 받아친다.


시끄러운 신령들은 잊어버리고 마음껏 여름을 만끽하기로 한 동희, 나티, 세영. 그러나 갑작스럽게 비가 몰아치기 시작한다. 이틀 동안 내린 폭우로 다리가 끊기고, 도로가 유실되며 논밭이 물에 잠긴다. 동희와 세영네도 불어난 물 때문에 집에 돌아갈 엄두를 내지 못한다. 나티는 쏟아지는 비가 어딘지 이상하다는 생각에 절기 동경을 통해 옥황상제와 교신을 시도하지만 실패한다.
“이상하다. 단순히 비가 많이 오는 걸로 천하궁과 교신이 끊길 리가 없는데.”
그러던 때, 비의 신인 곡우와 도깨비 담하가 나타나 산으로 놀러갔던 원재와 원재의 서울 사촌들이 산에 고립되었다는 것을 알려준다.

13화 - 대서의 장 _ 산신과 바다신의 대결2

동해
나티와 동희는 포구에 간다. 동해장군 아명과 태백산 신령은 그 와중에도 싸우고 있었다. 보다 못한 나티가 소리를 빽 질러 싸움을 중단시킨다. 동희는 태백산 신령에게 산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알린다. 신령은 자신이 바다장군과의 싸움에 빠져 지켜야 할 산을 등한시 했다고 인정한다.
나티는 일행을 둘로 나눈다. 세영과 담하, 곡우(비의 신)는 산신령과 함께 태백산으로 가 원재네를 구하고, 자신과 동희는 바다에 빠진 사람들을 구하기로 한다.
몰아치는 폭풍우와 거센 파도 때문에 전복한 배가 많았다. 동해장군 아명은 자신의 병사들에게 사람들을 구하라 이른다. 뒤집힐 뻔한 배는 고기들의 노력으로 제자리를 찾고 무사히 항구에 닿는다. 물에 빠졌던 사람들은 항구 쪽으로 밀어 보내 근처에 나와 있는 해양 구조대에게 구출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동해장군 아명은 동해용왕 광연왕에게 부탁하여 폭풍우를 멎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그 때, 바다에서 한 마리 거대한 용이 승천한다. 잠시 후, 하늘이 맑게 개이며 비가 그친다. 동해로 돌아온 세영에게서 원재네도 무사히 구조 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동해장군 아명의 부름을 받고 승천했던 거대한 용은 동해를 지키는 수호신 문무대왕. 문무대왕은 자신이 비구름 위로 올라갔을 때 수많은 악령들을 보았다며, 옥황상제와의 교신에 실패한 이유도 아마 악령들 때문일 거라 말한다. 문무대왕은 나티와 동희 일행에게 앞으로 절기신을 모을 때 각별히 조심하라 이르고 바다로 사라진다.
한편, 이번 일로 크게 반성한 동해장군 아명과 태백산 산신령은 자신들이 싸우고 있을 때가 아님을 깨닫는다. 그리고 자진해서 절기신이 되겠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태백산 산신령은 소서를, 동해장군 아명은 대서를 맡는다.

14화 - 입추의 장 _ 칠석맞이 대파업

동희의 집
동희가 숙제를 할 동안, 뒤에서 만화책을 보며 낄낄대는 나티. 동희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서낭당으로 돌아가라고 하려는 때에 창문을 통해 까마귀 신령 흑오가 들어온다. 흑오는 타니와 동희에게 혹시 까치 신령이 이쪽으로 오지 않았냐고 묻는다. 흑오는 까치 신령이 매년 칠월칠석이면 견우와 직녀 사이에 다리를 만들어 주는 것에 파업을 선언했다며 같이 찾아달라 부탁한다.

막걸리 고기집
동희와 나티 흑오는 담하가 마셨던 막걸리 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까치 신령을 찾아낸다. 까치는 더 이상 견우와 직녀 사랑 놀음에 머리 깨지는 건 사양하고 싶다며 자신의 일에 그간 가졌던 불평불만을 쏟아낸다. 이에 나티는 “그럼 절기신이 되어볼 생각은 없습니까?”라며 까치 신령을 꼬드기고, 흑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국 입추의 절기신 자리에 계약을 하게 만든다. 까치 신령은 다시는 견우직녀 사이의 미리내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못 박는다.

막걸리 고기집
음력 7월 6일 저녁. 막걸리 집에서 술을 마시던 까치 신령은 여행용 가방을 바리바리 싸들고 가는 한 20대 아가씨를 만난다. 무거워 보이는 아가씨의 짐을 들어준 것을 계기로 기차역까지 동행하게 된 까치 신령은, 그 아가씨가 사랑의 도피를 하려는 것임을 알게 된다. 상대방은 이제 겨우 학생인 남자. 집안에서 반대를 심하게 하자, 여자가 모아둔 돈만 들고 집을 나온 것이다. 결국 또 다시 남녀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게 된 까치 신령은 여자를 데리고 가려는 무뢰배들을 쓰러뜨리고, 두 사람을 기차에 태워 보내준다.


서낭당
음력 7월 7일. 아침부터 직녀의 눈물같은 비가 계속 내린다. 안절부절 못하며 하늘만 올려보던 까치 신령은 결국 미리내로 다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견우와 직녀 사이에 다리를 놓아주고 온 까치 신령. 그런 까치신령을 보며 흑오가 “파업한다며?”라고 빈정대자, 까치 신령은 “절기신을 본업으로 뛰고, 칠석에만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했다!”고 대답한다.

15화 - 처서의 장 _ 여우신과 운동회

서낭당
서낭당에서 절기 동경을 닦고 있던 나티에게 꼬마 구미호 아가씨가 찾아온다. 그녀는 처서의 신이 되어줄 테니까 인간들의 운동회에 데리고 가 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나티는 구미호의 나이가 너무 어리고, 영력이 적다는 이유를 들어 거절한다. 구미호는 삐져서 서낭당을 뛰쳐나간다.

해동초등학교
다음날 있을 운동회 예행연습을 하는 아이들. 그런데 담임선생님이 처음 보는 여자애를 반 아이 취급하며 데리고 온다. 바로 서낭당을 뛰쳐나갔던 구미호. 동희와 세영은 각각 신령들과 접촉했던 적이 있는지라 구미호의 안력(眼力)에 휘말려들지 않는다. 그러나 학교 아이들과 선생님들은 모두 구미호의 최면에 걸려 원래부터 있던 ‘인간 아이’로 인식한다.


서낭당
도깨비 담하가 처서의 신을 물색하는 나티를 찾아온다. 그는 꼬마 구미호가 인간들과 신령들이 서로 직접적인 간섭을 하지 않기로 약속한 규율을 깼다며 다른 구미호 일족들이 꼬마를 찾고 있다고 알려준다. 담하는 아마 꼬마 구미호가 잡히면 단순히 혼나는 걸로 끝나지 않을 거라며 걱정한다.


해동초등학교
운동회 당일. 구미호는 춤추고 노래하고 게임에 참가하며 사람들과 함께 운동회를 즐긴다. 한편, 구미호가 학교에 있다는 걸 안 나티는 동희에게 찾아가 꼬마 구미호 못 봤냐고 묻는다. 동희는 세영, 나티와 함께 구미호를 찾아본다. 꼬마 구미호는 이미 학교 뒷뜰에서 다른 구미호 일족과 마주친 상태. 구미호 일족은 꼬마 구미호를 데리고 가려 한다. 이대로 가다간 꼬마 구미호가 크게 혼날 걸 알고 있는 나티는 결국 꼬마 구미호가 ‘처서’의 신이 되었다고 말한다. 동시에, 절기신 자리를 받아들은 꼬마 구미호는 절기동경에 종속된다. 졸지에 일족의 규율로 다스릴 수 없는 존재가 된 꼬마 구미호. 나머지 일족은 꼬마를 잘 부탁한다며 자신들의 마을로 돌아간다. 꼬마 구미호는 나티에게 열심히 해서 좋은 절기신이 되겠다며 포부를 감사를 전한다.

16화 - 백로의 장 _ 허수아비의 마음

벼가 누렇게 익은 들판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들판에 갓난아기 울음소리가 울려 퍼진다. 두 팔을 벌리고 들판 한 가운데서 참새들과 씨름하던 허수아비 신령이 울음소리 나는 곳으로 간다. 논두렁 끝에 있는 집 문 앞에, 아이가 바구니에 담겨 버려져 있었다. 아이 몸을 뒤져본 허수아비 신령은 그 속에서 [아이를 잘 부탁합니다. 아이 이름은 ‘서누리’라고 합니다]라고 적힌 쪽지를 발견한다. 그러나 아이 울음소리를 들은 마을 사람들이 달려 나오자 허수아비 신령은 그만 호주머니에 쪽지를 넣고 다시 들판 한가운데로 돌아가 버린다.


해동초등학교
동희네 학교에 1주일간 특별 영어 강습을 맞아 줄 선생님이 온다. 어렸을 때 미국에 입양됐다는 선생님은 자신의 고향이 이곳이라며 반갑다고 말한다.

서낭당
이제는 아예 동희와 나티, 세영의 아지트가 되어버린 서낭당. 아이들은 모여서 백로의 신을 누구에게 맡기면 좋을까 토론중이었다. 그런 서낭당을 방문한 사람은 바로 이제는 ‘망종의 신’이 된 보리 신령과 남루한 차림의 남자였다. 자신이 가을 논을 지키는 허수아비 신령임을 밝힌 남자는 동희들에게 낡은 쪽지를 보여주며 이 쪽지를 꼭 이번에 온 영어 선생님에게 갖다 달라고 말한다.
알고 보니, 그것은 영어 선생님 친모의 편지. 그 날, 집 앞에 버려졌던 그녀는 결국 외국으로 입양되었고, 허수아비 신령은 쪽지를 전해줄 기회를 잃어버리고 말았던 것. 허수아비 신령은 이제라도 그녀에게 진짜 이름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한다.


해동초등학교
동희는 영어 선생님에게 쪽지를 전한다.
“선생님을 처음 발견한 분이 이때까지 쭉 가지고 있었대요. 그런데 선생님이 외국으로 가시는 바람에 전해줄 기회가 없었다고, 꼭 죄송하다고 전해달라고 하셨어요.”
누구에게서 받았냐는 질문에 동희는 난처해 하다가 강 건너 파란 대문집 앞의 논에 계신 분께 받았다고 답한다. 자신이 버려졌던 집 앞임을 확인한 영어 선생은 논으로 향하지만, 그녀가 도착했을 때는 바람에 흔들리는 누런 벼와 그 가운데 서 있는 허수아비뿐이다.

동희네 집
그로부터 2주일이 지난 어느 날, 집에서 TV를 보던 동희와 나티, 세영은 TV에서 부모님을 찾았다며 나오는 영어선생님을 보고 허수아비 신령에게 알려주기 위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다. 논두렁을 뛰어가면서, 나티는 이 기회에 허수아비 신령에게 ‘백로’를 맡겨야겠다고 생각한다.

17화 - 추분의 장 _ 쌀 사랑

동희의 방
학교에서 돌아온 동희에게, 나티는 이번 추분의 절기신으로 아주 거물을 물었다고 이야기 해 준다. 나티와 함께 만나러 간 신령은 ‘자청비’라는 농경의 여신. 10대 말괄량이 소녀로밖에 보이지 않지만 그녀가 바로 한국 농경의 신이었다.


마을 논, 밭
자청비는 동희와 나티가 힘겹게 절기신을 모으러 다닌다는 것을 알고 하나라도 힘을 더 보태줄 생각으로 추분을 맡게 되었다고 설명해준다. 그러나 역시 공짜는 없기 때문에, 동희와 나티에게 논밭 일을 도우라고 말한다. 계절은 마침 가을이라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동희와 나티는 벼를 베기도 하고, 허수아비 신령을 도와 참새를 쫓기도 하며 바쁜 하루를 보낸다.
그렇게 동희와 나티, 자청비가 열심히 일하고 있을 때 부동산 직원이 나와 땅을 측량해 간다. 주인이 올해까지만 농사를 짓고 땅을 상가터로 팔겠다고 부동산에 내 놓은 것이다. 이유는 주인댁 자녀가 대학에 들어갔기 때문. 자청비는 점점 농사짓는 땅이 없어지고 있다며 안타까워한다.
한편, 아들이 약국을 운영하는 약국집은 가족이 가지고 있는 땅을 팔지 않아 조직폭력배의 협박에 시달린다. 조직폭력배들은 한밤중에 약국집 논과 밭에 유독 폐기물을 몰래 내다 버리려고 하다 나티와 동희, 자청비에게 들키고 만다. 조폭들은 아이들 입을 닫으려고 하나, 그 전에 먼저 자청비의 신벌(神罰)이 내려진다.
“먹으려고 하는 밥에는 벌레가 항상 가득히 나오고, 반찬은 두드러기를 일으키며 물은 상한 물을 마시게 될 것이다.”


조폭들의 자택
그 날 저녁, 집으로 돌아간 조폭들은 밥을 먹으려고 상을 차린다. 그러나 정말 밥에서는 벌레가 나오고 물은 상했다. 각자 자택에서 실제로 자청비의 신벌을 당한 조폭들은 다시는 동희네 마을에 나타나지 않았다.

동희네 집
조폭들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 본 동희는 엄마가 퍼 준 밥을 한 톨도 남기지 않고 싹 긁어먹는다. 그 모습을 밖에서 보고 있던 자청비는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18화 - 한로의 장 _ 위대한 챔피언

동희네 집
아침. 동희는 신문을 챙겨오다가 거기 껴 있는 전단지를 발견한다. 전단지는 그 주 일요일에 열리는 소싸움 축제에 관한 것으로, 그 아래엔 오려오면 표의 10%를 할인해 준다는 할인 티켓이 그려져 있다. 동희는 인터넷에서 ‘소싸움’을 찾아본다.


서낭당
‘싸움소’가 얼마나 힘이 세고 강해야 하는지 알게 된 동희는 곧장 전단지를 들고 나티를 찾아간다. 동희는 나티에게, 소 싸움판에 가면 절기신이 되어줄 힘쎈 소를 찾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한다.


읍내 공터의 소 싸움터
나티와 함께 투우장에 간 동희. 그 옆에는 투우를 준비중인 소들이 많이 모여 있다. 동희와 나티는 도깨비감투로 몸을 숨기고 절기신 찾기 작업에 착수한다. 나티가 절기 동경을 소들에게 비추자, 소들은 모두 인간의 형상으로 나타난다. 동희와 나티는 하나 하나에게 의향을 물어본다. 투우장에서 나가 ‘신’이 될 수 있다는 말에 젊은 소들은 흥분한다. 이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며 여물을 씹고 있던 늙은 소 ‘태풍’이, 신은 아무나 해서는 안 된다며 젊은 소들을 진정시켜 보려 하지만 소용없다. 이들 중 가장 혈기왕성하고 폭력적이며 성질 급한 ‘폭풍’이라는 소가 절기신을 노린다. 태풍은 신을 뽑는 일을 가볍게 생각하지 말라고 충고하지만 혈기 왕성한 젊은 소들은 충고를 듣기는커녕 자신들은 축사에서 여물이나 씹는 늙은 소 같은 일반 소와는 다르다며 태풍를 비웃는다. 그러자 태풍은, 젊은 소들 중 자신과 싸워 이기는 소가 있으면 그 소가 절기신이 되면 되지 않겠느냐며 싸움을 제안한다. 그리고 젊은 소들이 이 제안을 받아들인다.
폭풍의 태풍의 도전을 받아들여 투우장에서는 세기의 대결이 펼쳐진다. 결과는 성질 급하고 잘 참지 못하는 폭풍의 심리를 건드린 노련한 태풍의 승리. 알고 보니 태풍은 2년전까지 투우장에서 유명하던 싸움소였다. 폭풍과 젊은 소들은 진정한 고수를 알아보지 못했다며 물러난다. 나티와 동희는 태풍에게 절기신이 되어 달라 부탁하고, 태풍은 재미있는 노후를 보내게 되었다며 혼쾌히 절기신 자리를 받아들인다.

19화 - 상강의 장 _ 단풍의 SOS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산. 원재와 원재의 서울 사는 사촌형인 윤재가 나뭇잎 위에 누워 있다. 비를 피할 수 있도록 바위 아래 눕혀 두었지만 열이 점점 심해진다. 그런 원재와 윤재를 초조하게 바라보는 비의 신 ‘곡우’. 원재와 윤재를 감싸고 선 곡우 앞엔 산의 어두운 정기들이 모여 두 사람을 내 놓으라고 곡우를 위협하며 서서히 다가가고 있다.

산(6시간 전)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 산. 많은 등산객들이 산을 찾는다. 가족끼리, 친구끼리 산에 놀러 온 사람들을 보고 즐거워하는 단풍나무 신령. 그러나 함께 있는 다른 나무의 신령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인간들은 산에 쓰레기를 버리고 가지. 자기 집 안방에도 저렇게 버릴까.” “밤이며 과일이 남아나는 것이 없어. 다 따 가 버리지. 동물들은 뭘 먹으라는 거야.” 신령들은 불만이 한가득이다.
원재는 서울에서 온 사촌 형 윤재와 함께 오랜만에 등산을 하게 되었다. 가을 끝무렵이라 단풍을 보러 몰려든 사람에 치이던 윤재는 사람들이 잘 안가는 등산로로 가보자고 제안한다. 인적 드문 길로 산을 오르던 원재는, 잠시 쉬는 사이 다람쥐를 발견한다. 다람쥐를 잡아보려고 쫓아가던 원재는 낙엽에 가려진 경사로를 보지 못하고 굴러 떨어진다. 원재를 구하려던 윤재도 같이 떨어지고, 윤재는 다리를 크게 다치고 만다.
정신을 차린 윤재는 도움을 구하지만 인적 드문 산길로 온지라 사람 그림자 하나 보이지 않는다. 다리는 다친 윤재는 의식을 잃은 원재를 업고 산을 내려갈 수도 없는 상황. 핸드폰을 켜 보지만 전파가 닿지 않는다. 누군가 구조하러 올 사람을 기다리기로 한 원재.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비까지 내린다.
바위 아래 몸을 뉘였지만 비와 상처로 원재, 윤재 모두 열에 시달린다. 밤이 되자 정신을 잃은 원재와 윤재에게 산에 있는 어두운 악령들이 다가간다. 단풍나무 신령은 보다 못해 도움을 주려 하지만 다른 신령들이 인간의 일에 끼어드는 것이 아니라며 그를 막는다. 그 때, 원재와 인연이 깊은 곡우가 나타나 동희와 나티에게 도움을 청해달라 부탁한다.

동희의 집
동희네 마을은 행방불명 된 원재와 윤재 이야기로 시끌벅적하다. 자신의 방에서 나티와 함께 불안해 하던 동희는 자신을 찾아온 단풍나무 신령과 만난다. 단풍나무 신령은 산에 조난당한 사람이 있으며, 이 사람을 구할 수 있게 도와주면 ‘절기신’이 되어주겠다고 말한다. 단풍나무 신령에게서 조난 위치를 들은 동희는 핸드폰으로 연락이 왔다는 말로 구조대에게 원재의 위치를 알린다.


단풍나무 신령에게 모인 다른 신령들은 1000년이나 일해야 하는 절기신을 뭣 하러 하냐며 단풍나무 신령을 바보 취급한다. 그런

20화 - 입동의 장 _ 그림자와 이야기

동희네 집
동희의 엄마를 비롯한 동네 아줌마들이 김장을 하느라 빨간 지붕이 있는 2층집에 모인다. 빨간 지붕 2층집엔 이제 기기 시작하는 아기가 있는데, 아줌마는 김장을 위해 아이를 동희에게 맡긴다. 어린 동생을 돌보게 된 동희는 아기와 어떻게 놀아줄까를 고민하다 책을 읽어주기 시작한다.
실감나게 전래동화를 구연하고 있던 동희는 꺼림찍한 기운을 느낀다. 돌아보니 빛을 받아 길게 늘어진 그림자들이 동희와 아기를 향해 꿈틀꿈틀 움직이고 있었다. 기겁한 동희는 그림자를 물리기 위해 소금을 뿌리고 팥을 뿌리는 등 별별 짓을 다 해보지만 소용이 없다. 문을 닫거나 창문을 닫아도, 심지어는 전등을 꺼버려도 그림자는 아기와 동희를 노리고 슬금슬금 밀려든다.

마침내 핀치에 몰린 동희가 나티를 부른다. 서낭당에 있다가 동희의 비명소리에 단숨에 날아온 나티는 동희를 향해 움직이는 그림자와 만난다. 그러나 나티는 그림자를 퇴치하기는 커녕, 그림자 신령들과 인사를 나누고, 동희는 그제야 그림자 신령이 해를 입히려고 다가오던 것이 아니란 걸 깨닫는다.
그림자 신령은 원래 이야기를 좋아하는 존재로, 특히 겨울에 화로불가에서 할머니가 손자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시작하면 방 한 켠에 숨어 들어와 이야기를 듣거나 했다. 동희가 아기에게 이야기를 너무 실감나고 재미있게 해 주자 그림자 신령들이 모여든 것이다.
사정을 들은 나티는 그럼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 주면 절기신이 되어 줄 의향이 있느냐고 묻는다. 그림자 신령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만 있으면 뭐든 하겠다고 하고, 나티는 도깨비들을 불러 걸판진 이야기판을 벌린다.

도깨비들의 이야기판
아기와 동희, 그리고 그림자 신령은 마당극처럼 펼쳐지는 도깨비들의 이야기판에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다. 그림자 신령은 도깨비들의 이야기판에 매우 만족하면서, 매년 자신을 위해 이야기 한 가지를 해 주는 대가로 절기신이 되어주겠다고 한다.

21화 - 소설의 장 _ 눈꽃축제1

대형 할인마트
엄마와 함께 대형 할인마트에 간 동희는 입구에서 큰 플랜카드를 본다. [고객 사은 대잔치! 눈꽃축제와 함께 하세요!]라고 쓰여진 플랜카드를 보며 동희의 엄마는 “우리는 저런 복은 없더라”며 웃는다. 그래도 일정 금액 이상의 물품을 사서 사은권을 받은 동희는 사은행사함에 주소와 이름을 적어서 넣어놓고 온다.

눈꽃축제 마을 호텔
동희 가족은 할인마트 고객 사은행사에 당첨되어 가족끼리 눈꽃축제가 있는 호텔에 간다. 눈꽃축제 호텔에 온 동희는 뜻밖에 나티와 만난다. 나티는 호텔에서 일하는 쌍둥이 남매에게 절기신이 되어달라고 부탁을 하러 왔던 것. 남매는 사실 인간이 아니라 눈의 신령이었다. 다만 이 두 신령에게는 특이하게도 인간에게 모습을 보이게 할 수 있어, 매년 겨울마다 그 호텔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나티는 꼭 좀 절기신이 되어달라고 부탁하지만, 남매 신령은 자신들은 호텔을 떠날 수 없다며 제안을 거절한다.

눈꽃축제 산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 얼음 조각을 감상하고, 걸어 내려오면서 눈 덮인 산을 감상하는 코스. 그러나 동희 가족이 산에 올라갔을 때부터 눈보라가 점점 심해진다. 사람들은 케이블카를 타고 산을 내려가기로 한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동희는 가족과 떨어져 60대 할머니와 둘이 남는다. 그러나 갑자기 심해지는 눈보라에 케이블은 더 이상 다닐 수 없게 되고, 할머니와 동희는 걸어서 산을 내려가기로 한다.
동희는 케이블 부스의 무전으로 할머니와 함께 걸어서 산을 내려가겠다고 알린다. 동희를 걱정하는 가족들. 눈보라는 점점 더 심해지고, 무전마저 끊겨버린다. 산을 내려오던 동희와 할머니는 눈보라 속에서 악령들의 공격을 받는다. 절기가 모두 모여 질서가 바로 잡히지 못하게 방해하려는 것들이었다. 할머니와 동희는 악령을 피해 산 속을 헤매며 도망치다 동희가 계곡 물에 빠지고 만다.

22화 - 대설의 장 _ 눈꽃축제2

눈꽃축제 마을 호텔
동희와 할머니에게서 연락이 끊기자, 호텔측은 구조대를 조직해 수색에 나선다. 한편, 나티는 동희를 구하기 위해서는 눈보라를 멈춰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쌍둥이 남매는 눈의 신령이긴 하지만 어마어마한 규모로 몰아치는 눈보라를 제어할 정도는 아니었다. 나티는 “절기신이 되면 그 이상의 힘을 얻을 수 있어. 강한 힘으로 눈보라를 진정시키고, 동희를 구하는 거야!”라고 남매 신령을 설득하려 하지만 이들은 좀처럼 절기신이 되겠다고 하지 않는다.

눈꽃축제 산
악령들을 피해 작은 암자에 들어온 동희와 할머니. 동희는 악령에게 쫓긴 일로 할머니가 놀라지 않았을까 하지만 의외로 할머니는 멀쩡했다. 오히려 할머니는 자신의 죄 때문에 쫓아오는 것 같다며 운다. 할머니는 자신이 50여년 전 그 산에 쌍둥이 남매를 버렸다는 이야기를 해 준다. 먹고 살기가 힘들어서, 아이들을 눈 산에 버려두고 온 것이다. 이 때 얼어죽은 아이들이 바로 지금의 남매 신령이었다.

눈꽃축제 마을 호텔
남매 신령은 자신들을 버린 부모님이 언젠가 찾으러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떠날 수 없다고 한다. 나티는 절기신이 된다고 해서 각자의 거처를 떠날 필요는 없다고 말해주지만 이들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눈꽃축제 산
동희의 감기가 폐렴으로 갈 무렵, 암자에 구조대가 도착한다.

눈꽃축제 마을 호텔
폐렴으로 사경을 헤매는 동희. 악령들은 때를 놓치지 않고 역병신을 보내 동희와 나티를 공격한다. 그림자에 숨어 있던 ‘입동’이 싸움을 돕지만 역부족. 결국 아르바이트를 계속 해도 좋다는 조건 하에. 남매 신령은 동희를 구하기 위해 소설과 대설 절기신 자리를 받아들인다.
다음날, 말끔히 나은 동희는 자신과 함께 있던 할머니 이야기를 해 준다. 남매 신령은 호텔 로비로 나가 할머니를 찾는다. 할머니에게는 이미 다른 가족들이 많았고, 남매 신령은 그들이 자신의 형제자매임을 알게 된다. 할머니는 그 날, 산꼭대기에 남매 신령에게 바칠 꽃을 두고 오는 길이었던 것이다. 남매 신령은 어머니를 만나 한을 풀고 나티를 따라 동희네 마을로 가게 된다.

23화 - 동지의 장 _ 효자 악령

하굣길
동지가 다가오고, 신령들은 바짝 긴장한다. 절기 동경이 완성되는 것을 마뜩찮게 생각한 악령들이 언제 다시 동희를 공격할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동희는 과일가게의 홍시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한 덩치 큰 남자와 만난다. 그는 홍시를 무척 사고 싶은 걸로 보였지만 돈이 없는지, 연신 가게 앞만 왔다 갔다 거린다. 가만 보고 있으니 사람이 아니라 일종의 신령인지라, 가게에서 물건을 살 수 없어 그 앞만 왔다갔다 거리는 것이다. 동희는 주머니에 있는 돈으로 홍시를 사서 남자에게 내민다. 머뭇거리던 남자는 홍시를 받아들고 어디론가로 달려가 버린다.

동희의 방
동희의 방에 모인 세영, 나티, 담하, 흑오와 최근 힘이 되어준 쌍둥이 남매 신령과 그림자 신령은 동희에게 어떻게 하면 악령을 물리칠 수 있는지를 가르쳐 준다. 붉은 것을 가까이 할 것, 붉은 콩을 꼭 가지고 다닐 것, 팥죽을 먹을 것 등이 그것이다.
그날 저녁, 정말로 악령들이 동희의 방에 쳐들어온다. 담하와 흑오, 남매 신령과 그림자 신령도 힘을 합치지만 만만치 않다. 그러나 거대한 체구의 악령은 동희의 얼굴을 보자 공격을 멈춘다. 그 때, 동희가 붉은 것들을 악령에게 던지기 시작한다. 낮에 샀던 홍시도 날아간다. 홍시에 맞은 악령은 그걸 들고 가만 바라보더니 그대로 몸을 돌려 달아나 버린다.
악령을 쫓아 도착한 곳은 허름한 집. 안을 들여다보니 악령은 병약한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다. 나름 효성이 지극한 그는 홍시가 먹고 싶다는 어머니의 말에 홍시만 손에 넣었다 하면 집으로 달려갔던 것이다. 효심에 감동한 신령들은 악령에게 홍시 소쿠리를 선물로 준다. 악령은 그렇지 않아도 동희에게 홍시를 받은 은혜를 입었던지라 공격할 수 없었다고 말한다. 악령은 자신은 절기를 모으는 동희와 나티를 공격하기 위한 악령들의 모임에서 대표로 뽑혀 나갔던 것이라 말하고, 만약 동희를 잡아 죽이지 않은 것을 들키면 문책을 당할 거라 말한다.


악령을 일망타진할 기회를 잡은 동희와 나티는, 효자 악령이 말한 곳 근처에 숨어 악령들의 모임을 기다린다. 얼마 후, 효자 악령이 동희를 죽이지 못한 것에 대한 문책 회의가 벌어진다. 동희와 나티, 그리고 세영과 담하를 비롯한 신령들이 그 자리를 덮친다. 콩과 팥죽등에 힘을 잃은 악령들은 소멸해 버린다.
두 번이나 자신을 구해준 동희에게 어떻게 은혜를 갚으면 좋겠느냐고 묻는 효자 악령. 동희는 악령의 굴레를 벗어나 신령이 되어 어머니를 잘 모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동지’의 절기신이 되어달라고 부탁한다. 효자 악령은 자신에겐 분에 넘치지만 허락한다면 분골쇄신 하겠다고 말한다.

24화 - 소한의 장 _ 동백아가씨1

동희의 집
동희의 집에 지난 봄 나티가 골치를 좀 썩었던 청명이 나타난다. 그의 말인 즉, 자기만 절기신이라는 것에 얽매이고 싶지 않아 친구들도 끌어들이려고 알아보던 중, 병약한 소나무 신령이 생각났다는 것이다.

수목원
소나무 신령은 병약하지만 수목원 내 제일일 정도로 혈통도 좋고, 영력도 강해서 절기신에 적합했다. 당장 교섭에 들어간 나티. 그러나 소나무 신령은 맨입으로는 절기신이 되지 않을 거라며 여자친구를 요구한다.
“겨울마다 홀로 외로이 독야청청(獨也靑靑)은 지겨워! 몸도 약한데... 죽기 전에 여자친구나 있으면 소원이 없겠네!”
그리하여 나티와 동희는 소나무 신령을 데리고 소개팅에 나선다.

수목원
수목원 내에서 소나무 신령의 짝찾기에 나선 동희와 나티. 그러나 번번히 퇴짜를 놓는 것은 여자 신령들 쪽이 아니라 소나무 신령 쪽이었다. 은행나무 신령에게는 ‘냄새가 나서’라고 했고, 단풍나무 신령에게는 ‘색이 변하는 건 지조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사철나무’를 향해서는 ‘사촌’이라고 했고, 그 외 외래종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안한다. 슬슬 지쳐가는 동희와 나티에게, 청명은 이제 조금 후면 깨어날 ‘동백’아가씨는 어떠냐고 묻는다.
그리고 얼마 후, 동백이 깨어난다. 소나무는 눈 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동백아가씨에게 한눈에 반한다. 그러자 이번엔 남매 눈의 신령인 대설과 소설이 반대하고 나선다. 동백아가씨는 눈의 신령들에겐 매우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대설과 소설은 만날 영양제 주사나 맞는 놈에게 동백아가씨를 줄 수 없다고 길길이 뛴다. 소나무 신령은, “소나무가 비싸지려면 얼마나 많이 뛰는지 지켜보라고.”라며 몸과 건강을 돌보고 시작한다. 얼마 후, 건강도 눈에 띄게 좋아지고 몸값도 수목원 내 최고액을 자랑하게 되자, 소나무 신령은 다시 동백아가씨에게 사귀자고 청한다. 동백아가씨는 빙그레 웃으며 소나무 신령의 손을 잡아준다. 동백아가씨는, 자신의 계절보다 너무 일찍 일어났다면서 소나무 신령에게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한다.

25화 - 대한의 장 _ 동백아가씨2

서낭당
동백아가씨가 깨어나면 마지막 ‘대한’의 절기신까지 전원이 모이게 된다. 나티는 그에 대한 검사를 받기 위해 천상에 올라가고, 동희만이 남아 절기동경을 들고 동백아가씨의 기상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 동희를 소나무 신령이 찾아온다. 지난날 활짝 피었던 동백아가씨가 다시 잠들어버렸다는 것이다.



수목원
수목원을 찾은 동희는 동백아가씨가 다시 잠든 이유가 지난번에 퇴치하고 남은 악령들 때문임을 알게 된다. 악령들은 어떻게든 이 해가 가기 전에 마지막 절기신을 만들지 못하게 할 심산인 것 같았다. 동백아가씨는 악령의 영향으로 점점 약해져 갔고, 마지막 해를 못 넘길 것 같았다. 해가 다 넘어갈때까지 절기 동경은 다 차지 못하고, (음력)1월1일을 맞는 그 순간까지도 동백 아가씨는 깨어나지 않았다.
동희 일행들은 절망에 빠지고 악령들은 승리의 축배를 들기 시작할 때, 동백아가씨의 손이 하얗게 빛난다. 그 손을 마주잡고 있는 것은 지난 1년 동안 쭉 잠들어 있었던 개나리 신령. 그녀는 대한이 가면 그 다음날은 당연히 본의 시작인 입춘이라며 맑게 웃는다.
개나리 신령이 내뿜는 봄의 기운에 악령들은 날아가고, 동백 아가씨는 다시 눈을 뜬다. 드디어 절기 동경의 24절기가 다 맞춰지게 되었다.

26화 - 봄의 시작

동희와 나티가 절기신을 다 모으고 다시 새로운 봄이 도래했다. 이제는 계절이 순리대로 움직이는지 궁금해진 동희는 나티를 찾아보지만 꼬마 도깨비는 어디에도 없다. 그 때, 동희는 세영에게 편지를 한통 받는다. 그곳에는 개나리 신령을 찾아가라고 적혀 있다. 개나리 신령은 민들레 신령에게 물어보라고 하고, 민들레 신령은 청개구리 삼형제에게 가 보라고 한다. 청개구리 삼형제는 제비랑 노는 걸 봤다고 하고, 제비 신령은 청명이랑 장기 두는 것을 봤다고 한다. 때마침 비가 내리고, 곡우는 동희에게 우산을 빌려준다. 토룡 할아버지는 땅에 비료를 너무 많이 줬다고 툴툴거리며 담하에게 가 보라고 한다.

담하는 보리 신령에게 가 보라고 이르고, 보리 신령은 학교 터주신에게 가 보라고 한다. 터주신은 서낭당에 태백산 신령과 동해바다 아명장군이 온 것 같다고 한다. 태백산 신령과 아명장군은 까치 신령에게 가 보라고 이르고, 까치 신령은 다시 여우 신령을, 여우 신령은 허수아비 신령을, 허수아비 신령은 자청비에게, 자청비는 ‘태풍’에게 가 보라고 한다. ‘태풍’은 단풍 신령을 만나보라고 하고, 단풍 신령은 그림자 신령을, 그림자 신령은 동희를 소설과 대설 쌍둥이 남매에게 데리고 간다. 남매는 효자 악령을 만나게 해 주고, 효자 악령은 소나무 신령에게 가 보라고 이른다. 소나무 신령은 동백아가씨와 데이트 중이었는데, 동백 아가씨는 동희에게 작은 열쇠를 하나 준다.


열쇠를 받은 동희는 그것이 어디의 것일까를 생각하다 서낭당 안에 있는 칠기함을 생각해 낸다. 서낭당으로 돌아온 동희가 그것을 열어보니, 나티의 글씨로 “절기신을 찾는데 도와주신 보답으로 소원을 하나 들어드립니다”라고 적혀 있다. 동희는 그 해 마을 농사가 풍년이 들기를 빌고, 그 소원은 그대로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