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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 이야기한 겨울에 딸기 구해 온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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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겨울에 딸기 구해 온 아들

옛날 한 옛날에 소문난 효자가 살고 있었다.
한 겨울날 그의 아버지가 감기에 걸리게 되었다. 연로하신지라 가벼운 감기도 심해지면 치명적일 수 있어서 쉽게 볼 수 없었다.

끙끙 앓던 아버지가 아들에게 말하기를 아무개의 집에 가면 홍시가 있으니 가져와서 먹게 해주면 감기가 낳을 것 같다는 것이다.
효심이 극진한 아들은 아버지에게 홍시를 가져다 드리려 밖으로 나갔다. 때는 동지섣달이어서 눈이 펄펄 내리고 있었다. 이런 날 홍시가 있을 리 없지만, 아들은 효심에 아버지가 말씀하신 집에 가서 홍시를 찾아보았다. 그러나 역시 홍시가 있을 리 만무했다.

아버지에게 그 집에 가 보았으나 홍시는 없더라고 말하자, 아버지는 버럭 화를 내며
“왜 없다고 하니? 반드시 있는데 왜 없다고 하냐구? 반드시 거기 있단 말이다, 반드시! 다시 가서 홍시를 가져오너라!”
나무라는 것이었다.
아들은 기가 막혔지만 효심이 지극한지라 엄동설한 펄펄 내리는 눈을 뚫고 그 집에 다시 갔다. 이번에는 아예 작심을 하고 서까레를 뒤집어엎을 만큼 열심히 찾보았다. 그랬더니, 서까래 아래에 정말로 홍시가 있는 것이었다.
그 홍시를 아버지에게 가져다 드리니 아버지가 싱글벙글 웃으며,
`거 봐라! 있다니까.`
하는 것이었다.

그 아버지가 다시 감기에 걸렸다. 이번엔 아버지가 딸기가 먹고 싶다는 것이었다.
`산속에 가면 딸기가 있다. 빨간 딸기 말이다. 그게 나를 기다리고 있어. 어떻게? 네가 따오겠느냐?`

효성이 지극한 아들이 밖에 나가보니, 역시 동지섣달에 눈이 펄펄 내려 무릎까지 쌓여있었다. 아들은 한숨이 나왔지만 아버지가 어서 완쾌되시길 바라는 마음에 빗자루를 들고 산을 올랐다. 당연하게도, 여기저기를 아무리 쓸고 쓸어봐도 눈 속에 빨간 딸기가 묻혀있지는 않았다.
`아버지. 없습니다.`
라고 말하자 이번에도 아버지가 버럭 화를내며
“아유, 이 놈아! 있다니까 또 이러네? 틀림없이 있다니까! 가서 딸기를 구해오너라!”
하는 것이었다.

아들이 다시 산에 오르려 하자, 난데없이 호랑이가 나타나더니 등에 올라타라는 것이었다.
아들이 등에 올라타자 호랑이는 쏜살같이 어디론가 달려갔다. 호랑이게 내려준 곳을 빗자루로 쓸어보았으나 딸기는 있지 않았다. 그러자 호랑이가 자기의 손으로 눈을 웅큼웅큼 파서 딸기를 찾더니, 아들에게 한 주먹 쥐어주는 것이었다.

호랑이는 아들을 들쳐엎고 집으로 달려왔다. 아들이 눈물을 흘리며 감사하자 호랑이가 갑자기 산신령으로 변하더니,
“네 효성이 갸륵하여 도와준 것이니, 앞으로도 부모에게 극진히 봉사하거라.”
하고 홀연히 사라졌다.
아들은 아버지에게 딸기를 가져다주었고, 아버지는 병환이 나아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