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문화원형 라이브러리
인쇄 문화원형 스크랩

24절기 이야기여름에 연시 구해 온 아들

연관목차보기

여름에 연시 구해 온 아들

어느 유월 한 여름, 냉장고도 없던 옛날이야기다.
한 효자가 병든 어머니에게 뭘 잡수고 싶냐고 묻자 어머니가 말 하시기를
`다른 건 됐고, 그저 몰랑몰랑한 연시 3개만 먹었으면 내가 금방 낫겠다.`
아들은 하늘을 우러러보며 이 여름에 어딜 가서 연시를 구하나 탄식하고서 정한수 한 사발을 상에 떠다 놓고 엎드려 빌었다.

그러자 별안간 황소만한 산신령 호랑이가 나타나 등을 들이댔다.

그렇게 호랑이를 타고 한참 가다보니, 어느 높은 산꼭대기의 조그만 오두막집 옆에 내려주는 것이었다.
집에 들어서자 집주인이 깜짝 놀라며
`나는 이 산의 신령인데, 우리 둘만 사는 이곳을 어떻게 알고 찾아왔느냐?`고 물었다.
효자가 자초지종을 얘기하니 도사가 무릎을 탁 치며, 마침 오늘이 자기 어머니의 제삿날인데 생전에 좋아하시던 연시를 상에 올리려고 한 상자 준비해 두고 아무리 건사를 잘 해도 몇 십 년 동안 제사 때 마다 꼭 세 개만 남고 다 썩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세 개씩 제사상에 올려왔는데, 올해는 희한하게 여섯 개가 안 썩었더라는 것이다.

신령은 연시 세 개를 제사 모시기 위해 남기고 나머지 세 개를 효자에게 싸 주었다.
연시를 받아 대문 밖으로 나오자 기다리고 있던 호랑이가 등을 대주었다. 등에 올라타자 호랑이는 날듯이 효자의 집까지 금세 도착했다.
감사의 인사를 하고 집에 들어서서는 연시를 구해 왔다고 어머니께 말하자 어머니는 지금 연시가 어디 있느냐고 의심했다. 그 앞에 연시를 내 놓자, 어머니는
`아이구. 난 이제 살았다.`
하시며 연시 세 개를 다 먹었다. 그러자 병환이 씻은 듯이 나았다.

지극한 효심을 가지면 복을 받게 된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