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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 이야기대보름날 약밥의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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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날 약밥의 유래

신라 소지왕이 정월 보름날 천천사(天泉寺)에 거동하였는데, 어떤 까마귀가 은합(銀盒)을 물어다 왕 앞에 놓았다. 합 안에는 봉서(封署)가 있었는데, 매우 단단하게 붙어 있었고 겉에는 이렇게 써있었다.
`열어 보면 두 사람이 죽고, 열어 보지 않으면 한 사람이 죽는다.`
왕이 말했다.
`두 사람의 목숨을 앗느니 한 사람이 죽는 것이 낫겠도다.`
어떤 대신이 의논 삼아 말했다.
`한 사람은 임금을 이름이요, 두 사람은 신하를 이름이옵니다.`
이에 마침내 열어 보니 그 가운데 쓰여 있기를, `궁중의 거문고 갑을 쏘라`고 되어 있었다. 왕이 말을 달려 궁으로 들어와 거문고 갑을 보자 활을 가득 당겨 쏘았다.

갑 가운데에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내원(內院)에서 분향하는 중이었다. 왕비와 더불어 사통을 하였는데, 장차 왕을 시해하기로 모의하여 이미 그 시기를 정하였던 것이다. 왕비와 중은 모두 처형하였다. 왕이 까마귀의 은혜에 감동하여 이 달 이날이면 향반(香飯)을 지어 까마귀에게 먹였으니, 민간에서는 약밥이라고 이르며 지금껏 지키며 명일로 여긴다. 속언에 `까마귀가 일어나기 전에 밥을 먹어야 한다`는 것은 대개 천천사의 일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