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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 이야기완성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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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 시나리오

세상이 어둠에 잠기고 하루는 흑룡장군의 공격을 받는다.

02-1 / 1급 / 하루의 집

시계가 아침 9시를 가리키고 있다. 그러나 하루의 방은 아직도 깜깜하다. 침대에서 뒤척이던 하루가 멍한 표정으로 일어나 시계를 본다. 9시. 하루의 침대에서 같이 잔 말복이가 몸을 발딱 일으키며 귀를 쫑긋 세운다. 하루는 비몽사몽간에 일어나 거실로 나간다.
하루 : .... 왜 이렇게 어둡지?
하루는 눈을 비비며 창문에 서서 블라인드를 올린다. 밖은 아주 조용하고 한밤중처럼 어둡다. 가로등의 주홍색 불빛이 을씨년스럽다. 하루는 다시 고개를 돌려 VCR의 디지털시계를 본다. AM 09:14라는 숫자가 초록색으로 깜박거린다.
하루 : 이상하다.... 아침인데.... (무언가 생각난 듯) 아.
하루의 머릿속으로 TV에서 봤던 아나운서의 모습이 지나간다.
(회상)
TV 아나운서 : 22일 아침, 일부 지방에서는 부분 일식을 관찰하실 수 있으며...
하루 : 아, 그래. 일식이구나! 어- 근데, 부분 일식도 이렇게 어두운가?
하루가 소파에 앉아 TV를 튼다. 치지지직 거리며 노이즈만 나온다. 하루가 고개를 갸웃하며 리모컨을 눌러 다른 채널로 돌린다. 역시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계속 번호를 올린다. 케이블 TV를 틀어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하루 : 어...라?
TV 화면에서 계속 치지지지직 소리가 나자 하루가 질린 표정으로 TV를 끈다. 주춤거리며 일어선 하루는 안방으로 향한다. 방문을 열고 들어가니 침대에 엄마와 아빠가 자고 있다.
하루 : 어, 엄마. 일어나 봐요. 엄마!
하루가 자고 있는 엄마를 흔든다. 그러나 일어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하루는 점점 초조해져서 엄마와 아빠를 흔든다.
하루 : 엄마! 아빠!

하루에게 거세게 흔들리던 엄마의 몸이 이불과 함께 데구르 침대 아래로 굴러 떨어진다. 깜짝 놀라는 하루. 뒤로 잠깐 물러섰다가, 천천히 엄마 가슴에 한쪽 귀를 댄다. 잠시 눈을 감고 고동을 들으려던 하루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자 화들짝 놀라며 몸을 일으킨다.
하루 : (경악) 아... 아아... 어, 엄...!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는 하루. 당황하며 사방을 살피던 하루는 가을이네 아빠가 한의사인 것을 떠올린다.
하루 : (떨면서) 그, 그래. 가, 가을이네... 아저씨한테...!
하루는 허둥지둥 청바지와 티로 갈아입는다. 그 옆에서 말복이가 시끄럽게 왕왕 짖어댄다. 하루는 말복이를 돌아보지도 않고 밖으로 뛰어 나간다. 말복이도 뒤를 따른다.

02-2 / 1급 / 학교 근처

세상은 완전히 어둠에 물들고, 길거리에는 흔한 도둑고양이 하나 보이지 않는다. 인기척도 없고, 사람 움직임도 없다. ...

하루 일행은 무오와 재회하고, 자초지종을 알게 된다.

03-1 / 2급 / 학교 1-7반 교실

하루 : 너는.....?
무오 : 어제 내가 그 펜던트를 너희들에게 줬었지. 기억 안 나니?
하루 : (깜짝 놀라며) 에엣? 하, 하지만 그 때 그 사람은.... 아저씨... 였는데?
무오 : (씁쓸하게 웃으며) 태양이 사라지는 바람에 힘을 잃어서 그래.
하루 : 태양이 없어져서 그 모습이 됐다는 거.... 거예요?
무오 : (은와를 한 번 올려다보고 한숨을 쉰다) 자초지종을 이야기 해 줘야겠군.

F,O -> F.I

책상을 조금 밀고 교실 뒤에 옹기종기 앉은 아이들.

무오 : 어디서부터 이야길 해야 할까... 그래. 우선 내 정체부터 이야기 해 주마. 나는 천상의 사람이고 삼족오족(三足烏族)의 무오(武烏)라고 해.
가을 : 천상인이라고요?
무오 : 믿기 힘들겠지만.... 너희들 ‘옥황상제’나 ‘환웅’은 알지? 그런 분들이 계신 곳이야.
하루 : (멍한 표정) 어....?
동백 : (냉정하게) 믿기 힘든 정도가 아니라, 허무맹랑하군요.
무오 : 지금은 믿어야 할 걸? 그렇지 않고선 너희를 공격한 게 누구인지도 설명이 안 되니까.
가을 : 계속 해 보세요.
무오 : 난 장차 해모수... 그러니까 태양의 신이 되기 위해 수행 중 이었어. 지금 해모수 자리에 있는 건 내 친형, 환오(煥烏)형님이시지. 형님은 훌륭한 해모수가 되기 위해선, 지상에 한 번 정도 직접 내려가 견문을 넓혀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난 장신구를 팔며 여행을 하던 중이었어. 그러다 마침 여기 한양에서 부분 일식을 볼 수 있다는 말에 기대하며 기다렸는데, 갑자기 형님이 사라지신거야. 그러더니 내 몸이 이렇게 변했다. 태양의 힘을 받지 못하니 도력을 잃고 어려진 게지.
동백 : 요약하자면 오늘 아침, 갑자기 태양 자체가 사라졌다는 말입니까? 부분 일식이 일어난 게 아니고요?

무오 : 응. 그리고 너희를 공격한 건 지하국 사람들이야.
하루 : 지하국?
무오 : 여기 은와도 원래 지하국 사람이니까. 은와처럼 은발에 붉은 눈을 하고 머리엔 더듬이 같은 게 두 개 나와 있지 않던?
가을 : (손뼉을 치며) 맞아요! 딱 은와 언니 같은 모습이었어요! (경계하며) 그럼, 은와 언니도 지하국 사람....?
무오 : 원래는 그랬지. 지금은 아니야.
하루 : 그 놈들! 역시 악당이죠? 지상을 정복한다느니 뭐라느니 했어요! 지부...뭐라는 놈한테 태양이 떨어졌다느니..
무오 : (놀라며) 뭐라고? 설마 지부사천대왕을 말하는 건가!
하루 : 어, 뭐 그 비슷한 이름이었던 것 같은데.
무오 : 설마... 지부사천대왕이 또다시 태양을 노리고....?
은와

하루 일행은 지하국으로 가는 문을 찾는다.

04-1 / 1급 / 학교 운동장

학교 운동장 한 가운데에 모인 하루, 가을, 동백, 무오와 은와.

하루 : (황당함) 지하국으로 가야한다고? 우리가?
무오 : 형님은 아마도 지부사천대왕의 도성에 갇혀 계실 터. 세상을 원래대로 돌려놓기 위해선 형님을 지상으로 모셔 와야 해.
가을 : (불안해하며) 무오 아저씨가 천상인이라면, 옥황상제라든가, 하늘의 군대 같은 건 없나요? 왜 도우러 안 오는 거예요?

가을이의 말에 무오가 하늘을 올려다본다. 구름이 있는지 조차 알 수 없는 검은 하늘. 달도 별도 태양도 없다.

무오 : 저래서야 천하궁에 연락이 닿기나 할지....
청룡 : 하늘을 매운 암흑 덩어리 때문에 상제께서 이변을 눈치 채시고, 군대를 보내신다 해도 시간이 오래 걸릴 겁니다. 지금 당장 움직일 수 있는 저희들만이라도 지하국으로 가야해요!
하루 : 그, 그럼 혹시 그 이상한 녀석들하고 또 싸워야 한단 말이야? 난 태권도도 빨간띠 따다 말았다고!
주작 : 뭘, 잘만 싸우더만.
백호 : 녀석들이 봉인해서 가져 간 절기들만 되찾으면 우리도 제 힘을 쓸 수 있어. 그렇게만 된다면 지부사천대왕과도 싸워볼만 하지!
청룡 : 싸움은 우리들이 돕겠다. 필요한 것은 그대들의 결단과 용기 뿐.

하루, 가을, 동백이는 ‘어떻게 하지?’하는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본다. 그런 아이들을 사신장군과 은와, 무오가 묵묵히 바라본다. 잠시 후, 결심을 굳힌 듯 하루가 고개를 들어 무오를 바라본다.

하루 : 지금, 지상에 움직일 수 있는 건 우리뿐 이랬지?
은와 : 그렇습니다.
하루 : 그렇다면 할 수 없지! 엄마랑 아빠를 구해야 하니까! 지하국에 가서, 네 형을 구해 오자고!

하루의 말에 무오가 밝게 웃는다. 사신들도 서로를 바라보며 웃는다.




04-2 / 1급 / 학교 운동장

동백이가 운동장 한쪽에 있는 스프링클러 장치를 만진다. 곧 학교 화단에 물줄기가 솟구친다. 청룡이 그 가운데에 들어가 기운을 모은다. 청룡의 몸이 푸르게 빛나더니 곧 돌개바람이 몰아쳐서 물방울을 하늘 높이 올려 보낸다. 물방울이 높이 올라가자 그걸 가만히 보고 있던 무오의 몸이 황금색으로 빛난다. 무오의 몸에서 밝은 빛이 쏘아져 나간다. 맨눈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밝은 빛에, 하루 일행은 팔을 들어 눈을 가린다. 뻗어나간 빛줄기는 공중에 떠 있는 물방울과 만나고, 하늘에 거대한 무지개가 뜬다. 아이들이 기쁜 표정으로 서로를 마주보며 웃는다.

(위의 행동을 하면서, 아래 대사는 내레이션으로)
무오 : 지하국으로

하루 일행은 지하국에 도착하고, 새로운 무기를 얻는다

05-1 / 1급 / 지하국
지하국 변두리의 한 야산의 동굴을 통해 나오는 하루 일행들. 하루 일행은 지하국을 보며 망연자실 말을 잊는다. 해질녘처럼 주홍빛이 가득한 지하국. 멀리 지부사천대왕이 사는 지하도성이 보인다. 불쑥 솟은 검은 지하도성은 마치 마왕의 성처럼 음울해 보인다. 그 아래 크게 펼쳐진 지하국. 조선시대처럼 기와지붕 한옥과 초가집 일색이다. 곳곳에 움직이는 지하국 사람들이 보인다. 규모는 조선시대 서울과 비슷.
지하국 정경에 넋이 빠진 아이들의 어깨를 무오가 툭, 친다. 그제야 제정신으로 돌아온 아이들은 산 아래 마을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위의 행동을 하면서, 아래 대사는 내레이션으로)
지하문지기 : 지금 지하국 말입니까? 그야 말도 아닙지요. 지부사천대왕의 폭정은 극에 달했습니다. 내키는 대로 거칠 것 없이 사시는 분이니.... 얼마 전엔 입바른 소릴 하던 조정대신의 목이 날아갔습니다. 이제 진언을 고할 대신들도 없고, 그 분 옆엔 싸움을 좋아하는 불개장군과 복수에 불타는 흑룡장군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무법천지입죠.
지하국에 도착하면, 먼저 산 아래 마을에 들르십시오. 촌장님께 사정을 말씀드리면 여러분께 무기고에 있는 ‘신물(神物)’을 주실 겁니다. 지금의 그 철검으론 앞으로 이어질 싸움에서 버틸 수 없을 터이니...




05-2 / 1급 / 지하국으로 가는 문 앞

지하국으로 가는 문 앞에 모인 흑룡장군과 지하국 병사들. 흑룡장군은 열린 문을 보고 분노하며 지하문지기를 노려본다. 지하문지기는 흑룡장군의 힘에 의해, 바위벽에 붙어 전신이 돌처럼 굳어가고 있다. 흑룡장군이 지하 문지기를 다그치지만, 문지기는 대답하지 않는다. 분노가 극에 달한 흑룡장군의 눈동자가 금색으로 바뀌고 머리카락과 검은 망토가 바람에 날린다. 돌풍에 나무가 뿌리 채 뽑히고 병사들이 쓰러진다. 하늘에 검은 구름이 모이면서 땅으로 벼락이 떨어진다. 병사들은 혼비백산 도망가기 바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하문지기는 입을 꾸욱 닫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점점 몸이 굳어가는 문지기. 지하문지기는 눈을 감으며 무오와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린다.

지하문지기 : (방백) 무운을.... 무오 도령. 그리고 지상의 아이들이여....

결국 지하문지기는 바위벽에 딱 붙어 돌로 굳어버린다. 그 모습을 노려보던 흑룡장군이 몸을 돌린다. 검은 망토가 펄럭인다.

흑룡장군 : 지하국으로 돌아간다! 놈들은 반드시 도성으로 올 것이야!

- 이하 생략 -

우마궁에 도착한 하루 일행은 우두, 마두와 싸운다.

우마궁 마을에 도착한 하루 일행. 우마궁 마을은 곳곳에 마구간이 있다. 하루 일행은 건물에 몸을 숨기며 우마궁으로 나아간다. 하루 일행은 건물 뒤에 숨어 우마궁 마을은 엿본다.
말이 채찍을 들고 사람을 부려 마차를 끌게 하고, 소가 사람 목에 족쇄를 달아 등에 짐을 지우고 끌고 간다. 사람들은 모두 지치고 절망에 가득 찬 표정이다.

무오 : 촌장님 말씀대로 짐승이 사람 상전인 곳이로군.
청룡 : 그런데 굉장히 번잡하군요.

마을 안은 먹고 마시는 동물들로 가득하다. 시끌벅적 소란스럽다. 여기저기서 춤판이 벌어지고 사물놀이 소리가 요란하다. 주막으로 보이는 가게에 쥐 주모가 술상을 들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멧돼지와 집돼지, 말이 막걸리를 마시며 시끄럽게 떠든다.

멧돼지 : 어차피 이리 될 것. ‘운향’ 고 계집이 제 아무리 기개가 높다고 하나 별 수 있었겠나.
집돼지 : 킁킁! 우두공도 마두공도 복 터지셨소. 불개장군님이 결혼 축하선물로 새로운 비보를 보내주셨다지 않소.
말 : 하하하. 어쨌든 경사스러운 날이올시다! 쭈-욱 드십시다.


멧돼지와 집돼지, 말이 막걸리를 털에 묻히고 흘리며 벌컥벌컥 마신다.
하루 일행은 다른 동물이나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게 조심하면서 우마궁 정문에 다다른다. 우마궁 문지기들이 창을 들고 서 있고, 문 안으로 음식을 가득 실은 마차와 상자들이 들락거린다. 하루 일행은 자신들 쪽으로 오는 수레를 발견하고 몸을 돌려 바로 옆 마구간 안으로 들어간다. 하루와 무오가 창문으로 눈만 빼꼼히 내밀어 밖을 살핀다. 그 때, 갑자기 말복이가 마구간 구석을 향해 사납게 짖기 시작한다. 하루는 기겁하며 말복이의 입을 틀어막는다.

하루 : 말복이 너 이 똥개! 여기서 짖으면 어떻게 해!
묘아 : 꺄아악! 살려주세요~!
동백, 가을, 하루, 무오 : 엥?

하루 일행은, 말복이를 말리는 하루의 목소리와 동시에 겹쳐 들려온 목소리의 주인을 찾아 마구간 구석을 유심히 살펴본다. 분홍색 지하국 옷을 차려입은 소녀가 얼굴을 가렸던 소매를 조심스럽게 내린다. 낮은 코 옆에 수염이 나 있고, 머리 위에 쫑긋한 귀를 가지고 있는 고양이 소녀. 목에 딸랑이는 방울을 달고 있다.

하루 : (눈을 찌푸리며) 고, 고양이...?

고양이(묘아)가 하루를 빤히 바라본다. 멀쩡하게 생긴 사람이 신기한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처다 본다.
그 때, 갑자기 말발굽 소리가 들리고, 마구간으로 두 발로 걷는 말들이 뛰어온다.
묘아가 재빨리 일어난다.

말1 : 어이, 무슨 일이야? 견공(犬公) 짖는 소리가 들리던데!
묘아 : 죄, 죄송합니다, 우공(牛公). ...

농천궁의 놀부와 싸워 이기고, 곳간을 개방한다.

07-1 / 1급 / 지하국 자손궁

지하국 자손궁. 그곳엔 지탈부인을 비롯한 많은 부인들이 있다. 아이를 안고 있는 여자, 걸리고 있는 여자도 있다. 궁 안에는 모두 여자들뿐이다.
툇마루에 놀란 얼굴로 서 있는 지탈부인 앞에 한 여병사가 마당에 무릎을 꿇고 있다. 지탈 부인의 옆에는 두 하녀가 감격에 겨운 표정으로 서 있다.

부인1 : (감격, 기대에 찬 표정으로 지탈부인을 보며) 부인...!
하녀1 : (감격에 겨워 울먹울먹) 마님!
지탈부인 : (떨리는 목소리로) 내가... 내가 잘 못 들은 건 아니겠지? 아가, 다시 고해보련. 네 지금 방금 뭐라 했느냐?
여병사 : 해모수 환오의 아우이신 무오 도련님과 지상인 아이 세 명이 사신장군을 대동하고 이쪽으로 오고 있습니다. 우마궁의 말씀구슬을 파괴하고 우두와 마두를 처치해 운향아씨를 구하고 마을 사람들에게 자유를 가져다 줬다 합니다.

지탈부인은 감격에 겨운 표정으로 말을 잇지 못한다.

부인2 : 해모수 환오께서 지하도성에 감금되셨다 들었을 땐 정말 어떻게 되나 했는데...!
지탈부인 : (퍼뜩 정신을 차리고)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네. 어서 천하궁에 알려야...!

지탈부인이 막 몸을 돌리려는 순간, 자손궁 문이 쾅, 하고 열리며 지하국 병사들이 우르르 들어온다. 창, 검으로 무장한 병사들을 본 부인들이 비명을 지르며 아이를 끌어안는다. 부인들은 주춤주춤 지탈부인 쪽으로 모여 겁먹은 표정으로 문 쪽을 바라본다.
병사들이 모두 궁 안으로 들어가고, 제 자리를 잡자 흑룡장군이 검은 망토를 날리며 들어온다.

지탈부인 : (흑룡장군을 노려보며) 흑룡장군...!
흑룡장군 : 오랜만에 뵙소이다, 지탈부인.
지탈부인 : 도성에서 먼 이곳까지 어인 행차시오.
흑룡장군 : 아니.... 요새 나라가 하 어수선하여 순찰을 돌고 있었는데, 자손궁에서 재미있는 말이 들리더이다. 그래서 말인데....

흑룡장군이 차갑게 웃는다.

흑룡장군 : 제게도 좀 들려주시지 않겠소이까.

지탈부인은 울먹이는 하녀를 끌어안고 흑룡장군을 노려본다.




07-2 / 1급 / 지하국 지하도성

지하국 지하도성. 화려한 붉은 기둥이 늘어선 대리석 복도를 따라 걷는 흑룡장군. 검은 망토가 펄럭인다. 병사들이 그녀를 보고 허리를 굽혀 반듯하게 인사를 한다.
갑자기 쾅, 하는 소리가 난다...

- 이하 생략 -

자손궁 아귀도적과 싸워 이기고 지탈부인을 구출한다.

08-1 / 1급 / 지하국 자손궁 감옥

감옥에 갇힌 지탈부인과 부인들. 지탈부인이 흐느껴 우는 하녀 아이를 꼭 끌어안고 다독여 준다.

지탈부인 : (부인들에게, 단호한 표정으로) 걱정하지 마세요. 꼭 그 아가들이 구하러 와 줄 겁니다.

지탈부인의 말이 끝나자 어디선가 낄낄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린다.
어둠속에서 걸어 나오는 아귀도적.

아귀도적 : 하이고오~ 꿈도 크셔라~. 킥킥킥킥.
지탈부인 : (미간을 찌푸리며) 아귀도적.....
아귀도적 : 지탈부인. 그 얼라~들은 여기까지 못 올 겁니다. 왜냐하면....

어둠속에서 두 개의 눈이 기분 나쁘게 빛난다. 크르르... 짐승 울음소리와 함께 어둠속에서 기어 나오는 것은 얼굴은 사람이지만, 몸통은 호랑이인 거대 환수 마복(馬腹).

아귀도적 : (마복을 쓰다듬으며)이 녀석이 귀여~운 아가들을 다 잡아먹을 거니까요. 킬킬.

부인들과 하녀들은 겁에 질려 부들부들 떤다. 몇몇 부인들은 자신의 아이들을 꼭 끌어안는다. 지탈부인도 하녀를 꼭 끌어안으며 침을 질질 흘리는 마복을 날카롭게 노려본다. 감옥에 아귀도적의 낄낄거리는 웃음소리가 퍼져나간다.




08-2 / 1급 / 지하국 자손궁 마을

자손궁으로 가는 길목. 상당히 잘 다듬어진 나무들과 화단이 길 양쪽을 꾸미고 있다. 마차를 타고 가도 될 만큼 길도 잘 닦여 있다.

가을 : 그런데 말이에요, 무오 아저씨.
무오 : (떨떠름한 표정으로 돌아보며) 모습도 이런데 뒤에 아저씨는 그만 좀 빼 줄래?
가을 : 그럼.... 무오. 우리들 우마궁하고 농천궁에서 그렇게 시끄럽게 굴었는데 지부사천대왕에게 들키지 않았을까요?
무오 : (잠시 생각하다) 들켰겠지. 지금쯤 지상에서 날 찾고 있던 흑룡장군은 내가 지하국에 왔다는 걸 눈치 챘을지도 몰라.
하루 : 그, 그럼 혹시 대마왕의 군대가 총 출동하는 거 아니야?
무오 : 글쎄.... 불개장군은 자신의 두 부하가 당했기 때문에 더 눈에 불을 켜고 있을 텐데, 앞으로 두 장군이 어떻게 나올지는....

나무가 가득하던 길이 끝나고 마을이 펼쳐진다. 논과 밭, 화단과 물이 흐르는 시내. 깨끗하고 단아한 마을이다. 멀리 초록색 기와를 얹은 건물이 보인다.

은와 : 자손궁이에요.
가을 : (감탄하며) 우와~ 마을 정말 예쁘다~
은와 : 자손궁 주변은 대대로 여자들만 사는 곳이에요. 사내아이들은 15살이 되면 마을 밖으로 나가야 한답니다.
동백 : 꽤 자세히 아시네요, 은와 누나.
무오 : 그러고보니 은와의 고향이 자손궁이었지? (웃으며) 감회가 새롭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