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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이야기신경준의 산경표와 한반도-우리 산천 제대로 알기 - "산경표"의 산천인식 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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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준의 산경표와 한반도-우리 산천 제대로 알기 - "산경표"의 산천인식 체계

신경준의 산경표와 한반도

우리 산천 제대로 알기 - "산경표"의 산천인식 체계

우리 나라는 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는다. 산이 많기에 그 산 사이사이에서 흘러 나오는 물도 많아진다. 산이 깊으면 물도 깊고, 그 산이 면면이 이어지면서 물길의 흐름도 커지게 된다. 우리 국토의 면적이 좁다고는 하지만 깊은 산의 주름을 쭉 다 편다고 상상해보라. 그러면 아마도 엄청난 면적이 될
것이다. 우리 나라는 산이 많으므로 물길의 흐름도 다양해지고, 산과 물의 짜임새가 다양해진다. 그래서 다양하고 독특한 풍토적 특성을 갖게된다. 풍수
사상이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쳤던 것도 바로 이 같은 다양하고 독특한 풍토적 특성을 반영하는 것이리라.

요즘 들어 산을 대하는 태도에 커다란 변화를 갖게 해준 것은 아마도 산경표일 것이다. 이 산경표란 책은 최근에 한글로도 출간이 되었다. 그런데 이 산경표란 책의 의미와 중요성을 널리 알린 이들은 이우형, 박용수, 조석필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은 <<산경표>>를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고 우리 선인들의 산천인식 체계를 되살려 우리들에게 산천을 올바로 인식하게 하는 눈을 갖게 했다. 이 글은 위 세 분의 연구성과를 참고한 것이며, 특히 이우형 선생의 글과 강연을 많이 참고하였음을 밝힌다.

1. 우리 땅 산줄기 - 산경표

지리적인 환경(山川)은 산과 물이 가장 중요한 구성 요소가 된다. 그 산과 물이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지리적인 환경은 그 지역에 오랫동안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우리 나라에서는 산이 많은 만큼 그 산 사이에서 형성된 작은 물줄기들도 많아 다양하고 독특한 풍토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 다양한 산, 물과 더불어 살아온 옛 사람들의 공통된 지리적 인식을 반영한 것이 산경표이다.
현재 우리 땅에는 지질구조에 의한 광주, 차령, 노령, 소백, 태백 등의 산맥이 있다. 반면에 조선시대 고지도에 나타나 있는 지형표현의 산맥과 문헌으로서의 산경표에 의하면, 이 땅의 산줄기는 물줄기의 수분기(水分岐)를 중심으로 가름한 산줄기, 즉 대간(大幹), 정간(正幹), 정맥(正脈)으로 구분한 15개의 산맥과
여기에서 다시 가지를 치고 뻗어나온 맥(脈)들로 구성된 산맥 개념이 있다.
산경표의 산맥체계는 산줄기만을 대상으로 하였지만 수계(水系)가 포함된 것이었고 오히려 수계가 기준이 되었다. 현대의 지질구조에 바탕한 산맥개념은
땅 위의 산줄기를 기준으로 한 것이 아니다. 1900년 초 일본 지질학에서 전입된 것이다.
반면에 물줄기 개념의 산경(山經)은 땅 위의 지형지세에 근거한 것으로 이 땅과 더불어 살아온 우리 선인들이 자연과 관계를 맺으면서 얻게된 지형지세에
대한 지혜를 정립시킨 것이다. 우리의 산천을 이해할 때 그 땅위에서 살고 있는 사람을 포함시켰는가, 사람을 배제하고 땅속의 구조를 중심으로 살폈는가
하는 차이는 상당히 크다. 땅 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기반이 되는 산과 물의 모습을 온전히 담고 있는 산천인식체계가 바로 산경표이다.

2. 산경표의 내용과 특징

산경표는 우리 나라의 산줄기와 산의 갈래, 산의 위치를 일목요연하게 족보식으로 기술한 지리서이다. 조선 후기의 가장 뛰어났던 지리학자의 하나였던 여암(旅庵) 신경준(申景濬:1712-1781)의 저작으로 알려져 있는 책이다. 저작자에 관한 서지학적 논란이 있으나 중요한 것은 이 책이 당시의 지리적 인식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점이다.
산경표에는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하나의 대간(大幹), 하나의 정간(正幹), 그리고 13개의 정맥(正脈)으로 조선의 산줄기가 분류되어 산줄기의 맥락과 명칭이 체계화되어있다. 신경준의 저서인 산수고나 동국문헌비고의 여지고에도 산의 갈래와 흐름을 언급했으나 산경표처럼 일목요연하게 산줄기를 15개로 나누고, 산줄기의 이름을 뚜렷하게 부각시킨 것은 아니었다. 산경표에 실려 있는 15개의 산줄기를 차례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예를 들어 백두대간(白頭大幹)은 백두산에서부터 함경도 단천의 황토령, 함흥의 황초령, 설한령, 평안도 영원의 낭림산, 함경도 안변의 분수령, 강원도 회양의 철령과 금강산, 강릉의 오대산, 삼척의 태백산, 영주의 소백산 충청도 보은의 속리산을 거쳐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산줄기로 국토를 남북으로 종단하는 큰 줄기이다. 백두대간에서 뻗어나온 장백정간과 13개의 정맥과 여기에서 다시 가지쳐 나온 맥의 연결은 자연 지명(산, 고개 이름 등)을 족보식으로 기술하였다.
산 이름의 기록은, "삼각산, 일명부아산, 산재경북삼십리,

양주남삼십구리분이기(三角山, 一名負兒山, 山在京北三十里, 楊洲南三十九里分二岐)"와 같이 서로 다른 이름과 읍치(邑治)로부터의 방향, 위치, 거리 등과 중요한 기맥(岐脈)이 있을 경우, 그 분기(分岐)의 수를 기록하였다. 여기서 거리는 직선거리가 아닌 도리(道里)이다.
산경표의 산줄기 체계는 주로 하천의 수계(水系)를 기준으로 나누어져 있다. 산줄기의 이름도 강과 관련하여 부여되었는데 예컨대 청북정맥과 청남정맥은
청천강을, 청남정맥과 해서정맥은 대동강을, 해서정맥과 임진북례성남정맥은 예성강을, 임진북례성남정맥과 한북정맥은 임진강을, 한북정맥과 한남정맥은
한강을, 금북정맥과 금남정맥은 금강을, 호남정맥은 영산강과 섬진강을 구분하는 등 주요한 하천이 기준이 되었다. 그러나 백두대간과 장백정간은 하나의
하천 수계를 기준으로 나눈 것이 아니라, 지금의 함경산맥 이남과 태백산맥 동측의 작은 하천들을 나누는 구분선으로 대간(大幹)과 정간(正幹)으로 명칭을
부여하여 하나의 하천 유역권을 기준으로 이루어진 정맥(正脈)과 구분하였다.
산경표 산천인식 체계의 또 다른 특징 중의 하나는 산과 산의 분포, 위치를 줄기 또는 맥으로 파악하여 끊어짐이 없이 이어지는 것으로 이해했다는 점이다.
마치 혈맥이 뻗어나가 서로 통하듯이 모든 산줄기가 연결되어 있고, 산줄기와 산줄기의 결절점에 주요 산이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백두산이 국토의 중심
또는 출발점으로 인식되어 있다. 이는 백두산을 중심으로 지역을 인식하려는 노력을 체계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3. 산줄기 이름의 뜻과 순서

1) 산줄기의 이름
가) 산의 이름으로 산줄기의 이름을 붙인 것 2개 (백두白頭, 장백長白)
나) 지방 이름으로 산줄기의 이름을 붙인 것 2개 (해서海西, 호남湖南)
다) 강의 이름으로 산줄기의 이름을 붙인 것 11개 (산줄기의 이름이 강 이름에서 비롯됨)

2) 산줄기의 순서
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의 백두대간을 중심 산줄기로 하고,
나) 여기서 가지 친 한줄기 장백정간은 "간(幹)"으로 특별히 구분하였으며,
다) 정맥은 백두대간의 끝 지리산에서 가지 친 낙남정맥(洛南正脈)을 우선하고, 다시 북쪽으로 올라가는 흐름에 따른 순서대로 정하였다.

3) 순서의 의미와 산줄기 이름을 강이름으로 부여한 까닭
가) 대간, 즉 백두대간을 전 국토의 중심산맥으로 정하였으며, "간"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축으로 우리 땅의 물 흐름이 동쪽과 서쪽으로 크게 양분된다는
지형 적 의미를 갖고 있다.
나) 정맥은 북쪽으로부터 가지 친 차례대로 이차적인 강의 유역능선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이는 전 국토의 지형에 따른 강의 형성, 유역의 발달과 그 세력을 쉽게 파악하고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특히 당시의 조운(漕運)과 관계된 지리인식을 담고 있으며, 광역의 생활문화권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다) 기맥(岐脈)은 강의 상류인 내(川)의 수분기(水分岐:물이 갈라지는 곳)로서 도시 중심으로 세분화되는 생활권역을 나타내는 것이다.

4) 산줄기 이름을 강이름으로 붙인 까닭
산줄기 이름을 강이름과 연관하여 부여한 것은 모든 산줄기가 강과 내를 이루고 있는 분수령(分水嶺)이라는 "물"개념에서 산이 곧 그 강을 이루는 물의 산지, 즉 수원(水源)이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내용을 내포하고 있다.

4. 산경(山經) 원리

산경원리는 이 땅의 사람들에게는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라 누구나 느끼고 알고 있었던 고유한 지리적 심성(Geomentality)을 반증하는 것이다.
1) 대간·정간은 이 땅의 근육과 뼈대가 되는 산줄기로 일차적으로 모든 수계(水系)를 크게 동서로 양분한다.
2) 정맥은 대간에서 가지 친 이차적인 산줄기로서 큰 강의 유역릉(流域稜)이다. 따라서 정맥의 산줄기는 높이, 크기, 규모, 유명도 등과 상관없이 아무리 낮고 미약한 구릉일지라도 정맥의 줄기로 표현했다.
3) 기맥(岐脈)은 특별히 이름을 부여하지 않았다. '간'과 '정맥'에서 다시 가지 친 산줄기로서 내(川)을 이루는 수분릉(水分稜)이다.

이때 물, 즉 강과 내를 기본으로 한 산경원리는 현대 산맥개념과는 달리
가) 모든 산줄기는 물줄기를 건너 뛰어 연결될 수 없고(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
나) 산줄기의 시작과 끝남의 지점이 명확하며
다) 정맥의 시작은 특정한 산이고, 끝남은 대체로 해안까지다.
라) 물줄기(水系)를 경계한 능선이므로 전국토의 지형지세 이해를 쉽게 해 주며
마) 물줄기 중심으로 발달된 도시 형성의 자연스러운 생활권역과 전체 유역면적, 그 지리적인 세력을 쉽게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분하여 골(谷)까지의 수계파악도 용이하게 해준다.

5. 산경(山經)원리와 고지도(古地圖)의 지형표현

현존하는 고지도 가운데 전국도는 모두가 지형표현의 산맥들을 수계(水系) 중심으로 표현하고 있다.

6. 산경표 읽기

1) 산경표는 누가 만들었나?

필사본이 아닌 인쇄본으로 출간 된 것은 최남선이 조직한 조선광문회 본이다. 조선광문회본의 [산경표]에도 저자는 정확히 명시되고 있지 아니하다. 하지만 [산경표]에 관한 기존의 연구는 [산경표]의 저자가 여암신경준(旅庵 申景濬)이라는 것에 동의하고 있는 것 같다. 산경표의 저자는 여암 신경준(旅庵 申景濬 1712-1781)이며 편찬 시기는 1769년(영조45년)경으로 알려져 있다.

2) 산경표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산경표에 의한 백두대간 계통도
(자연과건축) 산경표에 의한 백두대간 계통도
(자연과건축)

영조가 신경준이 지은 [강계지]를 보고 [여지편람]의 감수를 맡겨 편찬하게 하였다. 이 책의 체제가 중국의 [문헌통고]와 비슷하여 책이름이 [동국문헌비고]이다. 이 [동국문헌비고]의 [여지고]를 담당하기 바로 전 해에 완성한 것이 [여지편람]이다. 이 [여지편람]은 두 권의 책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건(乾)에 해당하는 책이 바로 [산경표]이다. 곤에 해당하는 책은 [거경정리표]이다.

3) 산경표 찾아가기